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8

탄력 붙는 유럽 경제

독일을 견인차 삼아 유럽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른바 `유럽병(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부활하고 있다고 유럽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들) 전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이래 6년만의 최고치로,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 전해인 2005년 증가율은 1.4%였다. 지난해 성장율은 올부터 유로존에 들어온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12개국 통계치를 종합해 집계됐다. 유로존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와..

출산율 높이려면 프랑스처럼 하라

"유럽 출산율 리그에서 프랑스 우승!"(더 타임스) 출산율 저하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프랑스가,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 덕분에 이젠 유럽연합(EU) 내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유럽 언론들은 16일 프랑스의 지난해 출산율이 상징적인 수치인 2를 넘긴 것으로 발표되자 일제히 출산율 저하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프랑스의 사례를 보도했다. 프랑스의 출산장려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다른 유럽 선진국들에서도 정책이 사회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유럽 전반의 `회색화(고령화)'에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의 `성공사례'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유럽국들은 물론이고, 출산율 저하 대책을 놓고 입씨름만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도 큰 시사점을 ..

유럽의 포스트-산업혁명

"21세기 유럽의 이니셔티브""저탄소시대를 향한 유럽의 탈(脫) 산업혁명". 유럽연합(EU)이 10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높이며 에너지시장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공동 환경전략을 내놨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역내 27개 국가들의 의지를 모은 야심찬 새 에너지 공동전략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정책으로 탈 산업혁명을 이루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U가 내놓은 공동 환경전략의 핵심은 ▲202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이고 ▲같은 기간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올리며 ▲거대 에너지기업들의 독과점을 막고 에너지 생산과 공급을 분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생산..

유럽, 두 마을 이야기

스페인의 시골마을 아과비바는 루마니아 출신 이주민들이 대거 몰려든 까닭에 루마니아어가 스페인어처럼 통용된다. 이 마을 주민의 4분의1은 루마니아인들이다. 반대로 루마니아 작은 마을 페레투의 초등학교에서는 모국어보다 스페인어를 잘 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루마니아로 돌아온 이주노동자 자녀들이다. 유럽의 서쪽과 동쪽에 위치한 두 마을의 풍경은 유럽연합 속 부국과 빈국의 문제, 서유럽과 동유럽의 격차,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그리고 이주를 통한 화합과 번영의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BBC방송은 1일 인터넷판에 `확대된 유럽'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두 마을을 담은 르포 기사를 실었다. `유령 마을' 살려낸 이주민들 스페인 동부 아과비바는 주변 대도시에서 100㎞ 이..

러시아, "추운데 가스 끊어볼까"

올초 유럽을 떨게 만들었던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악몽이 한해가 가도록 가시기는커녕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러시아가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등 옛소련권 국가들을 상대로 한 `길들이기'에 이어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던 벨로루시에게까지 가스 값을 올리라며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유럽은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이 결국 서유럽을 향한 것이라 경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한쪽에서는 러시아 대형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이 자국 내 가스값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주변국들에서 돈을 거둬내려는 속셈이라 비난하고 있다. 겨울철 맞아 "돈 더 내라" 러시아는 최근 옛소련에서 독립한 벨로루시에 천연가스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벨로루시는 지금까지..

동유럽의 '마지막 과거청산'

루마니아가 동구권 국가들 중 마지막으로 과거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의 압력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옛 공산정권들의 인권탄압과 범죄들을 규명하는 과정의 `최종판'이 될 것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이 18일 전했다.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옛 공산당 독재정권의 양민 학살과 인권탄압등을 밝힌 660쪽의 정부 조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공산)정권은 수백∼수천명의 국민을 내쫓고 암살과 처형 등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미 동유럽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공산정권들의 잘못을 밝혀내고 과거사를 규명하기 위한 작업들이 벌어져왔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해 나온 이듬해인 1993년 곧바로 소비에트 시절의 폐해를 밝히기 위한 법을 통과시켰다. 불가..

프랑스의 세대교체

프랑스 우파 정치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이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집권당을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르코지의 출마선언으로, 내년 4월22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 간 레이스가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우파 대변하는 젊은 정치인 사르코지는 29일 프랑스 언론들과 회견을 갖고 "내겐 프랑스에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픈 욕망과 에너지, 힘이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프랑스 국민들과 두 가지 단어를 놓고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확신'과 `존중'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정책으로 숱한 논란을 빚어온 사르코지는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들의 반 이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을 ..

시라크의 '생일잔치 외교' 성공할까

레임덕에 시달려온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74번째 생일을 맞는다. 동유럽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에 참가중인 시라크 대통령은 리가에서 생일 축하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초대할 것으로 알려져 `생일 파티 외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프 데 후프 셰퍼 NATO 사무총장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라트비아의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대통령이 리가 회담 공식 만찬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AFP 시라크대통령 측은 28일 푸틴대통령을 리가에서 열릴 생일잔치에 초청했으며 크렘린도 이를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전날 리가에서는 이 초청 건이 소문으로 퍼졌다가 엘리제궁의 부인으로 유야무야 되는 듯 했으나, 하..

유럽 대규모 정전사태

겨울 초입에 들어선 4일 밤 독일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연쇄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밤 정전은 독일에서 갑자기 추위가 닥치면서 일어났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와중에 독일 전력업체 관계자들이 북서부 쾰른에서 송전망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자 고압선을 차단하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 쾰른에 이어 독일이 자랑하는 루르 공업단지에도 전력 공급이 30분 가량 중단됐으며 열차 수십대가 2시간 가까이 멈춰섰다. 이어 유럽의 변전소들에서 연쇄적으로 송전이 자동 차단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각국들로 정전이 퍼져갔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프랑스 파리와 동부 지역에서는 5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피..

행복한 나라들

한국 땅에서 아기를 낳고 키우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이민자가 많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진 것은 어제 오늘의일이 아니다. 또한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국가가 지구상에서 한국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 유독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들도 있다. # "당신의 삶에 만족합니까" 국가랭킹 전문사이트 네이션마스터닷컴(NationMaster.com)는 최근 각국 국민들의 생활 만족도(Life satisfaction)를 조사해 공개했다. 톱5에 랭크된 나라들은 1위 스위스, 2위, 몰타, 3위 덴마크, 4위 아일랜드, 5위 아이슬란드 순이었다.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게 했을 때 스위스, 몰타, 덴마크 국민들은 평균 8점 이상이라고 응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