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66

장군들 입 모아 '장관 나가라'

미국에서 때아닌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잘잘못을 놓고 전직 장성들이 사퇴론을 주장하고 나서자, 또다른 전직 장성들이 옹호론을 들고 나온 것. 쟁쟁한 전직 장성들이 경쟁하듯 방송에 출연해 장관의 거취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상황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백악관은 럼즈펠드 장관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며 편들고 나섰지만 야당은 아예 이 문제로 정치공세를 벌일 태세라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별들의 전쟁 우습게도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것은, 럼즈펠드 장관과 함께 이라크 공격 여론을 주도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이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달 말 이라크전쟁의 오류들을 인정하면서 “수천건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고리 뉴볼드 전 ..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콘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여성, 콘돌리자 라이스(52) 미국 국무장관이 호주에서 강연을 하며 어릴적 자신을 강하게 키워준 인종 차별 경험들을 털어놨다. 라이스 장관은 감동의 박수를 기대했지만 반전운동가들을 비롯한 청중들은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며 거세게 항의해 강연장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7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시드니음악당에서 300여명의 청중들 앞에 강연을 하면서 `흑인이기에 겪어야 했던' 괴로움들을 담담히 밝히면서 자신을 강하게 만든 일화들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안에서도 인종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한 남부의 앨라배마,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에서 자라나면서 숱한 아픔을 겪었다면서 "우리 가족은 레스토랑에 갈 수도 없었고 호텔에 묵을 수도 없었다"고..

콘디와 힐러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봉쇄를 풀었다. 국경 검문소가 열리기까지 힘겨운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중재에 나섰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었다. 이-팔 양측을 오가며 타협을 이끌어낸 라이스 장관의 협상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라이스 장관이 마라톤 협상 끝에 이-팔 평화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스로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과정을 즐긴다"고 말하는 라이스 장관은 이번 중재를 통해서 `협상의 고수'임을 다시금 입증해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안이 되었던 것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있는 라파 검문소 개통 문제. 이스라엘은 지난 9월 가자지구 점령지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대신, 가자지구 전체를 봉쇄해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

어떤 로비스트의 죽음

미국 워싱턴에서 ‘독재자 이미지 세탁’을 단골로 맡아 유명세를 누렸던 로비스트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쳤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3일(현지시간) 20년 가까이 워싱턴 정계에서 로비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에드워드 폰 클로버그 3세(사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클로버그는 세계적인 독재자들의 이미지를 ‘세탁’해주는데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정평났던 인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과 루마니아의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전대통령,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전대통령 등이 대표적인 그의 ‘고객’이었다. 70년대 이라크 바트당 정권의 부통령으로 정보기구를 이용한 억압정치의 틀을 만들었던 후세인은 지난 1979년 정권을 물려받아 대통령직에 올랐다. 취임과 동시에 후세인은 ‘미국의 벗’으로 떠올랐으며..

존 케리, '섹스스캔들' 복병 만났나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존 케리 후보가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났다. `폭로 전문 저널'로 악명 높은 인터넷 뉴스사이트 `드러지 리포트'가 케리 후보의 여자관계를 들고 나온 것. 케리 후보측은 "할 말이 없다"면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자칫 `제2의 르윈스키 스캔들'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리 후보는 13일 드러지 리포트가 보도한 여성 인턴직원과의 관계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앞서 드러지 리포트는 케리 후보가 지난 2001년 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여 동안 자기 사무실에서 일하던 젊은 여성 인턴사원과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 여성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도피했다고 보도했었다. 드러지 리포트는 문제의 여성과 친한 인물이 ..

테닛과 파월은 '등떼밀려 전쟁'?

이라크 대량살상무기(MD) 실체를 둘러싼 '정보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논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었던 WMD 정보를 직접 다룬 인물들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라크 WMD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 당초 전쟁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테닛 국장은 이라크 관련 정보를 주무른 장본인.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하면서 토사구팽(兎死狗烹) 위기에 내몰렸다. 향후 조사에서는 CIA가 이라크 WMD에 대한 '미흡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과장했는지, 아니면 CIA의 1차적인 정보가 정권 고위층의 누군가에 의해 가공됐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