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3

교황의 브라질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 4박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 방문을 통해 교황은 생명 존중과 낙태 반대, 가족의 소중함 같은 `가톨릭적 가치'들을 다시한번 설파하고 중남미 가톨릭 부흥을 도모할 계획이다. 교황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가톨릭 보수주의의 상징인 교황과 노동운동가출신 대통령은 가톨릭 가치관과 좌파식 사회복지 해법에 대해 토론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이번 방문이 `가톨릭 대륙' 남미에서 종교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16세가 브라질 상파울루 아파레치다 성모 성당 앞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Reuters 빗속 군중들 교황 마중, 한..

요한바오로2세 '성인'으로 추대?

바티칸 안팎에서 서거한 전(前) 교황 요한바오로2세를 성인으로 추앙하려는 시성(諡聖)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거 2주년인 2일 바티칸에서는 요한바오로2세의 생애와 `기적'에 대한 조사 완료 예식이 진행되며 이어 성베드로성당에서 성대한 추모 미사가 벌어진다. 교황청은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가능한 빨리 시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 직속 교구인 로마교구는 이날 바티칸의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요한바오로2세의 영적(靈的) 생애와 기적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는 예식을 가질 예정이다. 바티칸에서는 지난 2005년4월2일 요한바오로2세 서거 2주 뒤부터 시성 논의가 시작됐으며 로마 교구 차원에서 그해 6월28일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교구 조사에서는 요한..

푸틴의 실속있는 나들이

최근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찾아가 에너지 외교를 펼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엔 남유럽 순방길에 나섰다. 푸틴대통령은 13일 바티칸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16세와 첫만남을 갖는데 이어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들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대통령은 불가리아를 지나 그리스로 향하는 송유관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실속있는 나들이가 될 전망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대통령은 우선 13일 바티칸을 찾아 교황과 면담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05년4월 교황 즉위 이래 처음이다. 누군가와 오랜시간 만나는 일이 없었던 교황측 전례로 미뤄볼 때 이번 만남도 그리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

가톨릭과 '과거사' 논란

친나치 논란에 공산주의 스파이 활동까지, 로마 가톨릭이 그늘진 `과거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7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교구를 이끌던 스타니스와프 빌구스(67) 대주교가 과거 공산주의 정권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한달 만에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빌구스는 이날 사퇴 성명서를 내고 "교회에 누를 끼친 점을 인정하며 교회법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빌구스는 폴란드 동부 루블린의 가톨릭대학에서 신학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한 학자 출신의 성직자. 1970년대 현 베네딕토16세 교황이 뮌헨대학 교수로 있었던 시절에는 함께 근무를 하기도 했다. 1999년 폴란드 중부 플록의 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폴란드 가톨릭의 지도층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12월6일 바르샤바 대..

2006 올해의 말,말,말

"내 유일한 지지자를 쏘다니." "그래도 난 아내가 도망갈 염려는 없다." 2006년 한 해에도 지구촌은 전쟁과 정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고, 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미 정계의 논쟁,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의 건강 문제, 북한 핵문제 등이 세계를 달군 말잔치의 주요 소재들이었다. 지난 2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사냥을 하다가 오발로 변호사 친구를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나자 미 언론들은 일제히 `사람 잡는 체니'를 둘러싼 풍자들을 쏟아냈다. 곤혹스런 처지가 된 백악관을 살려준 것은 뜻밖에도 평소 말실수 많이 하기로 유명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 "체니가 내 하나뿐인 지지자를 쏘았다."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연일 언론의 질타를 당하던 부시대통령은 이런 농담을 던지면..

교황 터키 방문 시작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터키 수도 앙카라 공항에 도착해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터키 내 정교(동방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화해를 굳건히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난 9월 `독일 강연'으로 인한 가톨릭-이슬람 갈등을 교황이 어떤 식으로 추스릴지에 더 관심이 쏠렸다. 교황은 예상대로 `종교간 대화와 화해'를 역설했으나 일정은 처음부터 어색하게 시작됐다. 교황은 이날 오전 알리탈리아 항공편으로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을 출발, 앙카라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교황은 동승한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이 정치적 목적을 둔 것은 아니라면서 "대화와 평화를 향한 노력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순례"라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문명 간, 기독교와 이슬람 간 대화가 필요하다..

교황 터키 방문 앞두고 대규모 반대시위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슬람국가인 터키를 방문한다. 이미 한차례 `반(反) 무슬림' 발언으로 설화(說禍)'를 빚은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터키에서는 대대적인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 문턱을 넘기 위해 이슬람세력을 억제하려 애쓰는 터키 정부는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초비상 경계에 들어갔지만 교황의 이번 방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교황 방문 반대" 대규모 시위 터키 최대 도시로 교황이 2박3일간 머물 예정인 이스탄불에서는 이미 며칠 전부터 교황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지난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세계적인 유적인 아야소피아를 점거하는 소동을 빚은데 이어 26일에는 도심에서 2만∼3만 명이 참가한 항의집회가 열렸다. 이슬람 정당 주최로 열린 이..

지난 주는 여성주간

교황 베네딕토 16세 ▶▶ 토니 블레어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례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면서 "다양한 협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주재 신임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국제관계에서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위기 해결을 촉구하고, "국제공동체는 특히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추진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후 이라크 문제가 새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연례 외교정책 연설을 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리아와 이란을 포용하는 중동정책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런던 시장이 주최한 연회에서 연설을 하면서 이라크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란, 시리아를..

교황님 왜 이러시나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이슬람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교황은 지난 12일 고국인 독일의 레겐스부르크를 찾아 야외미사를 집전하면서 이슬람의 지하드(성전·聖戰)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교황은 14세기 비잔틴제국의 황제와 페르시아(이란) 지식인의 대화를 담은 옛 문헌을 인용해 "무하마드(마호메트)가 갖고온 것은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 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는 이슬람 지하드, 즉 성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문제의 구절을 수차례 강조해 읽었다. 이슬람권 격앙된 반응 교황의 발언에 이슬람권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 이슬람조직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모하마드 마디 아케프는 14일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서..

30분동안 '문명의 대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중동-이슬람권 외교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자국에선 임기 5연임의 장기집권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맏형' 자리를 다투는 이집트의 위상이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발언권은 여전히 크다. 노무현 대통령과 최근 회담을 가졌던 무바라크 대통령이 그 다음에는 전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났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은 무바라크대통령이 13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바티칸에 들러 교황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별로 담백해보이지는 않는 얼굴들이다;; (사진 AP) 이슬람국가인 이집트의 대통령과 가톨릭의 수장 간에 이뤄진 `문명의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아쉽게도 대화는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그쳤지만, 두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