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66

오바마 정부 '대테러전 뒤처리' 벌써부터 삐그덕 조짐

대테러전쟁을 외교안보정책의 최우선에 내세웠던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물러나게 되면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뒤처리’가 이슈로 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라크에서 이른시일 내 철군하고 아프간 전쟁에 집중, 오사마 빈라덴을 잡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 일정을 놓고 취임도 하기 전부터 오바마 측과 국방부가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가 ‘주 전선’으로 지목한 아프간에서는 현지 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테러전 처리는 오바마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국방부가 오바마의 ‘취임 뒤 16개월 내 이라크 철군’ 계획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뮬런 합참의장은 “..

오바마, ‘부시의 일방주의’ 흔적 지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테러리스트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관타나모를 시작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의 흔적을 지우고 미국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과 환경·기후변화 관련 공약 등은 복잡한 절차와 논란거리들을 안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NN방송은 10일 오바마의 수석보좌관 데니스 맥도너의 말을 인용해 “정권인수팀이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를 처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잡아온 ‘테러용의자’ 255명이 수감돼 있습니다. 2002년 초 문을 연 이래로 이 시설..

클린턴 측근 중용 ‘스타 내각’ 꾸릴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 차기 내각 인선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초유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조지 부시 행정부의 극심한 레임덕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빨리 권력공백을 줄여야 하는 터다. 이 때문에 오바마 캠프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숨 돌릴 시간도 없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되도록 빨리 각료 인선안을 마무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차기 대통령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위기 수습 방안과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ㆍ정권인수위 구성 본격 인선 착수 ㆍ차기 경제 수장에 서머스 거론 오바마의 백악관과 새 정부에는 그의 짧은 경험을 보완해줄 인맥들이 총출동..

오바마의 승리와 미국 흑인 정치사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후보경선 승리선언을 앞둔 2일 뉴욕타임스는 "2008년 6월 첫째주는 역사에서 기록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나온 민주당의 경선은 단순히 한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역사적 이벤트였다. 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가 나오기까지, 미국 역사에서는 흑인 정치인들의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 오바마, 유일한 현역 상원의원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 흑인들의 지난한 정치투쟁의 결실이다. 오바마를 둘러싼 인종주의 논란에서 드러났듯, 시대가 바뀌어도 아직까지 흑인 정치인들은 워싱턴에선 여전히 마이너리티에 그치고 있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중에 현재 흑인 의원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역대 합쳐도 선출직 흑인 연방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친한파 하원의원

미국 연방 하원 마크 커크(48·사진) 의원의 방에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술 `백로주'가 놓여 있고, 책꽂이에는 남·북한과 관련된 자료들이 들어차 있다. 남북한을 동시에 오가며 한반도와 미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커크 의원은 미 하원에서 소문난 한국통. 3일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이 방에 들어서자 커크 의원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일리노이주의 4선 공화당 의원인 그와 한국의 인연은 아버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 아버지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5∼56년 한국에서 복무했고, 1973년에는 아예 한국 어린이를 입양해 간 것. 그는 "덕분에 내게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난 여동생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커크 의원은 한·미 소장파 의원 교류 프로그램을 이끌어왔..

오바마 돌풍 계속될까.

`검은 돌풍'이 계속될 것인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버락 오바마가 무서운 기세로 힐러리 클린턴을 추격하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에 다소 밀리는 기세다. 아직은 전국 지지도에선 여전히 우위를 달리고 있으나,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까지 오바마에 뒤질 경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이긴다"? 6일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실시된 긴급 여론조사들에서 오바마가 예상을 뒤엎고 클린턴을 꽤 큰 차이로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아메리칸리서치그룹 조사와 라스무센..

아이오와 코커스

미국 대선전의 시작인 3일 아이오와 민주ㆍ공화 코커스(당원대회)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가. 현지 언론들은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진 날씨와 그로 인한 투표율 변동,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가하는 `신입'들의 동향과 젊은 여성들의 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팅사이트는 `오바마-허커비' 예측 로이터통신은 2일 아이오와주 비영리 정치 베팅사이트 `아이오와 전자시장(IEM)' 자료를 인용, 민주당에서는 오바마가, 공화당에서는 마이클 허커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 코커스 결과를 놓고 베팅을 하는 이 사이트 거래에 따르면 오바마의 승률은 46.2%로 예상된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32.9%로 다소 떨어졌다. 존 에드워즈의 승률은 21%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가 70%의 승률..

공직자 이메일도 '공공문서'

국가의 중대사를 기록한 사료가 되거나 혹은 정권이 끝난 뒤 `청문회 자료'가 될지도 모를 고위공직자의 이메일은 `개인'의 것일까, `공공 문서'일까. 미국 연방법원 판사가 백악관에 직원들의 이메일을 없애지 말고 복사본을 모두 보관해둘 것을 명령했다. 법원의 명령은 기존 공문서에 `전자기록'이라고만 돼있던 정부 기록의 범위를 정부 직원들의 이메일로까지 확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AP통신은 12일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헨리 케네디 판사가 대통령 비서실에 이메일들을 폐기하지 말고 보관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판사는 비서실 직원들이 연방법을 어기고 이메일을 없애고 있다는 소송 2건이 제기돼, 이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행 연방기록법은 정부가 전..

미국 법무장관 인준

미국 상원이 인권무시 논란에 휩싸였던 마이클 뮤케이지(66ㆍ사진) 신임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8일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날 뮤케이지 지명자 인준안을 찬성 53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뮤케이지 신임 장관은 검증 과정에서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테러용의자를 물고문한데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아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이 바람에 한때 인준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의회가 물고문 금지 특별법안을 만들면 적극 관철해 나가겠다고 약속해 반대를 누그러뜨렸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표결 뒤 "오늘 인준안을 가결한 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법무장관직의 적임자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케이지 신임장관은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유대 정교 학교를 다니고 자식들도 같..

물고 물리는 학살, 물고 물리는 '로비'

지난해말 프랑스 의회가 20세기초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규탄하는 이른바 `반(反) 터키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미국 의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라크전쟁에서 터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미국 정부는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전현직 국무부장관들이 일제히 결의안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결의안 "막아라" AP통신 등은 10일 미국 하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인종청소(genocide)'로 규정한 결의안을 찬성 27대 반대 21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결의안은 의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게 됐다. 하원 435명의 의원들 중 절반 이상이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결의안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