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44

제발 학교만은, 아이들만은...

Iraqi youngsters shout standing on the remains of an US military armored vehicle destroyed by a road side bomb in Ramadi, Iraq, Monday Sept. 26 2005. Roadside bombs killed three U.S. soldiers Monday in two separate attacks and 16 Iraqis were killed elsewhere, including five teachers and their driver who were shot to death in a classroom by suspected insurgents disguised as policemen. (AP Photo/B..

테러 소문에 대형 사고 난 이라크

(원어에 가까운 표기는 ‘쉬아’와 ‘순니’가 되어야 하지만, 외래어표기법에는 ‘시아’와 ‘수니’로 되어 있어서 이 글에서는 그 표기를 따른다) 8월31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에서 테러 소문에 순례객들이 도망을 치다 140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계속돼온 테러가 빚어낸 비극인 동시에, 오랜 종파 갈등의 산물이기도 하다. 1400년에 걸친 종파 갈등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투쟁은 이슬람의 역사 내내 이어져 온 고질적인 갈등이다. 이란과 이라크에서는 예외적으로 시아파가 우세하지만 전 세계 13억 무슬림 중 80% 이상은 수니파다. 초창기 이슬람은 부족 전통을 받아들여 `합의에 의한 권력승계'를 채택했었다. 무함마드 사후 공동체에서 선..

이라크는 기자들의 무덤

이라크 새 헌법을 둘러싸고 이슬람 시아파쿠르드족과 수니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헌의회가 헌법 초안을 표결 없이 그대로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해 충돌이 우려된다. 헌법초안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헌법 초안을 확정, 오는 10월15일 국민투표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초안위는 이날 제헌의회에서 헌법안을 낭독했으며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제헌의회는 표결 없이 이 헌법안을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초안위는 지난 22일 헌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아파, 쿠르드족과 함께 3대 정치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수니파가 거세게 반발해 표결이 미뤄진 상태였다. 제헌의회의 헌법안 ‘무투표 확정’ 발표는 수니파와 협상을 통해 헌법안을 재조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

이라크 의사의 애타는 호소

지난 5월 미군이 점령한 이라크 서부 알카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의사들과 환자들이 손을 묶인 채 바닥에 쓰러져있다. 사진제공〓이라크 의사회(http://dahrjamailiraq.com)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5월초 시리아와 인접한 이라크 북부 국경지대 알 카임과 하디사 등지에서 테러범들을 잡는다며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 100여명을 사살했다. 알카임의 촌락들은 이른바 미군의 봉쇄 속에 전기도 물도 없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미군이 병원들을 폭격해 부상자들이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살람 이스마엘(29)은 11일 한국 보건의료단체연합에 이메일을 보내 알카임 지역을 비롯한 이라크 의료실태를 알리고 애타게 도움을 호소했다. 하디사 중앙병원에서..

이라크 사람들은 얼마나 죽었나

이라크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 등 각지에서 폭탄테러가 잇달아 일어나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도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AP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는 17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미군은 이라크인들 입장에서 보면 `공격자' 즉 `가해자'일 뿐이며, 누구보다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은 결국 이라크의 민간인들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을 비롯한 민간기구들은 지난 2003년3월 미군의 공격 개시 이래 지금까지 이라크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서로 다른 추정치들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의료저널 랜싯은 1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라크의 정치단체 키파는 지난해 8월 이전에 3만7000명 이상이 숨졌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이라크인 100명 '무더기 사살'

美, 이라크인 100여명 사살 시리아국경 인근서 저항세력 이틀간 맹공격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다시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9일 이라크 북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보이는 지점을 맹공격해 100여명을 사살했다. 미군은 외국에서 들어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등 게릴라들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희생자수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을 정도의 무차별 폭격을 퍼부은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과 CNN, BBC 등 외신들은 이라크 주둔 미군 제2전투연대와 제2해병사단 병력 1000여명이 북부 시리아 인접지역인 카임에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대대적인 작전을 펼쳐 `저항세력' 10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전투용 헬기를 동원한 이틀간의 공격으로 `외국에서 잠입한 ..

말하기도 지겨운 이라크 상황

이라크에서 다시 테러와 유혈사태가 격화됐다. 올들어 잠시 저항세력의 무장공격이 줄어들면서 안정을 찾나 했던 이라크 상황은 이달 중순 이후 다시 포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연쇄 폭탄테러 24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와 티크리트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23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후세이니아 알 베이트 모스크로, 차량 자폭테러가 일어나 16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은 이슬람 순니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이슬람 시아파 신도들을 겨냥해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세력이었던 순니파들은 시아파가 새 정부를 주도하는 것에 반발해왔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바그다드 시내 또다른 모스크에서 폭탄테..

포연 속에 핀 사랑

마흐무딘은 석달전 자흐라를 처음 만났다. 9년전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그는 정부보상금을 받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장애인복지부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자흐라는 보상금 지급창구에서 마흐무딘 같은 전쟁피해자들을 상담해주고 있었다. 보상금 청구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자흐라가 부르카(여성들의 머리쓰개)를 들어올린 순간 마흐무드는 사랑에 빠졌다. 마흐무드는 아프간 전통에 따라 곧바로 자흐라의 오빠에게 청혼했다. 자흐라가 네 번이나 거절을 했지만 끈질긴 구애로 승낙을 받아내 한달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자흐라 역시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었다. 오랜 전쟁은 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듯 했지만 사랑과 희망은 다시 찾아왔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6일 내전의 포연 속에 피어난 두 사람..

부시와 블레어에 감사한다

"사담 후세인이 말살한 우리 안의 지하드(성전·聖戰)를 조지 부시와 토니 블레어가 일깨워줬다". 6개월전 미군 부대가 이라크 북부의 사마라에서 결혼식 행렬에 총기를 발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미군은 주민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려 노력했지만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반년이 지난 뒤 미군은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다시 대대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단 하루 동안 미군은 반군 54명을 사살했다(미군 주장).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사마라는 세계적인 유적 `사마라 대탑'으로 유명한 티그리스 강변의 소읍(小邑). 작년에 이라크인 두 명과 이 곳을 방문했었다. 사마라를 떠올리면 나선형의 높은 탑과 티그리스강, 모래바람이 생각난다. 이 곳이 티크리트와 라마디에 이어 이른바 `..

터질 것이 터진.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30일 무장세력의 총격을 받고 숨진 한국인 김만수(46)씨와 곽경해(61)씨는 열릴 예정이었던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들은 발전소와 송전탑 공사를 하던 한국인들이 북부지역 인프라 재건을 맡고 있는 기업들이 참가하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차 티크리트로 들어가던 중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씨 등은 전날 오후 같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역시 티크리트로 가던 일본대사관 차량이 공격을 받은 바로 그 고속도로에서 똑같이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교관들은 당시 관용차로 이동을 하다가 저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외교관 2명과 이라크인 운전사가 숨졌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