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28

'2인자'가 말하는 사담, 그리고 이라크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에는 나도 사담도 깜짝 놀랐다. 그 이듬해 말이 되자 미국이 우리를 침략해올 것이 분명해졌다. 하지만 사담에게 충성을 바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카디미야 교도소에서 타리크 아지즈를 단독 인터뷰했다. 아지즈는 이라크 특별전범재판소에서 15년형을 선고받고 7년4개월 째 복역 중이다. 아지즈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직후인 2003년 4월 24일 미군에 체포된 뒤 처음으로 미디어와 만났다. 그는 1990년 쿠웨이트 침공과 이듬해의 걸프전, 7년 전 이라크 침공 당시 사담의 모습 등 비화들을 털어놨다. 아지즈는 옥중에서도 트레이드마크 격인 시가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가디언이 5..

'케미컬 알리' 처형 계기로 본 사담 잔당들의 말로

이라크 쿠르드족 대량학살을 주도한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가 얼마전 처형됐다. 화학무기를 사용, 쿠르드족을 학살했다 해서 서방측으로부터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으로 불린 인물이다. 케미컬 알리의 처형으로, 후세인 정권의 핵심인물들은 거의 제거된 셈이 됐다. 쿠르드·시아파 학살 ‘케미컬 알리’ 처형 이라크 정부는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발표했다. 알리는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태생으로, 후세인과 동향에 사촌이다. 후세인의 오른팔이 되어 쿠르드족과 시아파 등 반대세력 탄압에 앞장섰다. 그에게 ‘케미컬 알리’라는 악명을 안겨준 것은 1988년의 할라브자 학살사건이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쿠르드족에게 이란과의 내통죄를 뒤집어씌워 대량학살..

'케미컬 알리'도 처형

이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을 화학무기로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온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사진), 일명 ‘케미컬 알리’가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 학살 주범인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의 사촌이자 심복이던 알리는 1988년 북부 쿠르드 지역 할라브자 마을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살포, 주민 5000명 이상을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이란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쿠르드족을 대량학살했다. 알리는 쿠르드족 말살정책을 주도, 화학무기와 폭격을 가해 18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 VX 등 독가스를 주로 써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었..

이라크에 미스터리 '사담 채널' 등장

이라크에 정체불명의 기묘한 위성TV채널이 등장했다. TV를 켜면 옛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웃는 얼굴이 화면을 채운다. 미군에 쫓겨 민가의 토굴에 숨어있다 발각된 말년의 흉칙한 모습이 아닌, 전성기 때 사담의 모습이다. 2003년 3월 전쟁이 시작되고 넉달 뒤 미군에 사살된 사담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모습도 화면에 비친다. 옛 정권의 홍보용 사진들로 이뤄진 정지화면이 대부분이다. 사담이 군복을 입은 모습과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 등을 몽타주한 화면도 있다. 미군의 침공을 규탄하려는 의도가 담긴 듯, 미군의 총에 맞아 숨진 사담의 손자 무스타파(사망 당시 14세)의 모습도 등장한다. 배경음으로는 사담의 목소리와 ‘조국을 해방시키자’는 노래 따위가 흘러나온다. 화면에 나타난 방송채널의 이름은 ‘알 라피타..

이라크 '사담 잔당' 준동하나

미군 철군을 앞둔 이라크에서 정부 내에 숨어들어 체제 불안을 일으키려던 사담 후세인 잔당들이 대거 체포됐다. 이들은 대테러전을 담당하는 보안부대 안에까지 잠입, 후세인의 철권통치 기반이었던 바트당을 되살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취약한 현 정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15~17일 사흘 동안 대테러전·치안유지를 담당하는 내무부 관리들 중 바트당을 되살리려 시도했던 35명을 체포하고 그 중 25명을 기소했다. 이들 중에는 이라크보안군(ISF) 장성도 4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바트당의 후신인 ‘알 아우다(귀환)’라는 조직을 만들려 했으며, 그 중 몇명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쿠데타 음모를 꾸미다 초기 단계에서 적발됐다. 누리 알 ..

2006 올해의 얼굴들

미국인들을 들뜨게 한 `정계의 타이거 우즈', 죄과를 치르지도 않고 사라져간 발칸의 독재자, 13억 인민을 감동시킨 `운동화 총리'... 2006년 한해 동안 국제뉴스를 장식했던 인물들이다. 올해 지구촌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얼굴들을 정리해본다. UP 혜성처럼 뜬 스타들 미국 언론들은 요즘 연일 이 사람 얼굴을 내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2008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혹자는 오바마 의원을 `정계의 타이거 우즈'라 칭하고, 혹자는 `민주당의 록스타'라고 부른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될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낸시 펠로시 의원과 함께 내년 미 정계에서 최고로 주목받을 인물인 것만은 ..

엉망진창 후세인 재판

큰소리치는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재판이 꼬여가고 있다. 주심판사가 수차례 바뀌는 가운데 재판은 계속 차질을 빚고 있고, `대량학살 용의자'인 후세인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14일 바그다드에서 속개된 `두자일 마을 대량학살사건' 재판에 출석한 후세인은 부당한 처우에 항의한다며 함께 기소된 피고인 7명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사흘째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재판부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후세인 재판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래 혼란과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리즈가르 아민 주심판사가 `외압'에 항의하며 사퇴한 뒤 다른 주심이 임명됐으나 후세인 시절 집권 바트당 복무 사실이 드러..

후세인 재판 재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재판이 28일(현지시간) 재개된다. 이번 공판에는 20여년 전 학살극이 벌어졌던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목격자로 나와 첫 증언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판에 앞서 후세인측 변호인단이 잇달아 피살된데다 검사를 납치, 살해하려던 일당이 검거되는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의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바그다드 `그린 존'(안전구역) 내 특별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공판에는 1982년 후세인의 명령으로 처형과 학살이 자행된 이라크 중부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나와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재판부는 당시 처형에 관여했던 옛 장교를 찾아가 조사한 바 있으나, 증인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

후세인 재판 계기로 본 반인도범죄 재판

이라크의 옛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재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렸다. 후세인 재판은 이라크 역사에서 어두었던 한 시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매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재판을 계기로, 대량학살과 고문 등 반인도 범죄 재판의 기준과 유효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후세인 정권의 피해자들은 강력한 처벌을 외치고 있지만 서방의 인권단체들은 `보편적 인권'의 잣대를 들어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재판은 반인도 범죄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처벌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의 종합판이 되고 있다. 누가 재판할 것인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의 전범들은 각기 뉘른베르크와 도쿄에서 국제군사법정의 재판을 받았다. 이후 전범재판이 다시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한..

사담 후세인과 '세기의 재판'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이 결국 법정에 섰다. 19일(현지시간) 시작된 후세인 재판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법정에 선 독재자를 바라보는 이라크 국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처벌론-동정론’ 갈라진 이라크 후세인 재판 장면은 이날 오후 TV를 통해 이라크 전역에 중계됐다.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에 핍박받았던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노쇠한 기색이 역력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며 "이제야 정의의 날이 왔다"고 환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거주지역인 알 카디미야 주민 살만 샤난은 "재판을 보기 위해 일을 쉬었다"면서 후세인은 처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재판에서 후세인의 죄목으로 꼽힌 1982년 학살사건이 벌어졌던 두자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