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5

스페인 국왕, 아들에 양위.. 유럽왕국들 ‘양위 바람’  

유럽 왕국들의 ‘양위’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76)이 2일 퇴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새 세대가 에너지와 정의감을 가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때”라면서 양위 계획을 알렸습니다. 이로써 카를로스 국왕의 39년 재위기간은 끝나고, 아들 펠리페 왕세자(45)가 왕위를 이어받게 됩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펠리페는) 왕위를 계승할 준비가 돼 있으며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11월 독재자 프랑코가 숨진 뒤 입헌군주제가 부활하면서 즉위했습니다. 스페인의 민주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프랑코와 협력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오바마와 푸틴, 노르망디에서 만날까

오는 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주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러시아·독일·영국 등의 정상이 참석한다. 최대 관심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강경 대치해온 서방과 러시아가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승리를 가져다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노르망디 해안 도시 도빌에서 6일 열리는 기념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17개국 정상과 참전용사 3000여명이 함께 한다.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 파키스탄 여성들의 현실...  

좀 끔찍한 이야기를 전해야겠네요. 서로 늘 으르렁거리지만 이럴 때 보면 참 수준이 거기서 거기인 두 나라,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달리트 소녀들에게 닥친 비극 인도에서 또다시 엽기 성폭행 살해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12년의 잔혹한 버스 집단성폭행 살인사건 이후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정부가 누차 밝혔지만, 그 후로도 줄잇는 사건들은 카스트제도와 성차별이 결합된 열악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부다운에서 14세와 16세 소녀 2명이 성폭행을 당한 뒤 피살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사촌지간인 두 소녀는 지난 27일 집단성폭행 뒤 살해됐는데, 범인들은 피해자들의 주검을 망고..

이집트 대선, 군부 지도자 엘시시 92% 득표  

이집트의 ‘봄’은 예상했던 대로 군부 지도자의 재집권으로 귀결됐다. 지난해 7월 쿠데타를 일으켜 무함마드 무르시 전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60·사진)가 26~28일 치러진 대선에서 90%가 넘는 지지율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들은 개표 결과 엘시시가 92.2%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엘시시의 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엘시시의 압승이 진작부터 점쳐졌으나, 투표율은 예상보다 낮았다. 당초 이틀 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던 것을 하루 더 연장하기까지 했지만 투표율은 44.4%에 그쳤다. 군부 재집권에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시민혁명’의 대의를 살릴 민주적인 지도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절반 넘는..

아프간의 덫... 오바마 "철군 연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간표’를 다시 내놨습니다. 올해 안에 군대를 모두 빼겠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앞으로도 2년 반을 더 주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네요. '15년 전쟁' 될 아프간전 이미 베트남전을 넘어 20세기 이래 미국의 ‘최장기 전쟁’이 된 아프간전은 이로써 15년을 넘기게 됐습니다. 이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군대를 물리지도 못해 실패한 전쟁을 질질 끌고가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오바마는 2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주둔군 철군계획 ‘수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초점을 맞췄던 10년여의 외교정책에서 한 페이지를 넘길 때가 됐다”며 “2016년말까지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

교황 "성학대 피해자들 직접 만나겠다" 중동 방문서도 잇단 파격

2박3일간의 중동 방문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에겐 숨돌릴 틈이 없다. 교황이 다음달 초 가톨릭의 최대 현안인 사제 성추행·학대 스캔들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사제들의 성학대 범죄에 대해 ‘제로 톨러런스(불관용)’를 천명한 교황이 이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고 CNN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 "아동 성학대한 사제들에겐 관용 없다" 교황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바티칸으로 이동하면서 동승한 기자들에게 “성학대는 끔찍한 범죄”라며 “이 문제를 잘못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교 세 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성학대 범죄를 저지른 사제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달 초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과..

나이지리아 소녀들은 집으로 올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의 여학생들이 집단납치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아이들은 생사조차 알 수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한 ‘보코하람 여학생 납치사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대체 나이지리아의 내륙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월 14일이다.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그날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보크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를 습격했다. 이들은 학교에 불을 지르고, 기숙사에서 잠을 자던 16~18세 여학생 329명을 납치했다. 이 중 53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나머지 276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5일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며 납치한 여학생들을 “노예시장에 내다 팔겠다”고 선언했다. 나이지리아의 폭력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여학생 집단..

태국 육군참모총장 쁘라윳, 총리대행 취임 '정국 장악'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 지도자가 스스로 총리대행 자리를 꿰찼다. 헌법은 정지됐고, 초헌법적 기구를 만들어 전국을 공포정치로 몰아가고 있다. 해임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등 탁신계 정치인들은 줄줄이 군부에 소환됐다. 잉락 등 탁신계 정치지도자 소환, 155명 출국금지 방콕포스트는 쁘라윳 짠-오짜 육군참모총장이 23일 새벽 스스로 ‘총리대행’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전날 쿠데타를 선언하고 헌법 효력을 정지시킨 쁘라윳은 ‘국가평화질서유지위원회(NPOMC)’를 구성한 뒤 이 기구의 위원장직도 함께 맡았다. “정부를 완전히 맡을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미 쁘라윳은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다. 또 육군참모차장은 국방·치안·정보·외교부문을, 공군참모총장은 재무·산업·노동·에너지·교통 등 경제부..

[공감]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어제는 오랜만에 MBC 재방송을 보며 웃었다. 유재석의 사생활을 모두 까발리겠다는 노홍철의 ‘똘끼충만’ 공약을 보며 중학생 딸아이와 깔깔거렸다. 한 달 만에야 TV 예능프로그램 앞에 앉은 건 세월호 때문이다. 나는 TV 시청자이자 시민이고 엄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지난 한 달은 우울함에서 헤어나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보이고 들리는 소식은 온통 슬펐다. 눈물과 분노를 자아냈다. 미디어가 중개하는 것들은 대개 슬프고 화나는 소식이다. 그게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아름다운 소식, 권장할 만한 내용을 전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주를 이룬다면 ‘계도’이지 저널리즘이 아니다. 미디어가 전하는 소식들에 불편해하고, 마음 상하는 것. 그것이 연대의 출발점이며 이를 끄집어내는 게 저널리즘의 의무다. 세월호에서 죽..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이번엔 “남학생도 납치하겠다”  

여학생들을 집단 납치, 강제결혼을 시키고 인신매매를 하겠다고 한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이번에는 “남학생들도 납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도 아부자 남쪽 마쿠르디에 있는 마쿠르디 컬리지에 “학교를 공격해 학생들을 납치하겠다”는 위협이 담긴 서한이 전달됐다고 나이지리아 NAN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 고드프리 우구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코하람의 한 분파로부터 이런 위협을 받았으며,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로 협박 편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서한에서 남학생들을 끌어다가 지난달 납치한 여학생들과 강제결혼을 시킬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우구두는 “그들은 우리 학교 부근에 있는 마운트 세인트 가브리엘 중학교를 습격할 뜻도 내비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