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15

약탈 미술품, 도난 미술품

미술품의 역사는 약탈, 도난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유물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약탈의 역사는 모든 정복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문화유산의 약탈이 많이 사라진 요즘 미술품을 둘러싼 최대 현안은 `도난'이다. 미술관들은 미술품들을 도난당할까 혈안이 되어 지키고, 그러면서도 미술품 암거래시장에서 누군가가 훔쳐낸 미술품을 구입한다. 도난의 역사, 역사의 도난 미술품 도난의 역사는 사실 미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유물에까지 눈을 돌린다면, 약탈의 역사는 모든 정복전의 역사로 거슬러올라간다. 1901년 독일 고고학자들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수사(이란 남부)에서 함무라비 법전이 새겨진 석판을 발견했다. 기원전18세기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 문..

'레이저 부처'로 되살아나는 바미얀 석불

오래전에 잡지에서 백남준의 'TV부처'라는 작품을 본 적 있다. 이번엔 '레이저 부처'인가. 4년 전 아프가니스탄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에 무참히 폭파된 바미얀의 석불이 레이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1600년전 거대한 돌부처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해낼 예술가는 세계적인 레이저 아티스트인 야마가타 히로(山形博道.57)다. 일본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야마가타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일본 요코하마 해변공원 등지에 설치된 현란한 레이저 작품들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빛의 마술사'로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레이저 발생기 14개를 동원, 오색 레이저 광선을 쏘아 한때 석불 2구가 서있던 암벽에 원래 석불들과 같은 크기인 높이 52m, 38m의 불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2003..

투탕카문, '왕의 귀환'

"소년왕 투트(투탕카문)가 돌아왔다"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문 유물전시회가 막을 열었다. 개장 전후로 뉴욕타임스, LA타임스, 시카고트리뷴, ABC방송, CNN방송 등 주요언론들은 모두 나서서 이 전시회를 소개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애시당초 미국의 왕도 아닌데 '왕의 귀환'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것은, 투탕카문 전시회가 이미 70년대 말 미국에서 `투트 붐'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 1976년부터 3년간 미국에서 순회 개최된 투탕카문 전시회는 총 800만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거뒀었다. 현지언론들은 이번 전시회에는 더욱 많은 관객이 몰릴 것이라면서 "박물관도 블록버스터 시대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투탕카문과 파라오의 황금시대'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

"이라크 문화재 살리자" 뒤늦은 움직임

인류 문화유산인 이라크의 문화재들이 약탈과 파괴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라크 유적과 문화재들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도 많지만, 과거 이라크의 유적과 유물들을 약탈하는데 앞장섰던 유럽의 유수한 박물관들을 비롯해 유네스코 등이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영국 총리실이 최근 대영박물관에 이라크 문화재 보호에 나서줄 것을 요청, 영국 문화부와 고고학자들이 공동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대영박물관은 이날 유엔에 이라크 문화재 거래 금지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라크에서 치안이 회복되는 대로 전문가들을 파견, 약탈 문화재 회수와 유적지·박물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대영박물관 전문가들은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

이라크 문화재 수난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민들의 약탈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에는 세계적인 유물들이 즐비한 바그다드국립박물관에서까지 약탈전이 자행됐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이 상점과 공공건물을 약탈하다가 바그다드 고고학박물관에도 난입, 유물들을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약탈 과정에서 바그다드박물관의 자랑거리였던 4000년된 은제 하프까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박물관은 고고학박물관과 민속학박물관 등 28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대 오리엔트에서 이슬람시대와 근세에 이르는 수천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박물관이 미군 폭격을 받을까봐 우려해왔는데, 간신히 폭격을 피한 박물관은 결국 시민들의 발에 짓밟힌 꼴이 됐다.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