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97

인공 두뇌 '10년 안에 가능'

앞으로 10년 안에 뇌의 기능을 컴퓨터로 재현한 ‘인공두뇌’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두뇌 연구로 유명한 스위스 공학자 헨리 마크람이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기술ㆍ오락ㆍ디자인) 글로벌컨퍼런스’에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의 뇌 구조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 폴리테크닉 교수인 마크람은 2005년부터 미국 IBM사와 협력, ‘블루 진’이라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블루브레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마크람은 “생쥐의 대뇌 신피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을 컴퓨터로 구성해 세포 단위로 복제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인간 인공두뇌가 만들어지면 뇌의 작용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정신질환 치료법을 찾..

어제의 오늘/ 핵무기에 반대한 과학자들의 '마이나우 선언'

1955년 7월 15일 독일 남부 콘스탄체호수의 마이나우 섬에서는 화학자 오토 한과 물리학자 겸 수학자 막스 본이 주최한 회의가 열렸다. 주로 화학·물리학자 등 과학자 18명이 참석한 이 회의는 겉보기엔 화려할 것 없는 작은 행사였지만, 두 주최자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모두 노벨상을 수상한 당대의 쟁쟁한 학자들이었다. ‘중간자’의 존재를 예언한 일본의 유카와 히데키, X선의 정체를 규명한 독일의 막스 폰 라우에, 노벨화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대명사 라이너스 폴링 등이 그들이었다. “우리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국적에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지만 노벨상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온 인생을 과학에 바쳐왔고, 과학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과학..

줄기세포로 정자를?

영국 과학자들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인간 정자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뉴캐슬대학과 북동잉글랜드 줄기세포연구소(NESCI) 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XY염색체(남성 성염색체)를 가진 줄기세포를 채취, 시험관에서 분화시켜 정자를 만들어냈다. 줄기세포는 생식세포가 분열할 때와 똑같이 감수분열해, 머리와 꼬리를 갖춘 정자로 자랐다. 이론적으로 배아줄기세포는 어떤 종류의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지만 정자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아기를 시험관아기(IVF)에 빗대 ‘시험관(IVD) 정자’로 이름붙였다. 이 기술이 발달하면 불임 남성의 유전자로 정자를 만들어 인공수정이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남성들에게 불..

초록색 원숭이

초록색 원숭이. 일본 과학자들이 원숭이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초록색 원숭이’를 만들었네요. 더 중요한 것은, 그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조작된 형질을 가진 새끼원숭이들까지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영장류의 유전자조작(Genetical engineering)에 성공함으로써 인체 질병 치료연구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사촌인 영장류까지 유전자조작이 가해진다는 사실에 윤리적 논란을 제기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 가와사키 동물실험중앙연구소의 사사키(佐佐木) 에리카, 오카노 히데유키(岡野榮之) 교수 팀은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의 비단털원숭이를 이용해 변형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대 원숭이..

'호빗 논쟁' 2라운드

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발견된 ‘호빗족’ 화석을 둘러싼 논문 2편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나란히 실리면서 이 화석인류의 진화를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호빗족(왼쪽)의 두개골과,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의 두개골 모형 /내셔널지오그래픽 호빗족의 상상도 미국 스토니브룩스 대학 연구팀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호빗족은 직립원인인 호모 에렉투스 이전에 현생인류의 조상들에게서 갈라져 나온,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의 것”이라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6일 전했다. 연구팀은 “발가락 뼈 등의 골격을 분석한 결과 호빗족은 현생인류와는 전혀 다른 종의 호미니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호미니드는 현생인류와 인류의 직계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다윈 이후- 오랜만에 읽은 굴드의 책

다윈 이후 EVER SINCE DARWIN : REFLECTIONS ON NATURAL HISTORY 스티븐 제이 굴드 | 홍욱희,홍동선 공역 | 사이언스북스 굴드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올해가 다윈 탄생 200주년,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인 까닭에 진화론 얘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 덕에 다시 굴드의 책을 사서 읽었으니, 이 책은 ‘다윈의 해를 맞아 내게 온 진화론 책’이 되겠다. 굴드가 사망했을 때 기사를 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흘렀다. 그의 옛 글들을 읽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런 저술가가 일찍 세상을 뜬 것이 서운하다. 굴드에 한동안 빠져 있다가 그 다음 몇 년은 거의 도킨스와 윌슨에 빠져 지냈는데 굳이 어느 한 쪽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도킨스 쪽이 될..

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

“지구를 고쳐라.” 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하면 점점 뜨거워져 가는 지구를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인류의 과학기술은 인간을 지구 밖으로 내보내고 우주기지를 만들 만큼 발전했지만, 이 과정에서 지구의 병은 깊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급변하면서 기후 재앙이 잦아졌고, 생물 종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계는 1990년대 이후 유엔 산하에 기후변화 협력체제를 만들고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 정도가 다르고 국가발전 전략도 천차만별인 200여개국을 효율적으로 통제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만한, 힘 있는 국제체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탄소 경찰’이 되어 온실가스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

日, 냉동생쥐 복제 성공 “매머드도 부활 가능성”

일본 과학자들이 16년 동안 냉동돼 있던 생쥐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시베리아에 자연상태로 냉동돼 있던 털매머드 같은 멸종 동물의 복제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의 와카야마 데루히코 박사 등 연구진은 영하 20도에서 냉동 상태로 보관돼 있던 생쥐들의 뇌세포에서 핵을 추출, 살아있는 생쥐의 난세포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핵을 제거한 난세포에 냉동생물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오래 전 냉동된 생물을 부활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핵을 바꿔넣은 난자에 전기 자극과 화학약품 처리를 해, 수정란처럼 핵 분열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죽은 동물을 복제한 ..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면 손을 따뜻하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면 손을 따뜻하게 해라.” 손이 차가운 사람이 마음이 따뜻하다는 속설을 뒤집는 미국 대학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23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예일대 연구논문을 인용해 “손이 따뜻할 때에 마음도 따뜻해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따뜻한 음료수잔을 만져 손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예일대 심리학연구소 연구팀은 사람의 체온을 비롯한 ‘물리적인 따뜻함’이 심리적으로도 이어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41명을 선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연구실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태운 뒤 실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은 채 손에 따뜻한 커피잔이나 차가운 음료수컵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실험실로 데려가, 어떤 인물의 성격을 ..

털 없는 원숭이야, 겸손해져라

털 없는 원숭이 The Naked Ape데즈먼드 모리스. 김석희. 문예춘추사 이상하게 모리스하고는 크게 인연이 없었는데, 이 책은 정말 읽었다. 며칠 전 교보문고에 가서 꼼꼼이 책 읽는 동안 나도 뭐 하나 뒤적여봐야겠다, 하다가 어린이도서 근처에 있는 것이 하필 생물학 책이어서 이걸 손에 쥐게 됐다. 워낙 책 읽을 때 밑줄 쫙쫙 쳐가며 지저분하게 읽는지라 역시나 이 책에도 볼펜 줄을 그었다. 그러니 돈을 내는 수밖에. 여러 가지 번역으로 나와 있는데 모두 번역자가 쟁쟁하다(김석희, 김동광, 이충호). 나는 그 중에서 김석희 선생 번역으로 읽었다. 물론 번역은 깔끔했다. 문예춘추사에서 나온 것이어서 편집은 좀 구닥다리 같았지만. 저자는 현생 인류가 원숭이 종류에서 그저 조금 밖에 달라진 게 없다면서,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