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16

소말리아에 다시 전쟁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

와리스 디리, 사막의 꽃

사막의 꽃 Desert Flower (1998) 와리스 디리 (지은이) | 이다희 (옮긴이) | 섬앤섬 | 2005-07-30 재미있었다. 슬프고, 가슴 아프고, 두렵고,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 소말리아 유목민 소녀가 늙은이와의 결혼이 싫어서 움막집을 나와 맨발로 사막을 건넌다. 모래먼지가 날리는 길을 상처투성이 발로 걸어서 모가디슈로, 런던으로. 소녀는 ‘우연히도’ 모델이 되고 유명해지고 돈을 번다. 왕자님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신데렐라 스토리다. 우연? 와리스 디리는 자신의 행운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알고 있다. ‘우연히도’ 모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소말리아의 사막에서 런던까지는 멀고 먼 길이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 남다른 인생을 살고픈 욕망, 싸울 줄 아는 용기와 담대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

딸기네 책방 2006.06.29

월드컵이 뭐길래

월드컵은 명실상부한 `지구인의 대축제'이지만, 축제를 즐길 여력이 없는 이들도 있다. 내전 때문에 독일월드컵 중계방송을 볼 수 없게 된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중계권 문제로 경기를 관전하지 못하게 된 이집트 등에서는 국민적인 항의 여론이 일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볼 권리'를 놓고 세계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우리도 경기를 보고 싶다" 990년대 이래 내전이 계속된 아프리카 홍해 연안 소말리아. 최근 이슬람세력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군벌들을 몰아내고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면서 주민들의 월드컵 시청권에 이상이 생겼다. TV 보급률이 낮은 이 나라에서는 축구팬들이 극장에 모여 위성중계방송을 본다. 그런데 이슬람세력은 서양과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젊은층을 서구문화로 오염시..

소말리아 분쟁, 암튼 미국이 문제

아프리카 동부의 빈국 소말리아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반군들과 이슬람 세력 간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미국’의 대리전 양상이 재연되면서 민간인 희생만 커지고 있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지난 7일부터 이슬람법원연합(ICU)이라는 이름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테러와의 싸움’을 명분으로 내건 군벌 간 교전이 벌어져 10일 현재 96명이 숨졌으며 20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투는 모가디슈 북부에서 교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전 희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며, 9일에는 세 살배기 아이와 엄마가 함께 목숨을 잃는 일도 벌어졌다. The streets of Mogadishu are deserted on 09 May 2006. / AFP 알리 모..

21세기의 해적들

한국 어선이 4일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부근에서 횡행하고 있는 해적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은 해적의 무법지대다. 홍해 끝부분 `아프리카의 뿔(Horn)'에서 소말리아 연해로 이어지는 인도양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적들은 소말리아 내전에서 싸웠던 군벌 세력들을 등에 업고 근해를 지나는 어선과 유람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구호선박도 납치 대상 21세기에 들어섰지만 대서양에 면한 아프리카 서쪽 상아해안 일대는 흑인 아동들을 밀매하는 노예선이 활개를 치고 있고, 동쪽 인도양 일대에는 해적선들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로이드해상보험은 소말리아 연안을 `해상 위험지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해..

21세기에 해적들이...

아프리카 중동부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이 출몰, 유람선과 구호선 등을 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동부 해안에서 해적선이 나타나 세계적인 크루즈관광회사인 카니발사(社) 소유의 유람선 시번 스피릿 호를 습격하고 납치를 시도했다고 6일 보도했다. 승객과 승무원 161명을 태운 유람선은 아프리카 남단 혼(Horn of Africa)에서 출발해 소말리아 근해를 지나 페르시아만까지 이어지는 항로를 따라 항해하고 있었다. 해적선은 유람선 가까이 와서 총격을 가했지만 유람선에 올라타지는 않았으며, 유람선은 속도를 높여 가까스로 탈출했다. 총격전 와중에 유람선 승무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는 전했다. 지난 6월에는 해적들이 유엔 구호물품을 실은 선박을 납치해 10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