이라크 228

美 힘 실린 '이라크 철군론'

이라크 주둔군 철수 일정을 밝힐 수 없다던 미국의 입장이 달라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철군 주장에 대해 이라크 측이 이례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극력 거부해온 '철군일정 제시' 문제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른 것.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치열한 공방 속에 철군론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오바마의 이라크 방문을 앞두고 때마침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이라크를 전격 방문, 영국군 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동·유럽 순방에 나선 오바마는 이라크 방문에 앞서 19일 아프가니스탄을 찾아 '이라크 주둔군 축소-아프간 증파' 주장을 되풀이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6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철군할 것이라 주장해왔고, 미국을 떠나기 전 뉴욕타..

브레진스키, 'THE SECOND CHANCE'

THE SECOND CHANCEZbignew Brezinski. Basic Books , 이 미국의 세계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 것들임에 반해 이 책은 포인트를 좀 달리하고 있다. 조지 H 부시-빌 클린턴-조지 W 부시라는 세 명의 ‘냉전 이후 미국 지도자’들을 꼭꼭 씹으면서 대상으로 공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할지를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책은 작년에 출간됐는데,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읽을 만 하다. 브레진스키 특유의 ‘큰 틀’에다가, 제법 재미난 인물평까지 담겨 있으니. 저자는 부시1과 클린턴과 부시2를 각각 ‘글로벌 리더 1, 2, 3’이라고 부르는데, 뭐 거부감 가지고 볼 필요는 없다. 냉전 끝난 뒤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인 것은 분명하니까. 재..

딸기네 책방 2008.07.14

그러게 전쟁을 왜 해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만만찮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직접적인 전쟁비용만 해도 막대하지만, 참전 군인들의 전쟁 후유증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치료비용'이 몇십년에 걸쳐 들어갈 것이란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참전 군인들의 자살은 20여년만에 최대로 늘어났으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는 병사들도 급증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미군 집계결과 지난해 미군 병사들 중 자살자가 115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라크에서 복무하던 이들이며, 일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자살로 추정되지만 아직 군 당국이 사인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병사들까지 치면 지난해 자살자 수는 12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만 해도 50여명에 그쳤던 미군 자살자 수는 ..

타리크 아지즈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외무장관으로서 서방을 향해 독설을 퍼부어 유명해졌던 `사담의 입' 타리크 아지즈(71) 전 이라크 부총리가 29일 바그다드에서 재판정에 섰다. 죄목은 부총리 시절 자행한 민간인 불법 처형. 2003년 체포된 뒤 한동안 `투항설'이 나돌기도 했던 아지즈의 입에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법정에 선 타리크 아지즈 /AP 아지즈는 이날 다른 7명의 피고인들과 함께 기소돼 바그다드 그린존(특별보안구역)에 설치된 특별 법정에 섰다. 혐의는 1992년 바그다드 도매시장에서 물가 통제정책을 따르지 않은 상인 42명을 체포, 재판도 없이 이틀만에 사형에 처한 사건에 관여했다는 것. 함께 기소된 이들 중에는 이미 사형을 당한 사담 후세인의 조카 알리 하산 알 마지드(일명 `케미..

바그다드에 간 매케인과 체니

미국 민주당이 치열한 대선후보 경선으로 혼돈을 겪는 사이, 공화당 대권주자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제 무대로 발을 넓혔다. 매케인이 이라크전 5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 재건 상황을 둘러보는 등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공교롭게 딕 체니 부통령도 비슷한 시점에 중동 순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그다드의 매케인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은 매케인이 16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케인 선거본부는 매케인이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매케인은 상원 군사위원회 동료들인 린지 그래험(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

이라크전 5년, 오른 것은 기름값

미국이 2003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의혹을 명분 삼아 전쟁을 시작했을 때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석유 이권을 노린 전쟁이라고 비난했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현 국무장관),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 등은 세계를 돌면서 "석유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명분을 수호하기 위한 설득작전을 펼쳐야 했다. 전후 5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이라크전쟁이 석유경제에 가져다준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이라크를 영향력 하에 넣고 유전개발권을 확보해 얻은 풍요로운 에너지가 아닌 엄청난 고유가의 충격이라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세계경제 뒤흔든 유가 충격 이라크전 직전까지만 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밴드(적정선)는 배럴당 20..

미국 전쟁비용 다달이 11조원

오는 20일 5주년을 맞는 이라크 전쟁에 미국이 쏟아붓는 비용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올 한해동안 매달 120억 달러(약 1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 출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스탠퍼드대 교수와 하버드대 경제학과 린다 빌름스 교수가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비용을 계산한 저서 `3조달러 전쟁(The ThreeTrillion Dollor War)'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스티글리츠 등은 이 저서에서 미국이 이라크, 아프간 두 곳에서의 전쟁에 쏟아부을 군비와 간접비용까지 합치면 이같은 계산 결과가 나온다면서, 2017년까지 두 전쟁에 1조7000억 달러에서 많게는 2조7000억 달러까지 들어갈 것이라..

이란 대통령, '역사적' 이라크 방문

중동의 뉴스메이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이틀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 후 이란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1일 테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이라크 정부의 알리 알 다바그 대변인은 14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음달 이라크 방문 일정을 정했다"면서 "바그다드를 찾아 탈라바니 대통령,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부와 만나 정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만 해도 앙숙지간이었습니다. 시..

이라크 미군사령관이 나토 사령관으로?

미국 국방부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55ㆍ사진)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관을 올 가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군 사령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1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차기 직책으로 나토의 일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그는 (나토 군) 최고위직을 맡을만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의회가 산회하게 되는 9월말 이전에 퍼트레이어스를 나토 군으로 이직시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는 2000년부터 옛유고연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역에서 나토군의 `안정화 작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이라크로 자리를 옮겨 총 ..

미군, '이라크냐 아프간이냐'

이라크냐, 아프가니스탄이냐.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내에 해병대 이동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제임스 콘웨이 미군 해병대 사령관은 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반대로 이라크 주둔 병력을 빼내 아프간에 보내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웨이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으며, 국방부 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내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지난달 말 이라크 내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간에 1만5000명 정도를 이동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은 이라크에서 해병대가 빠져나갈 경우 육군이 위험에 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