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3

안상영 자살- 외국 정치인 사례

수뢰 혐의나 비리 의혹에 휘말린 정치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외국에서도 흔치는 않다. 뇌물을 준 기업인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유명 정치인들의 자살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고위 정치인이 목숨을 끊어 파문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93년 권총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사진)프랑스 전 총리를 꼽을 수 있다. 노동자 출신으로 총리직에까지 올랐던 그는 100만프랑(당시 환율로 약 1억5000만원)을 친구에게 무이자로 빌렸다는 이유로 비리정치인 취급을 받게 되자 목숨을 끊었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스캔들' 축에도 끼지 못하는 비리이지만, 명예에 큰 상처를 입은 베레고부아는 최후의 선택을 했다. 노동절인 5월1일 총리 자살 사실이 보도되자 프랑스의 여론은 오히려 그를 동정하는 쪽으로 돌아섰..

환율 전쟁

오는 6일과 7일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담에서는 미국,유럽,아시아권등 3개 축간의 `환율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로화의 강세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유럽국가들은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유럽과의 화해를 도모하면서도,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약달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미국의 관심은 유로가 아닌 아시아권 화폐에 쏠려있다. 아시아권 통화,특히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미국이 약달러 정책을 관철시킬 경우 최대 피해자는 달러 보유고가 높은 아시아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럽의 반격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G7 회의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이번 G7 회담에서 미국측에..

쿠르드 지역에서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나 250여명이 사상했다. 이날 테러는 쿠르드 분리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두 정당을 겨냥한 것이어서 이라크의 '종족 분열'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북부 쿠르드지역의 중심도시인 에르빌에 있는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 당사에서 거의 동시에 폭탄테러가 발생, 쿠르드 자치정부 고위관료들을 포함해 5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아직 범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쿠르드족의 미군정 협력에 반대하고 분리독립운동에 타격을 가하려는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 2500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은 이라크와 터키, 시리아, 이란에 걸쳐있는 쿠르디스탄 산지에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를..

부시,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조작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포문을 열기 시작, 이라크 WMD 정보조작 문제가 대선 이슈로 부상했다.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WMD 정보가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 "나 자신도 사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이 전후 이라크에서 조사한 내용과 우리가 전쟁 전에 입수한 정보들을 비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후세인이 사라짐으로써 이라크 국민은 자유를 찾았고, 미국과 전세계의 위험이 제거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WMD 정보조작 논란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쟁의 성과를 강..

블레어와 BBC 싸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둘러싼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측과 BBC방송의 싸움이 `제2라운드'에 들어섰다. 총리실의 정보조작 의혹을 조사했던 허튼위원회는 블레어 총리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언론통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파문은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최고의 공영방송이라 불리는 BBC방송의 그레그 다이크(56)사장이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의 뒤를 이어 29일 전격 사임했다. 다이크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나의 최대 목표는 국민의 이익과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었다"면서 "회사의 운영방식이 허튼위원회의 비난을 받은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BBC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정부의 탄압성 조치에 항의하는 직원들의 성명도 함께 공개됐다. BBC ..

시아파까지 미국에 등 돌리나

이라크 시아파 수만명이 남부 바스라 등지에서 15일 반미 시위를 벌였다. 미군정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시아파들까지 대규모 시위에 나서자 점령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폴 브레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했다. 남부 대도시 바스라 일대에서 이날 시아파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초상과 반미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군 점령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졌지만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의 '동원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아파들의 반미 감정은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가 조기총선을 요구한 뒤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알 시스타니는 점령 ..

제4차 세계사회포럼

전세계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의 총회인 세계사회포럼(WSF)이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막된다. 닷새동안 진행될 이번 포럼에는 세계의 반세계화운동가들이 집결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방안과 아시아지역 분쟁해소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맞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적인 반세계화-반전 흐름과 맞물려, 다보스포럼보다 오히려 더 규모가 크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WSF측은 이번 포럼에 전세계 2만4000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7만5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신들은 총 집결인원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

이란 민주화 실험은 실패로 끝나나

이란의 개혁파 정권은 결국 좌초될 것인가. 중동에서 독자적인 민주주의와 개혁의 실험을 펼쳐온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권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13일 혁명수호위원회가 개혁파 인사들의 총선 출마 금지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내각이 총사퇴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총선 후보 심사권을 갖고 있는 혁명수호위가 개혁파 인사들의 입후보자격을 박탈한데 항의, "우리는 함께 남거나 함께 떠날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보수파의 본산인 혁명수호위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하타미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인사들의 입후보 자격을 무더기 박탈했다. 이번 총선에는 8000여명이 입후보 신청을 했는데 혁명..

지구를 두번 죽이는 부시

부시가 담주에 `제2의 아폴로시대'를 방불케하는 야심찬 우주탐사계획을 공식 발표한댄다. 발표가 나오기도 전부터 "실효성 없는 우주쇼에 돈을 퍼붓느니 지구 환경부터 살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화성에 간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부시대통령이 유인우주선을 달과 화성에 보내고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새 우주구상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부시대통령이 발표할 새 우주탐사 구상은 지난해 2월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참사 이후 위축된 미국의 우주계획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우주계획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유인우주선 달 탐사 재개 ▲화성에 연구기지 건설 ▲소행성 탐사 등을 담을 것이라고. 그동안 뭐하는지 통 모르겠던 딕 체니부통령이 1년간 이 계획을 검토했단..

프레데터까지...

A U.S. Army Blackhawk helicopter takes off on patrol over the Iraqi capital of Baghdad January 7, 2004. A Black Hawk helicopter came down in Iraq Thursday, killing all eight U.S. soldiers aboard. REUTERS 연초부터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와 수송기가 잇따라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자 미군은 프레데터를 비롯한 무인 공격기와 정찰기를 투입해 대규모 진압작전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무인공격기를 동원한 작전은 이라크인들의 대량 사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8일 저항세력의 지대공미사일과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