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38

사우디의 밸런타인 데이

머하는 것일까, 아저씨- 2월14일은 밸런타인 데이. 초콜릿 상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밸런타인 풍속도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上海)에서는 연인들의 코나 눈 모양을 같게 만드는 성형수술이 밸런타인 `선물'로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선 사람찾기 웹사이트에 지하철에서 만나 점찍은 상대방과 연결시켜주는 `놓쳐버린 열차'라는 게시판이 생겨나 인기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기독교단체들은 밸런타인 데이를 `순결의 날'로 삼자며 순결을 상징하는 흰 팔찌나 티셔츠를 교환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연인들은 종교적 규제 때문에 비밀리에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한다. 연인들이 이 날을 맞아 마치 범죄를 저지르듯 비밀리에 붉은 장미를 사..

여자들은 국민도 아닌 나라

여성차별로 악명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아직 느리긴 하지만(증말 느려터지다) 조금씩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정부가 여성들에게도 ID카드(주민등록증) 발급을 법제화하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력으로 연말이 되는 내년 초부터 여성들에게도 의무적으로 주민등록을 실시할 방침을 정했다고. 사우디 여성들은 수년 전부터 주민등록과 법적인 신분 보장을 요구해왔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주민등록 제도가 실시되면 여성들은 여권을 가질 수도 있고 고용주에게 신분증을 제시해보일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이 왜 필요하냐고? 지난 2003년 사우디 정부가 여성들의 주민등록을 허용하긴 했으나 지금까지는 남자 가족의 보증이 있어야지만 등록이 가능했었다...

중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 세계의 `에너지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다. 사우디 국왕의 중국 방문은 1990년 양국 국교 수립 이래 처음이며, 압둘라 국왕으로서는 지난해 즉위 이래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중국과 사우디는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에 관한 포괄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2일 첫 방문지인 중국의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압둘라 국왕은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도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 간 압둘라 사흘간에 걸친 압둘라 국왕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측은 압둘라 국왕이 이날 베이징에 도..

하지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즘 무슬림들의 대순례, `하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하지가 시작되면서 약 250만 명의 순례객이 올해 사우디의 메카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를 앞두고 메카의 한 호텔이 무너져 6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 기간에 메카에서는 압사 사고와 붕괴사고 등이 종종 일어나는데다, 올해엔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까지 겹쳐 당국이 초경계 태세에 들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메카의 대모스크에 있는 성스러운 검은 돌 카으바. / AFP 하지에 참여한 무슬림 순례자들이 9일 메카 남동쪽 아라파트 평원에 있는 자발 알 라흐마(자비의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다. / AFP 무슬림 순례자들이 메카 주변 무즈달레파에서 하지 이틀째날 ..

시리아 '버리기'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조사가 진행되면서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중동국가들의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전격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사우디의 지다를 방문해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회담한 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지역현안을 논의했다.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압둘라 국왕은 시리아와 레바논의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 이어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알 셰이크를 찾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아사드 대통령이 아랍권 두 맹주이자 친미국가들인 이집트와 사우디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하리..

사우디 여성들이 증시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에 온세계가 허덕이지만 `돈 쓰느라 고민'인 나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페트로달러(석유결제대금)가 쏟아져들어오면서, 리야드의 부유층 여성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사우디 영자신문 아랍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 증시는 오일머니가 흘러넘치면서 불과 4년전보다 7배 이상 뛰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만 해도 사우디 종합주가지수는 2200 선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1만5000을 넘어섰다. 주식 붐을 반영하듯, 여성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주식투자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것은 사업을 하는 여성들. 사우디 증권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사업하는 여성들의 90%가 증시에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사업에 뛰어든 적극적인 여성들이 아닌 보통 여성들 사이에서도 어느새 주식투자는 인..

핸드폰의 여러가지 용도

과테말라에서는 이달 중순 휴대전화를 이용한 교도소 폭동이 발생했고,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테러범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열차 폭탄테러를 일으켰다. 이란에서는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모바일 선거운동' 열풍이 불었다. 작년말 우리나라에선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학 입시 부정 사건이 적발됐었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건달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부유층을 공격하는 `모바일폰 살인'이 몇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과학자들이 멸종 위기에 놓인 악어들의 위치추적에 휴대전화를 이용한다. 최근 유럽의 통신기기 업체들은 매일 5차례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들을 겨냥, 기도 시간과 방향을 표시해주는 전화를 생산하기로 결정,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무슬림 사회에서도 휴대전화는 현대인..

석유는 곧 '배짱'

전세계가 고유가로 휘청이지만 산유국들은 몇해전보다 3~4배 많은 오일머니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산유량 1, 2위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고유가가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잇단 경고와 산유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수요국들의 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배짱'을 부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우디 왕정은 "기름값을 잡기 위해 우리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며 드러누웠고, 이란 의회는 새 정부가 더욱 강력한 석유장관을 내세워야 한다며 장관 인명까지 보류시켰다. "이제 우리는 할 일이 없다"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술탄 왕세제는 2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신문 `아시야사'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를 잡기 위해 할만한 일들은 이미 다 했다"면서 "사우디로서는..

이노무 복잡한 나라...사우디 새 왕세제는 술탄

압둘라 새 국왕의 왕위 승계와 함께 사우디 왕실은 국방장관인 술탄(81.사진) 왕자를 1일(현지시간) 새로운 왕세제로 지명했다. 84세 국왕의 서거와 81세 새 국왕의 즉위, 81세 동갑내기 왕세제 지명. 사우디 왕실은 바야흐로 `노인천하'가 됐다. 새 국왕으로의 승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돼왔던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왕실 내부의 불안정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술탄 왕세제는 파드 전국왕의 친동생이고, 압둘라 새 국왕과는 이복형제 지간이다.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은 10여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여섯째 부인 후사에게서만 7명의 아들을 얻었다. 후사는 유력 가문인 수다이리 부족 출신이어서 그 아들들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후사에게서 난 첫째 아들은 1일 사망한 파드 국왕이고, 둘째가 술탄 왕..

사우디 국왕

사우디 국왕이 우리랑 뭔 상관이냐고? 상관 있다... 많이 있다... 석유 땜시...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전 국왕이 1일(현지시간) 서거하고 압둘라 왕세제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압둘라 새 국왕 체제로의 출범은 표면상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내부 모순이 워낙 심각해 정정불안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위기가 중동 전역에 정치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의 왕정 교체가 장기적으로 석유시장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압둘라호(號)의 불안한 출범 왕위 승계는 표면적으로는 조용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왕조 내의 권력투쟁과 국민적인 반(反)왕조 정서가 들끓고 있다. BBC방송은 압둘라 새 국왕이 `낡은 문제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왕정의 안위가 달려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