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0

광우병은 광우병... 발병 숨긴 대만

대만에서 인간광우병 환자가 사망했군요. 대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만 위생서 질병통제국 린딩 부국장은 8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에 사망한 36세 남성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린딩 부국장은 “임상적 판단을 종합해볼 때 인간광우병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인간광우병은 공식 명칭은 vCJDㆍ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죠. 광우병을 해면양뇌증 증 뇌에 구멍이 뚫리는 병이라고 하는데, 이걸 확인하려면 뇌를 부검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검 과정에서 도구를 통해 광우병을 옮기는 프리온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든 한국이든 대부분의 나라들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사망자의 경우 뇌 부검을 못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대장정'의 흔적을 찾아

지난달 중국 서부 충칭 교외. 백발이 성성한 안내원이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고 있다. 질척거리는 숲길로, 일군의 학자들의 안내원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이들이 찾아낸 것은 대숲 안쪽 동굴에 있는 낡은 나무상자들이다. 중국 황실이 수백년간 지녀왔던 진귀한 그림, 서예, 옥(玉)과 도자기가 들어있던 상자들이다. 보물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텅 빈 상자 뿐이었지만 ‘보물 대장정’을 추적하러 나선 사진작가와 다큐 제작자들은 바삐 셔터를 눌렀다. 학자들은 중국 베이징의 국가박물관과 대만 타이페이 고궁박물관에서 나온 이들이었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1930~40년대 전쟁과 약탈을 피하기 위해 자금성에서 빼낸 옛 청 황실의 문화재들의 경로를 되짚는 중국과 대만 학자들의 답사여행 동행 르포를 실었다. 사진을 ..

기름 먹는 '초대형 방제선' 멕시코만으로

해저 탐사로봇, 심해 잠수정, 거대한 철제 캡(뚜껑), 진흙 실린더…. 멕시코만 해저유정 기름유출 재앙을 막아 보려 온갖 첨단기술과 장비를 동원해온 미국이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이번 ‘무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이다. AP통신은 30일 미 당국이 축구장 3.5배 길이에 10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선박을 불러다 기름 걷어들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고래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배는 길이 340m, 높이는 60m에 이른다. 배는 한국에서 제작됐고 선주는 대만의 선사 TMT다. 선적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두고 있다. 원래는 원유와 철광석 등을 대량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멕시코만 사태가 난 뒤 TMT의 노부 쑤 최고경영자가 오일스키머(물 위에 뜬 기름을 분리·흡수하는 설비)로 개조하도록 지..

대만판 '쇠고기 파동'

대만 정부가 최근 미국산 쇠뼈와 내장 등을 수입하기로 결정하자 광우병 감염을 우려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마잉주 총통은 항의를 피하기 위해 “검역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만판 광우병 쇠고기 파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마 총통은 29일 미국산 쇠뼈와 내장 수입금지를 해제한 데 대한 항의시위가 잇따르자 “안전기준을 강화해 광우병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각료회의 직전 정부청사 앞에는 100여명이 모여 수입금지 해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만 위생서(보건부)는 지난 23일 6년간 계속돼온 미국산 쇠고기 부분 수입금지조치를 해제, 뼈에 붙어있는 쇠고기와 내장, 다진고기 등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30개월 이하 소에서 생산된 고기와 내장 등만 들여오기로 ..

천수이볜 '종신형'

부패 혐의로 기소된 천수이볜(陳水扁·58) 전 대만 총통 부부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네요.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11일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로 기소된 천수이볜 부부에게 종신형과 5억 대만 달러(약 187억원)의 추징금을 선고하고 아들 천즈중(陳致中)에게도 돈세탁 혐의로 2년 반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천수이볜은 2000~2008년 8년간 재임하면서 정부 기밀 기금을 유용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으며, 스위스 은행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하고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었지요.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도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기소됐었는데요. 재판 과정에서 수백억원 어치 보석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천수이볜은 지난해 12월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아왔고요. 공금 횡령·뇌..

통가에선 무슨 일이?

미국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인으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멜린다 게이츠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뽑은 `2006년 주목할만한 여성 50인' 중 1위로 선정됐다. 미식축구선수 OJ 심슨의 `내가 그 일을 저질렀다면' 책 출간을 앞두고 독점 인터뷰를 내보내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방송사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세계적 언론재벌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잘못된 계획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살해된 심슨 전처 가족들에게 공개사과했다. 한국전쟁을 무대로 한 `매쉬'를 비롯해 `플레이어', `숏컷'등을 만들었던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레바논의 유력 정치인 피에르 게마옐 산..

지난 주는 여성주간

교황 베네딕토 16세 ▶▶ 토니 블레어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례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면서 "다양한 협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주재 신임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국제관계에서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위기 해결을 촉구하고, "국제공동체는 특히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추진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후 이라크 문제가 새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연례 외교정책 연설을 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리아와 이란을 포용하는 중동정책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런던 시장이 주최한 연회에서 연설을 하면서 이라크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란, 시리아를..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니카라과 대선에서 좌파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미국이 지지해온 보수파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됐다. 미국은 경제원조 중단 압력을 넣은 반면 베네수엘라는 후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정치의 대리전이 시작됐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오르테가 새 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인 작가 조너선 리텔이 유대인 학살에 관한 소설 `호의적인 사람들'로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생활 5년째인 리텔은 프랑스와 미국, 스페인 등에서 자라고 활동한 전형적인 코스모폴리탄으로, 데뷔작을 가지고 공쿠르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는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새..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외신

이라크에서 15세 소녀를 성폭행 뒤 살해하고 일가족을 모두 죽인 것으로 드러난 미군 전역병 스티브 그린이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린은 사형 판결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5일 이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이라크측에 공식 사과했다.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카푸 등이 상파울루 부근 쿰비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다가 현지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정치적 후원자였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천 총통에게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대만독립파의 대부격인 리 전 총통은 오랫동안 천 총통을 지지해온 후원자였지만 잇단 측근 부패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천 총통에게서 결국 등을 돌렸다고 대만 ..

양길승 '향응 비디오' 파문과 각국의 '몰카 스캔들'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비디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권의 요직에 있는 인사가 이른바 `몰래카메라'에 덜미를 잡힌 것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유사한 사례로 정권이 아예 뒤바뀌어버린 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의 몰락. 일본 이민 3세대로 지난 1990년 당선된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2000년초까지만 해도 보안당국, 군부와 결탁한 철(鐵)의 3두체제를 구가하고 있었다. 부정선거로 재선된 그에게 결정타를 가한 것은, 최측근이었던 블라디미르 몬테시노스 국가정보국장의 돈거래 장면을 포착한 비디오테이프였다. 몬테시노스는 후지모리에게 군부 실력자들을 연결시켜주면서 승승장구한 인물. 그러나 2000년 8월 한 해군장교가 야당 지도자들에게 출처불명의 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