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3

나치제국의 내분, '긴칼의밤'

하인리히 히믈러는 나치 제국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유대인 강제수용소와 대량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SS라는 약칭으로 알려진 아돌프 히틀러의 친위대를 이끈 것이 히믈러다. 1900년 뮌헨 근교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히믈러는 23년 에른스트 룀이 이끄는 나치 돌격대(SA)에 가입했고, 히틀러·룀과 함께 뮌헨에서 ‘맥주홀 폭동’으로 알려진 폭동을 일으켰다. 2년 뒤에는 친위대에 가입했으며 친위대 안에서 고속승진을 거듭했다. 히믈러는 맥주홀 폭동 때 히틀러와 룀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반면 자신은 그냥 풀려났던 것에 끝없는 회한을 표했을 정도로 맹목적인 히틀러 추종자였다. 히틀러도 히믈러를 점차 신임하게 됐고, 마침내 히믈러는 29년 친위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룀의 돌격대가 대규모 무력부대였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침략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늦게야 아프리카 대륙에서 역할을 말았다. 가장 먼저 온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대부분 처음 자리 잡았던 해안 지대에 머물렀다.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 사람들만이 예외였다. 그들은 모국과의 결속을 끊고 스스로 ‘신에게 받은 권리’를 가진 흰둥이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여겼다. 프랑스가 1881년에 튀니지를 점령하자, 영국은 1년 뒤에 이집트를 집어삼켰다. 영국이 남아프리카에서 줄루족을 제압하는 동안 프랑스 장교들은 세네갈과 서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들을 뚫었다. 독일은 마지막에 독일령 서아프리카(오늘날의 나미비아)와 독일령 동아프리카(오늘날 탄자니아)와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토고와 카메룬을 차지하였다. 벨기에 왕 레오폴드 2세는 벨기에령 ‘콩고공화국’을 선포하였다. 혼란이 점점..

어제의 오늘/ 2월 23일, '지식인의 양심'을 생각한다

1455년 2월23일 독일 마인츠의 인쇄기술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이용한 성경을 출간했다. 이른바 ‘구텐베르크 성경’의 탄생이었다. 한 페이지에 42줄씩 인쇄돼 ‘42줄 성경’(B42)으로 불린 이 책은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성경’이었다. 이 책의 탄생은 역사를 바꿨다. 교황청, 성직자들이 꼭꼭 닫아놓았던 종교 해석의 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구텐베르크가 이뤄낸 작은 기술적 발전은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이끌어냈다. 특권층의 전유물이던 책이 대중화됐고 중세의 암흑시대는 끝났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며 쏟아진 인쇄물 덕에 대중은 지식이라는 새로운 힘을 얻었다. 1898년 2월23일, 프랑스에서는 유명 작가인 에밀 졸라가 투옥됐다. 군부 내 반유대주의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