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년-현대의 탄생, 1945년의 세계사 이안 부루마. 신보영 옮김. 글항아리 우리에게 낯익은 ‘현대’의 틀이 만들어진 1945년의 풍경들.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경험한 아버지의 기억이라는 개인적인 ‘사건’에서부터 시작해, 그라운드 제로에 비견될 ‘이어 제로(YEAR ZERO)’에 일어난 일들을 여러 사람의 글과 증언과 보도를 통해 펼쳐 보인다. 교과서에는 처칠과 루즈벨트와 스탈린이라는 ‘빅3’만 등장하지만, 그 시기를 온전히 살아내야 했던 것은 폐허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했던 세상 모든 사람들이었다. 전쟁의 상처가 ‘성(性)’ 혹은 젠더에는 어떤 식으로 투영됐으며, 전후의 보복과 숙청과 단죄는 어떤 의식 속에서 이뤄졌으며, ‘희망의 아침’을 맞아 미국과 영국 등 승전국들은 어떻게 패전국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