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6

사막이 바다를 만나는 곳

얼마전 이집트에 다녀왔었죠.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방문. 2004년 가족과 여행을 갔을 때는 나일강 상류로까지 쭉 올라갔고요 이번에는 짧은 출장이어서 카이로에만 머물렀는데요. (흐흐흐 이것은 전문가가 촬영해서 보내주신 사진이고요... 이 밑으로는 제가 찍은 허접한 사진들입니다;;) 하루 낮동안 사막을 지나 홍해 연안의 자파라나 풍력발전소를 구경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사막을 지나 한 시간 넘게 달려 수에즈 특별경제구역을 방문했고, 거기서 다시 홍해를 끼고 자동차로 두 시간을 가야 자파라나가 나옵니다. 풍력발전소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바람개비를 그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었어요!!! 바람이 워낙 강하게, 1년 내내 부는 데다가 주거지역도 아니고, 드넓은 사막... 바로 옆에는 바다... 풍력발전..

사하라 횡단

“내 삶을 바꾼 일대 사건, 인생에 단 한번 뿐일 경험이었다.” “대서양 바닷가에서 시작된 우리의 행로는 홍해에서 끝났다. 그 사이 6400km, 우리는 지옥을 달렸다.” 미국, 캐나다, 대만에서 온 3명의 철인이 111일에 걸쳐 세계 최대의 사막인 북아프리카 사하라를 달려 횡단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네요. 북아프리카의 옛 문헌들에는 사막을 건넌 고대인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대에 들어 이들처럼 ‘두 발로’ 사하라를 달린 사람들은 없었다고 하는군요. 오늘 이 뉴스, 외신에서 보고서 감탄 반, 부러움 반... 사실 '부러움 반'도 아니지요. 100미터도 못 뛰는 사람이 감히 사하라 횡단을 꿈꾸겠습니까. ^^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철인들은 미국의 찰스 잉글(44), 캐나다의 레이 자하브(38), ..

낙타 이야기 2

지난주에 이어, 아랍뉴스에 소개된 낙타 이야기. 과거 한국의 농민들에게 소 한마리가 전재산을 상징했던 것처럼, 아랍의 유목민들에게는 낙타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하지만 요사이 유목민의 후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이들 중에는 낙타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없는 이들이 많다. 아랍뉴스는 그렇게 `전통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낙타 특집까지 마련해서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낙타가 슬플 때 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 농촌 어르신들이 그렁그렁한 소의 눈망울을 보며 애잔함을 느끼듯, 유목민들은 낙타의 큰 눈에서 슬픔을 보는 모양이다. 어린 새끼를 억지로 떼어놓을 때 낙타 암컷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내어 운다고 한다. 이누이트족은 눈(雪)을 표현하는 수십가지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낙타 이야기 1

낙타를 가리켜 중동의 유목민들은 `사막의 배'라 부른다. 열사의 사막에 고속도로가 깔리고 거대한 유조차들이 씽씽 달리는 요즘도 유목민들에게 낙타는 없어선 안 될 벗이다. 기름 천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동차에 밀리는 신세가 된지 오래이긴 하지만 유명한 `자나드리야 축제' 등의 낙타 경주는 사라지지 않았고, 낙타젖과 낙타고기를 찾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사우디 영자신문 아랍뉴스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근교에서 사육되고 있는 낙타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현지인들은 아라비아 낙타를 털 빛깔에 따라 밝은 갈색털을 가진 슈울, 흰색에 가까운 우푸르, 어두운 밤색 털을 가진 무자힘 등 세 종류로 나눈다. 사하라 사막의 베르베르족이 낙타를 교통수단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기록상 3세기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그..

사막의 모래바람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2번 전쟁을 벌였지만, 전면전이 아닌 대규모 공습까지 치면 3번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군의 작전명은 `사막의 여우'였고 98년 공습 때에는 `사막의 폭풍'이었다. 바로 그 `사막의 폭풍'이 요즘 이라크를 뒤덮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거센 모래 폭풍이 몰아닥쳐서 헌법 초안을 만들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정치지도자 회의가 하루 연기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7일부터 불기 시작한 모래바람 때문에 거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였고, 시민 수천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바그다드 시내 야르무크 병원에는 질식을 호소하는 환자 1000명이 접수를 했는가 하면 시내 교통이 끊겼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도 중단됐다. 대체 모래바람이 얼마나 거세길..

세계는 정말로 움직인다;;

`움직이는 세계'. 바쁘게 돌아가는 지구촌을 빗댄 은유가 아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대지진에서 보이듯 지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이 점점 높아지는가 하면, 러시아에서는 호수가 사라졌다. 남극 빙산은 높아지고 북극은 낮아진다. 사막은 넓어져가고 대륙의 호수들은 마르고 있다. 지각변동과 환경오염이 지구를 들썩이고 있다. 지구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영국 BBC방송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기사를 인용해 남극대륙의 빙산 높이가 높아진 반면 북극 빙산의 높이는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극 빙산이 높아진 것은 역설적이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 산업활동이 집중돼 있는 북반구의 기온이 더 많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빙산이 녹았고, 대기권의 수분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남극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