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853

앨런 와이즈먼, '인구쇼크'

앨런 와이즈먼의 를 읽었다. 와이즈먼의 책은 부터 시작해 세 권째인데 모두 재미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것은 역시나 이었고, 이번 책은 뭐랄까, 재미는 있지만 좀 밀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인구문제라는 것이 환경문제, 기후변화 등과 다 이어져 있는 탓이겠지만. [스크랩] 프리츠 하버와 화학무기 프리츠 하버의 비료 합성법은 대단히 엄청난 발견이었기 때문에 그가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1918년 전쟁이 끝나자마자 논란이 벌어졌다. 전쟁 중에 하버는 적의 참호에 화학무기를 사용하자고 독일군에게 처음 제안한 인물이었을 뿐 아니라 이어서 그 작전을 지휘하는 자리에 올랐다. 역시 화학자였던 그의 아내는 남편이 염소가스와 머스터드가스 공격을 지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딸기네 책방 2015.04.14

푸드 앤 더 시티

푸드 앤 더 시티 제니퍼 코크럴킹. 이창우 옮김. 삼천리 아주 재미있다. 번역 문장이 매우 엉성하지만 지나쳐가며 읽으면 되고. 내용이 뭐랄까, 신난다!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내용. 산업적 식품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의 빈민에게 식량을 공급하여 기아를 퇴치하고 세계의 굶주림을 끝내겠다며 허세를 부렸지만 그저 문제를 엄청나게 크게 키웠을 뿐이었다. 지구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쥐어짜듯이 엄청난 농직물을 생산하면서 토양이 고갈되고 침식되었다. 문제는 그동안 누구는 과식을 하고 누구는 영양실조에 걸리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유전자변형(GM) 식품과 농직물을 전 세계의 기아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사람들한테서 똑같은 주장을 듣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중산층이 노동..

딸기네 책방 2015.04.10

장 지글러, '빼앗긴 대지의 꿈'

스위스 태생의 학자로 저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유엔 외교관이기도 했던 장 지글러가 쓴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을 읽었다. 나 같은 책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내게는 이 책이 지글러의 첫 책이다. 오늘날 빛은 더 이상 유럽에서 오지 않는다. 모리스 뒤베르제는 유럽 국가들의 퇴화를 예고했다. 역동적인 동시에 놀라운 창조력을 발휘하는 생산 방식이 지도자 계급의 정복 의지와 즉각적인 금융적 이익 추구에 발목이 잡힌 나머지 유럽 국가들은 자신들을 급성장시킨 계몽주의의 빛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가 내부에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 헌법의 토대를 이루는 민주주의적 가치는 각 나라의 국경을 벗어나는 순간 사라진다. 소수 지배 세력의 이익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이들 국가..

딸기네 책방 2015.03.16

김희경,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하루에 몇 장씩, 곱씹으며 읽었다.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기자 선배이고 지금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활약하는 선배의 책이다. 여행기를 읽어본 적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가이드북이 아니라 성찰의 기록이다. 길을 걸으며 발견한 스스로의 내면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 모두가 갖고 있는 불안과 우울과 자기불신과 실망과 좌절에 대한 관찰기이고, 혼자이면서 함께일 때 우리가 인생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한 찬가다. 재미있고 시큰하다. 어떤 구절은 몇 번을 다시 되짚어 가며 읽었다. 언제가 될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몇 년 뒤의 나는 산티아고에 가겠다며 워킹화를 고르고 있지 않을까. 마운트폴이란 게 대체 뭔지는 모르지만 그걸 두 개 사서 손에 쥐고 있지 않을까. 피레네 산맥을 넘..

딸기네 책방 2015.03.12

마크 마조워 '암흑의 대륙'

유럽은 어떤 곳이며 어떤 길을 걸어왔나. 유럽은 '지금 어디에' 있나. 많이 들어본 듯하면서도 속속들이 알기 힘들었던, 혹은 '왜 그랬을까' 궁금했던 것이 유럽의 역사다. 국제뉴스를 다루다 보니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거나 책을 읽어야 할 일이 많은데, 놀랍게도(!) 유럽의 현안이나 특정 지역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전문가나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지난 10여년 동안 두 차례 큰 전쟁이 벌어진 이슬람 세계나 중동에 대한 기사를 많이 쓰고 있지만, 사실 9.11 이후에 한국에서도 (깊이가 있든 없든) 중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늘었고 관련된 책들도 어지간히 나왔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예전에는 기사 쓰는 데에 도움 될 중동에 대한 책이나 전문가가 없는 게 속상했는데, 실은 그건 행복한 소리다. '..

딸기네 책방 2015.03.10

피케티 '21세기 자본'

나는 '대중추수적'이다.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남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은 한번씩 해보고 싶고, 많이 팔렸다는 책은 한번쯤 봐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산다(다만 영화는 예외다. 난 영화를 안 좋아하니까). 토마 피케티의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은 참 시끄럽게도 등장했다. 이 정도면 거의 '난리가 났다'고 해도 될 것이다. 국내에 출간되기도 전에 유명해졌다. 오만 군데에서 피케티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샀다. 그리고 다 읽었다. 읽고난 뒤의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느무느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몇달 손 놓고 있었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어렵지 않다. 두꺼울 뿐이다. 경제학책? 저자의 말..

딸기네 책방 2015.03.03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밥을 나누는 약자들의 생존술에서 배우다우치다 타츠루, 오카다 도시오. 김경원 옮김. 메멘토 우치다 : 인터넷에서 좋아히는 사람끼리 개인적인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면서 아주 자유로운 사회가 된 듯한 인상을 받겠지만, 사실 자유와 아나키(anarchy)는 종이 한 장 차이니까요. 매스미디어가 없어지면 대화의 공통 기반이 사라져버립니다. 어떤 사실의 옳고 그름을 세상에 물을 때 논의의 토대가 없어져버리면 ‘여론’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매스미디어는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을지 몰라도 사안의 시비나 진위의 검증에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장(場)이 있다는 환상으로 유지됩니다. 그런 것이 붕괴해버리면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정할 수 없게 되어버리지요. 그 점이 바..

딸기네 책방 2015.02.16

강현수, 인권도시 만들기

인권도시 만들기 강현수. 그물코 - 역사적으로 인권과 관련된 아픈 과거의 경험이 있는 도시들이 인권 도시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나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 같은 도시는 과거 가혹한 군사 독재 시절 억압적 국가 기구에 의해 많은 시민이 죽거나 실종되고 고문당했던 인권 유린의 가슴 아픈 기억과 함께 이에 맞서 저항했던 투쟁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의 광주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다. 반대로 과거 인권 유린의 가해자였던 도시의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는 과정에서 인권 도시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다. (28쪽) - 오스트리아 그라츠는 히틀러의 나치 집권 시절에는 나치 이데올로기 확산의 중심 도시로 유대인에 대한 탄압과 추방을 선도했다. 그렇지만 그라츠의 각성한 시민들이 부끄러운 도시의 과거..

딸기네 책방 2015.02.16

먹을 것에 관한 책들

피터 멘젤,페이스 달뤼시오. (윌북)에번 프레이저, 앤드루 리마스 (알에이치코리아)톰 스탠디지 (웅진지식하우스)찰스 클로버 (펜타그램)라즈 파텔 (영림카디널)폴 로버츠 (민음사)스테파노 리베르티 (레디앙)에릭 밀스톤, 팀 랭 (낮은산)피터 싱어, 짐 메이슨 (산책자)윌리엄 루벨 (휴머니스트)아론 바브로우 스트레인 (비즈앤비즈)마이클 캐롤란 (따비)마이크 데이비스. (이후)마이클 모스 (명진출판)송기호 (김영사) [식품안전]마리 모니크 로뱅 (판미동)한스 울리히 그림 (모색)마틴 리틀, 킴벌리 윌슨 (미지북스)윌리엄 레이몽 (랜덤하우스)존 험프리스 (르네상스)한스 울리히 그림 (율리시즈) [질병]폴 켈러허, (고려원북스)마이크 데이비스. (돌베개) [농업생명과학 기업]브루스터 닌 (시대의 창)마리-모니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