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52

“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개막되면서 모든 시선이 개최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8일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띄는 4인방, ‘코펜하겐의 키플레이어(핵심인물)들’을 꼽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이보 데 보어, 루뭄바 디-아핑, 코니 헤데가르트, 토드 스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단연 이보 데 보어(55) UNFCCC 사무총장. 덴마크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 선진국-개도국 진영 간 갈등을 중재하고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UNFCCC 사무총장이 된 것은 2006년 8월이지만 이미 1994년부터 기후변화 협상에 관여해온 네덜란드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유엔 인간정주계획..

'판돈' 커진 기후변화 회의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 폐막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노르웨이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러 가는 길에 들러 7일 개막식에만 얼굴을 비추려던 계획을 바꿔, 18일 폐막에 맞춰 참석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미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의 참석을 결정했고, 그동안 불참 의사를 밝혔던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105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글로벌 기후 정상회의’의 틀을 갖추게 됐다. "코펜하겐 회의에는 열차 타고 갑시다!" 벨기에 브뤼셀 역에 등장한 열차. /AP 기후회의 준비가 한창인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 센터. /AP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UNFCCC 가입국들이 모두 참석하는 15차 당사국 총회(COP)..

오바마 "코펜하겐 기후회의 직접 가겠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PCCC) 당사국총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가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 앞에서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하면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도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 백악관은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포괄적이고 잘 조직된 코펜하겐 협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 체제에 대한 협력을 주창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202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보다 17% 이상 줄이는 내용의 정책목표를..

기후변화 주범 선진국들, 빈국 지원은 '공수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타지피프라 지역 주민들은 이모작을 하면서 6월에 한차례 곡물을 거둔다. ‘카리프’라 불리는 이 여름농사가 잘돼야 가을까지 먹을 식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최근 몇년 새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카리프를 망치는 일이 다반사다. 지난해에는 8개 마을에 가뭄이 들어 200만㎡(약 60만평)의 땅이 황무지가 됐다.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정부는 기후변화로 경작량이 줄자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 기아 위기의 국민들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말라위 정부에 돈을 내주기로 했던 유엔 ‘최저개발국기금’은 말라위가 필요로 하는 2243만달러의 원조금을 내주지 않았다. 외교력이 약한 말라위 정부는 유럽만 쳐다보고 있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

기후변화 정상회의, 예상 밖 성과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담이 예상을 뛰어넘는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 끝났다. 미국은 전임 행정부 시절의 완고한 태도를 접고 기후변화 대응체제에 동참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중국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 앞서는 이산화탄소(CO2) 감축계획을 발표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를 논의할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의 전망도 한결 밝아졌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180여개국 대표들이 모여 포스트 교토 체제를 출범시키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회의를 제안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코펜하겐 기후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며 “정상들은 국익을 넘는 글로벌 리더십..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쏠리는 시선

전 세계 정상들이 이번주 미국에 총집결한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22일), 유엔 총회(23일), 유엔 안보리 핵비확산·군축 정상회의(24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24~25일) 등 국제회의가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핵비확산 정상회의는 전지구적 현안으로, 이번 회의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오바마는 핵비확산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자신이 주창해온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그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분쟁, 이란 및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도 모색한다. 64차 유..

아시아-유럽 '북극 뱃길' 열린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 뱃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에서 출발한 독일 선적 화물선 두 척이 두달 가까운 항해 끝에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입항을 앞두고 있다. 상업용 선박이 북극해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항해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 벨루가 웹사이트 독일 브레멘의 해운회사 벨루가 그룹은 지난 7월 울산항을 출발한 1만2700톤급 화물선 ‘프래터니티(Fraternity)’ 호와 ‘포사이트(Foresight)’호가 마지막 기착지인 북극해의 러시아 항구를 출발, 며칠 내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두 배는 7월 23일과 28일 총 3500톤 분량의 건설자재를 싣고 울산항을 떠났다. 8월 2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항만당국으로부터 운항허가를 받고 러시아와 미 알래스카 간..

북극 기온 2000년만에 최고

북극의 기온이 200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P통신 등은 2일 미국 국립대기연구소(NCAR)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 지난 1900년 동안 조금씩 낮아지던 북극 지역의 기온이 100년 전부터 올라가기 시작해 최근 10년새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NCAR 연구팀은 4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이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북극권의 23개 지역을 선정, 지난 2000년 동안의 기온을 10년 단위로 조사했다. 북극에 있었던 고대 호수의 퇴적물들과 동토층을 깊숙이 파고들어가 지층 표본을 추출해낸 빙핵(氷核·얼음기둥), 북극권에 서식하는 나무의 나이테 등 여러 표본을 수집해 기온을 측정해냈다. 지구 자전축은 평균 2만1000년을 주기로 조금씩 바뀐다. ‘..

어제의 오늘/ 1992년 리우 환경회의 개막

1992년 6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178개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8000여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회의가 열렸다. 사상 최초로 열린 지구적인 차원의 환경회의였다. ‘유엔 환경개발회의’라는 이름으로 개막된 이 회의는 정부 대표들이 참가한 지구정상회담과, 환경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지구포럼으로 이뤄졌다. 지금은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니 하는 말들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당시만 해도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재앙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은 일천했다. 훗날 ‘리우 환경회의’라는 약칭으로 불리게 된 이 회의는 기후변화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세계가 머리를 맞댄 역사적인 자리였다. 각국 대표들과 환경운동가, 과학자들은 12일 동안 지구온난화, 삼림 보호, 동식물 보호, 개도국을 위한 ..

기후변화와 국제정치- 한권에 보려면 <코드 그린>

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Hot, Flat, and Crowded토머스 L. 프리드먼 저/이영민,최정임 역 | 21세기북스 유행이라고 해서 또 꾸역꾸역 읽었다. 이 책에 나온 기후변화/에너지에 대한 것들은 대개 어딘가에 나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이 이슈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정책이나 국제정세(특히 프리드먼의 강점인 중동 정세에 대한 지식)와 연결지어서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있어 보이게’ 썼기 때문에, 이왕이면 유명한 사람이 쓴 책을 보고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하고 싶은 독자에게라면 괜찮을 듯. 중동 문제에서 세계화로, 그리고 다시 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 전략으로 갈아타는 걸 보면 프리드먼이 저술가로서 능력이 있기는 하다...

딸기네 책방 2009.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