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166

'디스'에 대한 심층조사

요즘 유행하는 '디스'에 대해 알아봤다. 나를 디스하는 자들이 있는 듯해서.. ㅋㅋㅋ 페북에서 딸기말 식구들과 얘기하다가 디스로 화제가 옮겨간 것도 있지만, 실은 어제였나 그제였나 아지님과도 이 용어에 대해 얘기한 바가 있어서리... 아지님은 일본에서 연예인들이 디스라는 말 쓰는 것 TV에서 봤다면서 일본인들이 영어 줄여서 부른 것 아닌가 했고 나는 근자에 영어로 diss라는 말이 눈에 띄는 걸로 보아 미국 애들 속어 아닌가 했고. 미국 유학생 성호님은 미국 애들이 이런 말 쓰는 거 못 봤다며 디씨인사이드에서 나온 용어가 아닌가 했고. 인터넷 뒤져보니, 아마도 미국 속어가 일본과 한국 등으로 퍼진 모양이다. 한국 내에서 이 말을 들여와 퍼뜨린 것이 디씨 쪽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는 힙합 쪽에서..

장자일기/ 앉아서 잊다(坐忘)

38. 안회가 말했습니다. "저는 뭔가 된 것 같습니다." 공자가 물었습니다. "무슨 말인가?""저는 仁이니 義니 하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좋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얼마 후 안회가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습니다. "저는 뭔가 된 것 같습니다.""무슨 말인가?""저는 禮니 樂이니 하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좋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얼마 지나 안회가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습니다. "저는 뭔가 된 것 같습니다.""무슨 말인가?" "저는 좌망(坐忘)을 하게 되었습니다."공자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좌망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손발이나 몸을 잊어버리고, 귀와 눈의 작용을 쉬게 합니다. 몸을 떠나고 앎을 몰아내는 것. 그리하여 '큰 트임(大通)'과 하나됨. 이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좌망입니다."공자..

장자일기/ 아! 내 스승

36. 의이자(意而子, 의지의 선생)가 허유를 만나러 갔습니다.허유가 말했습니다. "요 임금이 자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던가?"의이자가 대답했습니다. "요 임금이 제게 말하기를 '너는 반드시 인의를 실천하고 시비를 분명히 말하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자네는 무엇 때문에 여길 찾아왔는가? 요 임금이 벌써 자네 이마에 인의로써 먹물을 새겨 넣고 시비로 자네 코를 자르는 형벌을 가했는데, 자네가 어찌 저 자유분방하고 유동성 많은 도의 세계에서 노닐 수 있겠는가?""그러나 저는 그 언저리에서라도 노닐고 싶습니다.""그럴 수 없네. 눈먼 자는 얼굴의 아름다움이나 수놓은 옷의 색깔과 상관이 없는 것이니까." 37. 의이자가 말했습니다. "미인 무장(無莊)이 그 아름다움을 잊고, 장사 거량이 그 힘을 잊고, 황제(..

마크 트웨인,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충고'

Advice to Youth, by Mark Twain "Always obey your parents, when they are present" Being told I would be expected to talk here, I inquired what sort of talk I ought to make. They said it should be something suitable to youth--something didactic, instructive, or something in the nature of good advice. Very well. I have a few things in my mind which I have often longed to say for the instruction of ..

세계 각국 전압과 플러그 모양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일본에서는 110V 전압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가전제품들을 가져와서 쓰지 못해 불편한 것도 많고 아깝게 돈을 들여야 할 때도 많지요. 어제 후타고타마가와의 쇼핑몰에 갔다가 프리 볼트 헤어컬링기가 있어서 하나 샀습니다. 요즘 우리 요니가 헤어스타일 등에 관심이 많거든요 ^^ 제품 상자 겉면에 '해외 사용 가능'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더군요. 설명서에도 세계의 전압과 플러그를 적은 표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거 하나 있으면 편하겠다 싶어서, 아예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http://www.kropla.com 에서 퍼왔고, 제가 친절하게도 한국말로 바꿨습니다. 더더욱 친절하게도(푸하하) 플러그 형태를 찾아서 아래에 붙였습니다. 외국에 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아래의 표와..

여러 버전의 Over the Rainbow, 그리고 주디 갈란드.

먼저, 어제 갑자기 '꽂힌' 이 노래부터. 무슨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옷을 사거나 물건을 사도 꼭 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다른 것을 여러 개 사는 버릇이 있어요. 음악을 들어도, 하나에 꽂히면 줄창 그걸 파거나... 아니면 그 한 곡의 노래를 여러가지 버전으로 유튜브에서 찾아서 듣는 게 취미입니다. 어제는 어찌어찌 하다가, 하와이 원주민 출신인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 Israel Kamakawiwo'ole(보통 애칭으로 '이즈 Iz'라 부른다죠)가 부른 'Over the Rainbow'에 꽂히게 됐습니다. 실은... 어제 갑자기 꽂혔다고 했지만, 몇해 전에도 이 노래에 꽂혀서 포스팅한 적이 있었답니다. 히히 이즈는 1959년 태어나서 1997년 숨졌습니다. 저 화면을 보시면 짐작 가시겠지만... 몸무..

[스크랩] 기러기 가족

기러기 가족 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가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오랜만에 읽는 시다. 함민복 시인이 엮은 를 득템한 기념으로, 간만에 시를 읽는다. 주루룩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첫 시. 나는 하염없이 날아야 하는 새일까, 저 밑의 날개도 없는 존재일까? 아무 상상력 없이 고른 그림 하나. 아버지 브뤼헬의 Winter Landscape With A Bird Trap. 아버지가 됐든 아들이 됐든, 브뤼헬은, 내게는, 어떤 상상력도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작가. 그렇지만 그림을 보면 싫지 않은, 희한한 작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뽑은 '2011 최고의 가을 여행지 10곳'

가을이로군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늦여름 기분이었는데, 어제오늘 훌쩍 가을이 다가왔네요. 추석은 추석인 걸까요. 음력 절기가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을이 되니 여행 떠나고픈 마음도 들고요. 뭐니뭐니해도 가을 단풍여행이 최고죠! 사시사철 휴가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게 직장인의 현실. 하지만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은 자유! 늘 그러듯, 이번에도 웹으로 세상구경을 하면서 armchair travel에 들어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Best Fall Trips 2011] 따라서 여행을 떠나봅니다. 첫손 꼽힌 곳은 스위스의 라보 포도밭길 Lavaux Vineyard Terraces 제네바 호수의 북쪽 호안 낮은 산지에 담요처럼 펼쳐진 포도밭. 베네딕토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의 수사들이 ..

꼼꼼이가 쓴 소설/그림자 왕국

1. 모험의 징조 학교가 끝나면 마리는 항상 애니와 같이 간다. 그리고 같이 비밀 기지에 가서 놀다가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왜냐하면 마리와 애니는 그 정원에 무언가 신비한 힘이 있고 밤이면 밤마다 요정들이 춤을 추러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주 또렷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작은 무언가가 마리와 애니의 뇌를 세뇌시키는 것 같았다. 그 정원은 꽃밭이 길게 늘어선 한적한 곳이었다. 이 정원을 데이트 장소로 약속한 연인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와서 노는 일 말고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마리와 애니는 그 정원을 ‘요정 왕궁의 정원’ 이라고 불렀다. 그 날도 마리와 애니는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지에 들를 참이었다. 쇠로 된 문고리가 들린 문을 열자 삐거덕 소리가 나면서..

[19禁] 환상의 눈(雪) 예술

지난번에 음식예술(http://ttalgi21.khan.kr/3018)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엔 여기저기서 수집한, 겨울에 어울리는, '눈 예술'입니다. 먼저, Best snow art 라는 이름의 블로그포스팅에서 업어온 작품들입니다. 뭐, 얘는 좀 그저그런... 얘는 상당히 사랑스러운... 공들인.... 그렇죠, 이 정도는 돼야죠. 아... 이것은 좀 심히 예술적인... 이건 넘 멋지네요! 이딴 거 늠늠 좋아한다는... 그 다음은, 더 멋진 작품! 누가 만든 걸까요? 압권은 이겁니다. 이 작품을 만드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동영상에 잠깐 등장했던, 귀여운 소품 가구(?)도 보시죠. 지금은 많이 유명해진, '얼음 호텔' 구경하시려면 - http://ttalgi21.khan.kr/2199 여기로. 그 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