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85

1980년 광주, 2010년 방콕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방콕 도심을 봉쇄하고 시위대 해산을 명분으로 발포해 이틀새 5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친나왓 전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반정부 시위대는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아피싯 웨차치와 정부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포스트, AFP통신 등은 14일 군이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방콕 중심가 라차쁘라송 거리를 에워싸고 무력 진압작전을 벌여 시위대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군 사령관들이 일제히 “도심에서 시위대를 일소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진압작전이 시작됐으며, 총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물대포와 공포탄이 발사됐다고 시민들은 전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프랑스24 TV방송의 캐나다인 기자와 태국 사진기자도 총에 맞았다..

태국 시위대의 '혈액 시위'

탁신 친나왓 전총리의 복귀를 원하는 태국 ‘붉은셔츠’ 시위대가 참가자들에게서 모은 피를 정부청사 주변에 뿌리며 ‘혈액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흘째 방콕 중심부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친 탁신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 지지자들은 16일 오후 5시쯤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면서 랏차담넌 거리의 정부청사 주변에 혈액을 뿌렸습니다. 이어 집권 여당인 민주당 당사 주변에도 피를 뿌렸고, 다음날엔 총리 관저로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 피를 뿌리는 시위대/ 로이터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요구사항을 거부하자 이날 “우리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면서 피 모으기를 시작, 50만cc의 혈액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력사태나 충돌은 없었고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의사 웽 또찌라..

이란 또 유혈사태... 10명 사망

이란 반정부 시위로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이슬람 시아파 명절인 아슈라를 맞아 테헤란 등지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자 진압병력이 시민들에 발포, 10명이 숨졌다. 개혁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조카가 저격수에 암살되면서 시위가 더욱 격해진 가운데, 희생자의 주검을 도둑맞는 일까지 벌어졌다. 6월 대선 때 미온적인 비판만 했던 미국은 이번에는 즉시 이란 강경파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반년만에 최악 유혈사태 프레스TV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반정부 시위대가 테헤란 시내 중심가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3명 이상 집결금지령’을 내린 이맘후세인 광장 등에 시위대 수천명이 나와 경찰과 대치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차에 불을 붙이고 “(최고지도자) 하..

2009 기억해야 할 사람들- 이란 여대생 네다 솔탄

지난 6월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서 한 여대생이 무장괴한의 총에 맞고 쓰러졌다. 가슴과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간 네다 솔탄(당시 27세·사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은 트위터, 플리커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돌 한번 던지지 않은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네다는 거리를 지나다가 이슬람 민병대로 보이는 괴한에 저격당했다. 모두의 자유를 바랐을 뿐 특정 정파를 지지한 적이 없던 그녀는 다만 그 순간, 그 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 달 12일 이란에서는 대선이 실시됐다. 이미 그 전부터 테헤란은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선거운동 열기로 뜨거웠다. 30년전 이슬람 혁명 이래로 독특한 ‘신정(神政)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 ..

갈수록 더해가는 영국 '극우파' 논란

영국 BBC방송에 22일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BBC가 파시스트에 가까운 극우정당 당수를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동 끝에 문제의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녹화·방영됐지만, 파시스트 조직·정당과 반대세력 간 충돌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Police clash with protestors at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Police block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반이슬람·반이민 파시스트 집단의 부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30여명은 이날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 닉 그리핀 당수의 방송출연에 항의, BBC방송 런던 ..

테헤란에서 다시 시위

이란의 최고위 정치·종교 지도자가 정부를 향해 17일 대선 불복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테헤란시내에서는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의 개혁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17일 테헤란 대학 앞에서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 깡통을 걷어차고 있다. 이 사진은 AP통신이 입수, 공개한 것으로 촬영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위 성직자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은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설교하면서 “시위대를 감옥에 가둬두어 적들이 우릴 비난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구금자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고 권..

신장위구르 사태 Q&A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이 최근 들어 격렬한 분쟁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산발적인 봉기가 일어나긴 했었지만, 위구르족 분리독립 움직임은 근래 특히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유혈사태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충돌, 중국 당국의 고질적인 위구르족 탄압, 경제개발에서 따돌림당한 변두리의 불만 등이 합쳐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과 전망을 알아본다. Q.신장위구르 사태가 일어난 계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지난달 26일 광둥성의 장난감 공장에서 일어난 위구르 노동자 살해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 한족노동자가 “한족 여성 2명이 위구르족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면서 일어났다. 중..

죽이지 마라

세상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 사태 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가 140명 사망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는데 두렵고 끔찍하다. http://www.uyghur1.com/ 여기에 가면 동영상들이 있는데 중간에 끔찍한 스틸도 있으니, 시각적 충격에 약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사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광둥 완구공장이라는 곳에서 지난달 말에 벌써 유혈사태가 있었다. 위구르족들 말로는, 한족 노동자 8000명이 위구르족 노동자 600여명이 잠들어 있던 기숙사를 덮쳐서 여성을 비롯한 위구르족 2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이란 사태, 어디로 가나 [2009 07/07 위클리경향 832호]

이란은 어디로 갈 것인가. 대선 선거 부정 의혹에서 촉발된 시위로 인해 이란에서 최소한 17명이 숨지는 등 젊은이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일시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이래 최대 시위라는 이번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테헤란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여러 외신이 ‘이란판 톈안먼’을 언급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우려했다. 하지만 초창기만 해도 “이란은 중국과 다르다” “대선에서 압승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초강경 진압으로 위기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많았다.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이슬람혁명 지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체제에 대한 도전을 피하려 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오히려 톈안먼사태와..

거리로 나선 일본 젊은이들

Young Japanese Raise Their Voices Over Economy By HIROKO TABUCHI /뉴욕타임스 TOKYO — A group of young people recently gathered in a darkened park here. Holding placards and megaphones, they chanted slogans condemning the Japanese government and a lack of jobs and opportunity. The scene, which is repeated often in the gritty Tokyo neighborhood of Koenji, is nothing close to the protests that have r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