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61

기름값 '네탓 공방'과 OPEC의 내부 역학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남미 산유국들의 심상찮은 동향으로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동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의 바람을 저버리고 ‘생산량(쿼터)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경제 침체로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마당에 OPEC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미국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OPEC ‘위기 책임 공방’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의 본부에서 정례 회의를 열고 하루 총 3250만 배럴 수준인 현재의 산유량 수준이 적절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차키브 켈릴 OPEC 의장은 “석유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던 미 백악관은 ..

원주민들 쫓아내는 기후변화

미국 알래스카 북부의 한 작은 마을이 엑손모빌과 BP, 셰브론 등 거대 에너지기업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책임을 지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선진국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 이어, 기후변화의 책임을 묻는 소송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누가 우리 마을을 가라앉히는가" AP통신은 알래스카 해안 마을 키발리나가 엑손모빌을 비롯한 거대 석유회사 9개와 전력회사 14개, 그리고 석탄회사 1개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27일 제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원주민권리기금 등 2개 시민단체들은 이 기업들에게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방출해 마을의 존립을 위협한데 대한 책임을 지라"며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앵커리지에서 북..

연이 끄는 배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절약형 운송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연(鳶)이 끄는 배'가 첫 항해에 나선다. 영국 BBC방송 등은 독일 벨루가-스카이세일스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연이 끄는 화물선 `MS벨루가-스카이세일스'호(號)가 22일 독일 북부 브레머하펜에서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물류회사 DHL의 화물을 싣고 항해에 나선 이 배는 앞머리에 160㎡ 면적의 대형 연을 달고 있다. 벨루가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이 연은 돛과 달리 배 위 100∼300m 상공에 끈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화물을 싣는데에 방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컴퓨터로 방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는 독일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횡단, 베네수엘라의 관타 항구에 닻을 내리게 된다. 연을..

탄광 사고

고유가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의 생산ㆍ소비가 늘면서 광산 사고가 연발하고 있다. 올들어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석탄광산 사고가 일어난데 이어,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탄광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 60여명이 희생됐다. Ukrainian rescuers on their way to the Zasyadko mine in Donetsk. AFP 탄광사고 잦은 우크라이나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부근 자시야드코 광산에서 갱도에 들어찬 메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최소 6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광부 367명이 구조됐지만 35명은 여전히 갱도안에 갇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광부들은 현지 `채널5' TV 인터뷰에서 "갱도 속 열기와 먼지 때문에 앞이..

세계최대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중국 국영 석유ㆍ천연가스 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미국 에너지회사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5일 증권 분석가들을 인용, 이날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페트로차이나가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과 홍콩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 시가 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600억달러로 엑손모빌에 260억달러 가량 뒤졌지만 상장과 함께 단번에 엑손모빌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페트로차이나 공모주(A주식) 청약 가격은 주당 16.70위안이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상장 첫날에 30~50위안에서 거래..

OPEC, 유가조절 "안 하나 못하나"

유가 급등세가 잠시 주춤하다가 25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뉴욕시장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기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승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증산에 회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OPEC이 유가 급등을 부채질할 뿐, 시장 조절역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OPEC의 증산 여력이 한계에 부딪쳤다며, "유가 조절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OPEC은 고유가가 서방 투기꾼들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국과 OPEC간 해묵은 말싸움만 반복되고 있다. 증산 더 안한다 유조선 물동량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오일무브먼츠사(社)는 25일 OPEC의 원유 선적량이 다음달이 되어도 그리..

BRICs 에너지산업, 미국 추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에너지산업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유럽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금융, 제약산업 등 과거 선진국들의 영역이었던 자본,기술집약적 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은 26일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브릭스의 에너지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거대기업들을 위협하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전 직후인 지난 1991년 세계 20대 에너지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1개는 미국 기업이었고, 나머지 9개는 유럽 기업이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올들어 다시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 6곳(30%), 유럽 기업 7곳(35%), 브릭스 기업 7곳(35%)으..

블레어, '마지막 선물'은 BP에

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 아프리카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의 고질적인 부족 갈등과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을 친데 이어 에티오피아의 유전지대에서 게릴라들이 중국회사가 운영중인 유전을 습격, 74명을 살해했다. 아프리카 산유국들 대부분이 과거 내전이 벌어졌던 곳이거나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어서 유가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전 습격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에티오피아 동부 오가덴 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에서 24일 무장조직이 산유시설을 공격해 현지인 65명과 중국 기술자 9명 등 74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오가덴 민족해방전선(ONLF)이라는 분리독립운동 집단에 속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650㎞ 떨어진 오가덴..

'가스 카르텔'... 쉽지 않을걸.

카타르 도하에서 9일과 10일 천연가스 수출국들의 모임인 가스수출국포럼(GECF) 총회가 열린다. 지난달 러시아가 가스 생산국들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며 팔을 걷어부친 이래 수입국들은 생산국들이 `가스 카르텔'을 형성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러시아, 이란, 알제리,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석유, 에너지장관들이 GECF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도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주최국인 카타르를 포함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6개국은 전세계 가스 매장량의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으로는 42%를 차지하고 있다. 6개국 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가스 수출국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번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