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5

BTS, 미얀마, 아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2월 23일, 영국 BBC방송 웹사이트의 메인 뉴스 화면에는 바이든이나 푸틴의 뉴스와 함께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2021년 매출이 31%나 늘었다는 기사가 떠 있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콘서트는 없어졌어도 스트리밍과 굿즈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방탄소년단. 다소간 고전적인 한국 이름보다는 어느 새 BTS라는 글로벌 네이밍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 아이돌 그룹의 행보는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모두 세계 언론을 장식한다.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쌓아올린 실적에서부터 ‘아시아 미소년이 외모의 기준의 되고 있다’는 기사까지, 환호와 분석이 넘쳐난다. BTS가 노래하는 ‘70억 개의 별’ 그들의 팬이 세계에 1억 명에 육박한다는 추정치도 있지만 정확..

[구정은의 '수상한 GPS']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아프간 회의' 연 중국

중국이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를 열어서 미국, 러시아 등의 대표단을 불러모았다. 3월 30-31일 이틀 동안 중국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의 툰시屯溪에서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의 외교대표들이 모여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논의. 아프간 인접국 외교장관 회의. 작년 8월 탈레반 재집권하고 그 다음달인 9월에 파키스탄 주재로 화상회의. 이어 10월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두번째 회의.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간 재정지원 끊으면서 아프간 경제 나락으로. 특히 주변국들은 난민 유입과 극단세력 움직임 등을 경계. 그래서 아프간 안정 문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 것. 중국 코로나19 경계하느라고 외진 도시에서 개최. [로이터] China, U.S., Russia, Pakistan to hold talks on Afghanist..

[구정은의 '현실지구'] 우크라이나, 팜유와 밀가루

팜유Palm oil. 이름 그대로 팜(기름야자)의 열매에서 뽑아낸 기름이다. 빵을 만들 때 버터 대신 쓰기도 하고, 식용유로 쓰기도 한다. 제조업에도 널리 쓰인다. 비스킷, 초콜릿, 비누와 세제 등 온갖 다양한 상품에 팜유가 들어간다. 해마다 7000만~8000만 톤의 팜유가 생산되는데 생산과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세계 수출량의 60% 정도를 인도네시아가 차지한다. 팜유는 석유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어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데, 정작 보르네오 섬은 팜 농장들이 늘면서 숲이 사라져간다. 환경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수출세를 대폭 올렸다. 선적할 때마다 수출세를 내는데 거기에 별도로 수출부담금을 매기고, 누진율까지 적용하기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일본 또 지진...후쿠시마, 지금은?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 지진 발생.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연안에 잠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으나 17일 오전 해제. 이 지진으로 4명 이상 숨지고 170여명 부상. 지진이 워낙 잦은 일본에서는 진앙지의 절대적인 파동의 크기인 리히터규모가 아니라 실제 사람이나 건물에 미치는 강도인 진도로 표시.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진도 6강,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강도의 지진. 곳곳 정전에 단수. 후쿠시마 현은 17일 오전 자위대에 재해 파견을 요청, 육상자위대는 이에 따라 공립병원에 부대를 보내 급수.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은 이와테 현과 미야기 현 등에 있는 조립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정지하기도. 미야기현 자동차도로 갈라지고 토호쿠신칸센도 운행 중단. JR동일본이 운행..

[구정은의 '수상한 GPS']'유라시아 제국' 꿈꾸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101년만에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에워쌌다. 폭격에 폐허로 변한 건물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하철역에서는 피란민들이 텐트를 치고 쪽잠을 잔다. 난민은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제국이 무너지고 18세기 말부터 러시아 땅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짧은 독립을 맞았다. 전열을 정비한 소련의 붉은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점령한 것이 1921년. 그 이후 한 세기가 지나 다시 소련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마이단 혁명’이 일어나자 그 혼란의 틈을 타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하면서 독립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내내 우크라이나 동부는 ‘분쟁지역’이 됐고 이..

[구정은의 '현실지구'] 제재 받는 푸틴 측근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 서방의 ‘공적’이다. 어떤 이들은 20년 넘게 러시아를 쥐락펴락해온 그를 차르(황제)라 부르고, 어떤 이들은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를 ‘살인자’라고 불렀다. 가뜩이나 사이가 나쁜 두 나라가 서로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사태까지 가게 만든 발언이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주변에 러시아군이 결집하고 크렘린이 전쟁을 위협하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를 히틀러의 전쟁에 비유하며 푸틴을 ‘자국민을 착취해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사람’으로 비난했다. [미 재무부] U.S. Treasury Imposes Immediate Economic Costs in Response to Actions in the Done..

[구정은의 '수상한 GPS'] 푸틴과 세계의 '뉴 노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대에 집결시킨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우크라이나 긴장은 해소되는 것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크렘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군사훈련을 하던 러시아군이 일부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보다 몇시간 앞서 이미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들이 일부 병력이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탱크와 전투차량, 자주포 부대 등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푸틴은"러시아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이나 나토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전보장 요구란, 나토의 확대를 멈추고 동유럽 즉 폴란드..

[구정은의 '수상한 GPS']바이든과 사우디 국왕, 그 아들

오랜만에 중동 소식.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를 했다. 백악관은 "조지프 R 바이든 주니어 대통령이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미국시간 9일) 통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지역 개발을 논의했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비롯해 공통의 우려사항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백악관] Readout of President Joseph R. Biden, Jr.’s Call with King Salman bin Abdulaziz Al-Saud of Saudi Arabia 사우디 국왕과의 통화가 뭐 대단히 오랜만인 것은 아니다. 1년 전에도 통화를 했었다. 현재 86세인 살만 사우디 국왕은 2015년 즉위했는데 왕위에 올랐을 때부..

[구정은의 '수상한 GPS']올림픽, 중국, 우크라이나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선수들과 동계스포츠 팬들은 행사를 많이 기다렸겠지만, 이번 올림픽은 전에 없이 조용하게 치러지는 듯한 분위기다. 공식 후원업체들조차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고 외국 언론들은 전한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국제관계가 악화된 까닭도 있다. 올림픽과 관련해서 스포츠 자체보다는 미중 관계,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한껏 긴장이 높아진 미러 관계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을 때부터 이미 분위기가 싸해지긴 했다. 하지만 미국의 그런 행보가 국제사회에서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3일 미국 포린폴리시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베이징 동..

[구정은의 '수상한 GPS']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유럽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들어가지 않게 보장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26일 거부했다. 미 국방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등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당장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 하지만 무력충돌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당장 유럽에 천연가스 비상이 걸렸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노르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이다.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기 위한 이 가스관은 2021년 9월 완공됐으나 미국이 압박을 해서 독일이 일단 가동을 보류한 상태다.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