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108

아프간, 문제는 결국 '부패'

곡절 끝에 재선에 성공한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19일 공식 취임한다. 하지만 2기 집권과 함께, 측근들을 둘러싼 거액 뇌물설이 터져나와 그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증파 결정을 앞두고 카르자이 정부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카르자이 정부의 핵심 요직인 광업장관을 맡은 모하마드 이브라힘 아델이 중국 국영 광산업체 야금과공집단공사(MCC)에 구리광산을 넘겨주는 대가로 약 3000만달러(약 3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관리의 말에 따르면 아델은 지난 2007년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MCC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카불 남쪽 로가르주의 사막에 있는 아이낙 구리광산..

대테러전 '뒤처리' 떠맡은 오바마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래 지난 8년여 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지구상 곳곳에서 수많은 이들을 잡아 가뒀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와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기지 수용소 등에 미국이 잡아들인 ‘테러용의자’들이 갇혀 있다. 법적 근거도 없이, 재판도 없이 몇년째 갇혀있는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버락 오바마 정부는 고민에 빠져있다. 한쪽에서는 정당한 법절차에 따라 재판하거나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또다른 쪽에서는 “테러범을 미국으로 데려와도 안되고 풀어줘서도 안된다”는 주장을 고집한다. 대테러전 뒤처리를 둘러싸고 미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아프간 주둔 미군이 카불 근처 바그람 공군기지에 새로 세운 테러용의자 수용소를 15일 언론에 공개했다. /A..

전쟁은 누구에게나 비극.... 미군들 극심한 전쟁후유증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5일 이라크 파병을 앞둔 군의관이 총기를 난사,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범인은 이라크 파병을 앞둔 미군 현역 소령이었다. 미국이 진행중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두 개의 전쟁’이 여러 해를 끌면서 미군들의 ‘파병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있다. 미군이 ‘심리적 붕괴’ 직전에 와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에 소속된 미군 병사들이 오르군E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인디애나주에서는 아프간에 파병됐다 잠시 귀환한 한 21세 병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병사는 친구, 형제들과 함께 극장에서 액션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쏘았다. 올초 미군 조사에 따르면 미군 자살자는 2007..

아프간 카르자이 재선 확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깜짝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대통령궁으로 들어가고 있다. 카불|로이터연합뉴스 부정선거 논란에 시달리던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 덕에 간신히 재선을 확정지었다. 아프간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는 2일 대선 결선투표를 취소하고 카르자이의 재선을 확정지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부정선거 논란을 제기해온 야당 후보 압둘라 압둘라는 오는 7일 치러질 예정이던 결선투표에 불참하겠다고 전날 발표했었다. 아지줄라 로딘 선관위원장은 “압둘라의 불참에 따라 결선투표를 취소하고 카르자이를 최종 당선자로 확정지었다”고 선언했다. 이날 카불을 깜짝 방문, 카르자이와 회담하고 압둘라와도 만난 ..

한국군 파병한다는데... 아프간 상황은 '최악'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전황과 치안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전쟁이 시작된지 8년이 지났지만 탈레반·알카에다를 소탕하기는커녕 오히려 파키스탄 쪽으로까지 전선이 넓어지면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과 싱크탱크들의 평가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미 아프간 국토의 70% 이상을 다시 수중에 넣었다. 탈레반은 미군이 2001년 10월 전쟁을 일으키자마자 공습을 피해 도주했다. 그러나 잘 알려진대로 탈레반 정권을 이끌었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는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지금도 탈레반군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9·11 테러 8주년을 맞아 미군의 철군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미군은 개전 이후 3년 동안 공습 위주로 ‘성공적인’ 작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2005년을 지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아프간, 파키스탄 잇단 유혈사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문중인 파키스탄에서 대형테러가 일어나 80명 이상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투표를 열흘 앞두고 카불에서도 유엔 직원들을 노린 총격전과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AP통신 등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50㎞ 가량 떨어진 북서변경주의 주도 페샤와르에서 28일(현지시간) 테러가 일어나 최소 86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 있는 시장 안에서 폭탄이 장착된 차량이 폭발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으며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인구 250만명의 페샤와르는 수니파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기승을 부리는 곳으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클린턴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

"이 전쟁을 그만두라" 미군 전직장교의 사직서

“사실상 35년째 내전 중인 나라에서 미군을 계속 희생시켜야 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하나의 연극으로 본다면 미국은 그저 조연일 뿐이다.” “알카에다 세력을 막고 아프간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 파키스탄과 소말리아와 수단과 에멘도 모두 침공해서 점령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반대하는 노엄 촘스키같은 반전·평화운동가나 반미주의자의 발언이 아닙니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직접 참가해 전투와 재건 작업, 외교적 임무까지 수행했던 잘나가는 미 해병대 전직 장교가 사직서에 적은 ‘아프간전을 그만둬야 하는 이유’들이랍니다. 해병대 대위로 두 차례 전쟁에 참전한 뒤 올초부터 아프간 민간재건지원 임무를 맡아왔던 매튜 호..

아프간, 결국 결선투표로

대선 부정 시비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사진)이 결국 야당 후보와의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선거부정 논란은 일단락되겠지만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아프간 ‘민주정부’의 위상을 다시세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n Afghan man looks at a newspaper with the news about the election results at a market place in Kabul, Afghanistan, Tuesday, Oct. 20, 2009. (AP Photo/Altaf Qadri)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20일 실시된 대선 투표를 재검표해보니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것으로 집..

James Rattray의 아프간 풍경

19세기 아프가니스탄을 묘사한 James Rattray의 에칭. 칸다하르 성 아프간 사람들 Afghan cavalry during 1839-42 Afghan foot soldiers in 1841 Afghan lady in Kabul Dost Mohammad Khan of Afghanistan with his son Ghilzai nomad women of Afghanistan in 1839-42 Ghilzai nomads in Afghanistan Hyder Khan of Ghazni in 1939-42 Kabul during the First Anglo-Afghan War 1839-42 Kandahar City during 1839-42 Kandahar City in December 1841 Khud..

이노무 전쟁, 언제나 끝나려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7일로 만 8년을 맞는다.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개전 때부터 있었는데, 거의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꼬박 10년 채우고 미국도 소련처럼 피 철철 흘리며 물러가게 생겼다. 미국이나 소련이나 혹은 그보다 한 세기 전의 영국이나, 남의 나라에 총탄 퍼붓는 자들이 피 흘리며 나가는 건 괜찮은데 그 나라 사람들 당하는 것이 문제다. 아무튼 미군은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어 아프간 민간인 수만명을 희생시켰지만 ‘승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등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 10만명이 작전을 벌이고 있는데도 알카에다·탈레반 지도부는 건재하다. 전황이 악화되자 병력을 증강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미 정부 내에서 ‘자중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