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8

2006년 지구촌 핫이슈

2006년 벽두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천연가스분쟁으로 입증된 자원무기화 위협에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인의 관심은 미국의 이라크 철군일정과 도하 개발 어젠다의 타결 여부, 유가 및 금값 상승세와 일본·한국·중국 간의 외교 갈등, 그리고 ‘친디아’로 상징되는 중국과 인도의 영향력 확장과 라틴아메리카의 좌파동맹 파워 등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서 이어져온 이러한 이슈들은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좌우하는 요소들이다. 그런가 하면 올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의회의 세력판도에 변화가 생길 지와 차기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 등도 풍부한 화젯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제정세의 방향타가 될 10대 이슈를 점검해본다. 1. 미국은 이라크에서 ..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여행은 그 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해서 상상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역사와 문화, '삶'이 새겨져 있지 않은 땅이 어디 있겠냐마는. 하지만 상상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동시에 힘든 일이기도 하다. 어떤 때에는 스쳐가는 한 장면 속에서 퍼뜩 머리 속에 무언가가 밀려들어오면서 '이 사람들, 이러저러 했나보다' 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떤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기 위해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난 독일에 대해서 잘 모르고, 독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은 나의 지나온 35년을 아무리 뒤져봐도 정녕 한번도 없다. 그러니 이 나라에 대해서 '애정' 따위를 갖고 있었을 리도 없고, 이 사람들에 대해 상상해보려 해봤자 상상 같은 것이 도대체 되지를 않았다. 그러니 나의 '독일 여행'은 꽝이었..

독일 월드컵을 향하여~ 조추첨식 참관기

'월드컵을 향하여'라고 하니깐 되게 웃기네;; 독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독일에 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 목적이 목적이다보니... 경기장 순회에 그쳤던 게 사실이고, 여행 내내 관심사는 '조 추첨식'에 가 있었으니 말이다. 여행의 당초 목적이었던 월드컵 조 추첨식 이야기부터. (여행담이라기보단 월드컵담이다 ^^;;) 추첨 전에 무려! 로타어 마테우스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마테우스가 날 만나줄리는 만무하고, 조추첨이 열릴 예정이던 라이프치히 노이어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어정거리다가... 어떤 작자들(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를 쫓아가는 작자들은 뻔하다, 방송 기자들이다)이 누군가(카메라를 든 누군가에게 쫓기는 작자는 뻔하다, 유명인사다)를 따라가는 걸 목격했다. 구경거리가 있으면 당연..

독일 차는 독일이 지킨다?

( 이런 차 한 대 있으면... 막 자랑하고 다닐텐데.) "독일 자동차는 독일 회사가 지킨다." 경영비리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을 지키기 위해 같은 독일의 포르쉐가 힘을 보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포르쉐가 폭스바겐 지분 20%를 인수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30억 유로(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분 인수가 성사되면 포르쉐는 폭스바겐의 최대 주주가 된다. 폭스바겐은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이지만, 올들어 노사 양측 대표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경영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스캔들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 정치권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었다. 현재 폭스바겐의..

올해 9월은 바쁘겠네

9월은 지구촌 ‘선거의 달’이다. 곳곳에서 선거와 투표가 실시된다. 이집트 대선, 일본 총선, 독일·아프간 총선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굵직굵직한 선거 일정이 잇달아 잡혀 있으며,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폴란드 등이 유럽연합(EU) 헌법을 놓고 국민투표를 벌인다. 월말에는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총회가 줄줄이 열린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이집트 ‘24년 독재’ 연장될까 7일 이집트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복수후보 출마가 가능하도록 대선 관련법을 개정한 뒤 처음 실시되는 ‘자유선거’다. 10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무바라크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집권 국민민주당은 언론..

7남매 엄마가 장관이 된다면

“저출산 대책은 엄마에게 맡겨라.” 다음달 18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독일 야당 기독민주연합(CDU)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21일 각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7남매의 엄마인 한 여성 정치인이 포함돼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족부장관 후보인 우르술라 폰 데르 라이옌(47·사진). 북부 니더작센주 사회부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7남매의 엄마라는 점이 부각돼 섀도내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저출산 대책과 청소년문제를 담당할 차기 가족부 장관으로서는 여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정치인’이 적격이라는 판단 아래 메르켈 당수가 그를 전격 발탁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은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부기관 등에 근무하다 2003년 정계에 입문한 라이옌은 주정부..

2005년의 첫 책, '잘못 들어선 길에서'

잘못 들어선 길에서 Auf Abwegen und Andere Verirrungen 귄터 쿠네르트 (지은이) | 권세훈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 2000-11-30 "아무것도 부인하지 않으련다. 모두 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1730년 이후 여러 명의 산지기를 먹어치웠음을 고백하는 바다. 그들이 풍기는 역겨움에다가 값싼 담배, 사슴뿔 단추, 더러운 로덴천 등의 냄새는 내 식욕에 대한 충분한 형벌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나는 백년이 넘도록 산지기를 두번 다시 건드리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되는 소설. 산지기를 먹어치운 '그 누구'를 상상하게 만들고, 압도되게 만들고, 기어이 충격을 주는 소설, 그리고 한바퀴 돌아서 어이없이 '그 누구'를 먹어치워버리는 세상에 대한 풍자. 귄터 쿠네르트, 동독 출신으로..

딸기네 책방 200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