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5

머독 사건... 어디까지 가나

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도청 사건으로 영국이 난리도 아닌 모양이네요. '미디어 모굴' 루퍼트 머독의 최측근이자 머독 그룹 최고위 간부 중 한 사람이었던 레베카 브룩스가 17일 전격 체포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브룩스까지 10명. 브룩스가 그 중 최고위급이죠. 올해 43세인 브룩스는 도청 취재 파문으로 폐간된 머독 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산하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을 지냈고 지금은 뉴스코프의 신문부문인 '뉴스인터내셔널(NI)' 최고경영자로 있는 유력인사입니다. 한때 '머독 그룹의 여왕'이라고까지 불렸는데 계속되는 도청 사건 파문으로 결국 추락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사실이 폭로된 뒤에 브룩스를 즉시 몰아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머독이 감..

2010 위기의 유럽

올해 유럽은 한 마디로 ‘위기’였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유럽의 금융중심지였던 영국, 그리고 복지국가로 명성을 날렸던 아이슬란드가 타격을 입은 것이 2년 전이죠. 그 뒤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유럽은 유독 심했습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긴급 구제금융을 수용하고 다음 순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거론되는 등 경제위기 여파로 유로권 전체가 흔들거린 한 해였습니다. 재정위기 발단이 됐던 그리스 사태 2009년 10월22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A→A-)했습니다. 긴 협상 끝에 유럽국들이 그리스에 재정긴축안을 강제하는 대신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적자가 GDP 대비 13%를 웃돈다는 집계가 나오면서 사태가 ..

영국의 '아동복지 논쟁'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가 아동 복지예산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캐머런은 지난 5월 노동당 12년 정권을 몰아내고 총리직에 올랐는데, 선거 전부터 이전의 보수당과는 다른 ‘온정적 보수주의’,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워 인기를 모았지요. 캐머런은 대처리즘과 선을 그으면서 복지에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국 이런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고액 납세자 120만명의 자녀에 대해서 아동복지 혜택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4일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이 방안이 공개됐고, 캐머런의 최측근인 조지 어즈번 재무장관이 총리의 승인을 받아 5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이 조치에 따르면 부부 중 어느 한쪽이라도 수입이 연간 4만3875파운드..

영국의 새 총리와 부총리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로즈가든. 갓 입주한 새 집주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일 오후 닉 클레그 부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했습니다. 65년만의 연정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양당 신임 각료 및 내정자들과 함께 모여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chairs the first meeting of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in the Cabinet Room at 10 Downing Street in London May 12, 2010. / 로이터 총선 전 캐머런은 “클레그가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클레그는 캐머런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진보를 생각하는 보수’ 英 이끌 젊은 지도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하고 결단력 있는 정부, 나이든 이들과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정부다. 나의 목표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신임총리(44)는 12일 보수-자민 연정 성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강하고 따뜻한 정부가 이끄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선언했다. 유럽 정치의 중심축 중 하나인 영국을 이끌어갈, 13년만의 보수파 총리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귀족집안 엘리트 아들에서 ‘새로운 보수주의’의 지도자로 부상한 캐머런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200년만의 최연소 총리 보수-자민 연정협상 결렬,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의 배수진을 친 사퇴 발표, 보수-자민 연정 합의, 브라운 사퇴, 여왕의 총리 지명, 런던 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