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48

이 책을 생각한다.

재미있는 기사네요.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3470785&cp=nv 누구냐 넌? 상품 이름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 상품 광고에 대한 기사. 한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언제부터 어느 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세상 어디에서도 광고를 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걸까요. 그럼에도 베스트셀러이니, 참 재미있는 사회입니다.

'암살국가 이스라엘' 버릇을 고치자

“이참에 국제사회 무법자 이스라엘의 버릇을 고치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경찰이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사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지도자 암살사건 뒤 각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 측이 이스라엘 수뇌부를 향해 칼을 빼들고 나선 겁니다.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사드 수장인 메이르 다간 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밈 청장은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알 마부흐 암살에 관여한 것을 거의 확신한다”며 “모사드는 위조여권을 암살에 이용해 두바이와 유럽국들을 상대로 사기행위를 저질렀다”고 재차 비난했습니다. 다른 걸프국들이 이..

시사주간지 <타임>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잡지’. 이렇게 말하면 감이 오지 않겠지만, 영어 “The International Magazine of Events”의 약자를 모아놓으면 영어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들은 쉽게 알아들을 이름이 됩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바로 그 잡지입니다. 미국 저널리스트 겸 출판인인 브리튼 해든과 헨리 루스(아래 사진)가 창간한 타임은 1923년 3월 3일 첫 출간됐습니다. 예일대 동창생으로 캠퍼스 신문 ‘예일 데일리뉴스’를 만들던 두 사람은 일반인들을 위한 시사잡지를 만들기로 한 뒤에 이름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맨 처음 물망에 올랐던 것은 ‘팩츠(Facts·사실들)’였으나, 해든이 “뭔가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것 같으..

어제의 오늘/ 1947년 '미국의 소리' 옛소련권 전파 송신 시작

냉전시절 반공 이데올로기와 ‘미국식 체제’의 우월성을 전파하던 도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다. VoA의 출범은 2차 대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대 이미 미국에는 NBC 국제라디오방송, 화이트넷 등 다국어 민간 단파라디오방송들이 있었다. CBS 남미 네트워크는 대륙 곳곳에 64개 방송기지를 두고 단파라디오 방송을 했다. 39년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의 방송사들이 해외로 전파를 보낼 경우 미국 문화를 보여주고 국제 우호와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데에 힘써야 한다’는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여기 맞지 않는 민간방송들의 서비스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양차 대전 와중에 세계를 네 편 내 편으로 가르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기였기에, “언론검열”이라는 방송사들의 항..

기사 베끼고 돌리기

밑에 '사라져가는 언어들'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놓았다. 토요일자 신문에 쓴 기사다. 영국 BBC방송에 관련 기사가 실렸다. 나는 BBC를 참고하고, SI사이트(이 뉴스의 1차 매개)에 들어가서 거기 실린 보아 스르의 사망에 대한 기사를 보고, 위키피디아에서 endangered languages 의 사례를 찾아보고, 안다만 제도의 간략한 역사를 읽어보고, 예전에 읽었던 을 참고해 기사를 썼다. SI(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자주 들르는 사이트다. 사라져가는 원주민들에 대한 자료와 생생한 이야기들이 집대성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제 연합이 BBC를 그대로 베껴서(이건 기사를 쓴 것이 아니라 '번역'한 것이라 해야 마땅하다) 기사를 올렸다. BBC 기사- http://news.bbc..

갈수록 더해가는 영국 '극우파' 논란

영국 BBC방송에 22일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BBC가 파시스트에 가까운 극우정당 당수를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동 끝에 문제의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녹화·방영됐지만, 파시스트 조직·정당과 반대세력 간 충돌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Police clash with protestors at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Police block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반이슬람·반이민 파시스트 집단의 부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30여명은 이날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 닉 그리핀 당수의 방송출연에 항의, BBC방송 런던 ..

네오컨의 '헛소문 만들기'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웹사이트들에서 갑자기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언론들까지 이를 소개하면서 하메네이 사망설은 삽시간에 퍼졌다. 결국 헛소문으로 판명난 이 사망설은 미국 네오컨의 ‘카더라 통신’을 우익 언론들이 재생산하면서 증폭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전쟁을 부추긴 네오컨과 우익 언론의 ‘소문 부풀리기’의 또다른 사례로 지적된다. 소문의 발단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자문위원을 지낸 네오컨 이론가 마이클 레딘이었다. 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을 지내고 대표적인 네오컨 잡지 ‘내셔널 리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딘은 지난 13일 자기 블로그에서 ‘이름..

'달리트 신문'의 반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분델칸드는 전통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미개발 농촌지역입니다. 이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소수 부족인 분델리족은 인도의 개발 바람과 고성장에서 소외돼있을 뿐 아니라, 근 10년 동안 가뭄이 닥쳐 끼니를 잇기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교육은 ‘권리’가 아닌 ‘사치’일 뿐이랍니다. 분델칸드가 어디인가 했더니... 유명한 카주라호 사원이 있는 곳이로군요. 영화 에 나왔던 그곳이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섬세하고 에로틱한 조각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곳이죠 ㅎㅎ 어른들도 대부분 문맹인 이 곳에 몇년 전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7일 소개했습니다. 힘겨운 노동과 빈곤에 시달리던 이곳 여성들이 ..

막가는 베를루스코니의 언론관

“내가 하면 언론자유, 남이 하면 좌파 선동.” 막말과 스캔들로는 따를 자가 없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쿠니 총리(사진)가 자가당착적인 ‘언론관’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최대 민영방송사인 메디아셋을 소유한 언론재벌 베를루스코니가 7일 독특한 언론관을 피력하면서 좌파 신문을 재차 공격했다고 BBC방송 등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의 공격을 받은 것은 최근 그의 성추문과 사생활을 보도한 좌파 신문 ‘라 레푸블리카’. 베를루스코니는 “언론의 사생활 공격으로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언론자유를 지키려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신문이 “베를루스코니가 성불능자라는 소문이 있다”는 등의 기사를 싣자 그는 신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미 잇단 성추문과 스캔들로 로마교황청의 비판을 ..

욕할 자격

어제 남아공이 달라이라마에 등 돌렸다고 욕하는 글을 썼었습니다. 문제는... 결국 '한국'인 거지요. 어제 쓴 제 글 보고, 우리 국장님이 부장에게 묻더랍니다. "한국에는 달라이 라마가 온 일 있었느냐"고요. 없습니다. 물론 알고 물으신 거지요. 한국이 과연 남아공을 탓할 자격이 있냐고. 한국 언론이 남아공을 욕할 자격이 있냐고. 없습니다. 저도 압니다. 그래서 씁쓸합니다. "한국은 자격이 있느냐"고 말하면, 사실 국제부 기자들은 쓸 게 없습니다. 이스라엘도 욕 못해요. 한국은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행위를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들에, 미국과 함께 반대하는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한' 국가니까요. 티벳...달라이 라마...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요. "북한은 미국 기자를 체포했는데, 한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