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5

기름 엎질렀다가 60조원 물게 된 BP  

영국계 에너지회사 BP가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서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대가로 최대 6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물게 됐다. 미국 법원은 BP가 해저유정 시추작업을 하면서 안전보다 이익을 중시, ‘총체적 태만’을 저질렀다며 거액의 벌금을 추가로 물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사상 최대의 징벌적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이 나오자 미국 언론들은 “환경 법의 역사에 이정표가 되는 재판”이라고 환영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지방법원은 4일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BP가 “작업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등 총체적 태만(grossly negligent)을 저질렀다”고 판결했다. 2010년 4월 BP의 멕시코만 유정 시추작업을 하던 ‘딥워터 ..

아사히신문, 박대통령 ‘7시간 미스터리’ 보도한 산케이 기자 조사 정면비판  

일본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발행 후 7시간 미스터리’를 다룬 산케이신문 보도와 관련, 한국 정부의 산케이 기자 수사를 정면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박근혜 정권, 보도에 대한 압박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3일자 사설에서 “한국에서는 지금, 마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산케이 서울 지국장이 쓴 기사를 둘러싼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비판했다. 아사히는 박 대통령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시민단체가 산케이 서울 지국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이에 응하는 형태로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을 소개한 뒤 “정권의 의도에 맞지 않는 내용을 쓴 기자를 압박하는 듯한 행위”이며 “권력 남용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일 자민당 정조회장, 취임하자마자 “고노담화 수정해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사진) 신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 3일 취임하자마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의 수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나다는 민방인 BS후지에 출연, “허위로 인해 국가의 명예가 세계에서 실추되고 있다”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4일 전했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통해 행정개혁상에서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나다는 자민당 내에서도 극우파에 속한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7년 6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군위안부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전면광고를 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던 일본 의원들 중의 한 명이다. 2012년 12월 아베 집권 2기를 맞아 입각..

러시아의 공세 속, 나토의 고민

러시아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는 4일과 5일 영국 웨일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격년제 정상회의를 엽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선 공동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라는 오랜 숙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동유럽국들을 러시아로부터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공동방위에 필요한 돈을 누가 낼 것인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나토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는 방안에 합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작게는 소규모 부대에서, 이 계획에 따르면 크게는 ‘여단 규모(3000~5000명)’에 이르게 될 신속대응군은 유사시 48시간 이내에 동유럽에 파병됩니다. 신속대응군을 뒷받침할 보급·통신·정보수집 능력도 강화..

'오바마는 자유낙하 중' 미국 외교정책 실패에 비난 봇물

세계를 뒤흔드는 주요 국제뉴스에서 ‘미국이 사라졌다.’ 시리아·이라크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준동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심상찮은 국면으로 향하고 있지만 미국이라는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재앙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너무 신중하기만 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유낙하하고 있다’는 의회의 비아냥에서부터 ‘미국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는 중동 언론들의 비판까지, 오바마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오바마 "시리아 전략이 없다" 고백에 공화당 '폭풍 공세' 오바마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IS 공습계획과 관련해 “말보다 마차가 앞서게 할수는 없다”며 “아직 전략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발언 뒤 공화당은 폭풍 ..

바레인 여성 인권운동가, ‘국왕모독’ 혐의로 체포  

걸프의 소국 바레인의 유명 인권운동가가 ‘국왕 모독’ 혐의로 체포됐다. 알자지라방송은 바레인의 여성 인권운동가 마리얌 알 하와자가 덴마크 체류 뒤 귀국했다가 30일 수도 마나마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하와자는 ‘원티드 포 저스티스(Wanted For Justice)’라는 운동을 주도하면서 바레인 당국의 인권침해를 고발해왔다. 하와자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국왕 모독과 경찰 관리들에 대한 공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하와자의 아버지는 역시 인권운동가인 압둘하디 알 하와자로, 바레인 시아파 무슬림들 사이에 명성을 얻어온 인물이다. 하와자의 가족은 시리아에서 살다가 바레인으로 이주했으나 1980년대 중반 왕실의 탄압을 피해 덴마크로 망명했다. 2001년에야 입국허가를 받아 다시 바레인..

영국 반전운동가 갤러웨이 의원, 괴한에 피습  

반전운동가로 유명한 영국의 조지 갤러웨이 의원(60)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갤러웨이 의원은 지난 29일 런던 시내 노팅힐 부근의 길거리에서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아 갈비뼈와 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튿날 퇴원했다. 범인은 닐 마스터슨이라는 39세 남성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마스터슨이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구호를 외치면서 갤러웨이 의원을 구타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마스터슨을 붙잡아 재판에 회부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1980년대 런던의 구호단체에서 일하다가 1987년 노동당 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진출했다. 2002~2003년 이라크전 반대운동을 벌이며 토니 블레어 정권과 대립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당과 마찰을 빚어 결..

41세 이탈리아 여성 외교장관 모게리니, EU 새 외교대표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탈리아 외교장관인 페데리카 모게리니(41)를 외교안보 고위대표로 선출했다. 헤르만 판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모게리니가 외교대표가 됐음을 알렸다. 외교대표는 정상회의 부의장도 겸직한다. 모게리니는 영국 출신인 캐서린 애슈턴 현 대표가 퇴임하는 오는 11월부터 5년간 EU의 외교정책을 책임지게 된다. 로마 태생인 모게리니는 정치학자 출신으로 지난 2월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내각의 외교장관으로 발탁됐다. 당시에도 이탈리아 내에서 경험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EU의 외교분야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중도우파 성향이지만, 이번 회의에서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 등의 좌..

이스라엘과 세계에 보내는 투투 대주교의 호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하렛츠에 독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세계적 불매 운동과 더불어 성지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이 자신의 지도자를 넘어서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Aug. 14, 2014 | 9:56 PM 기고문 원본은 http://www.haaretz.com/opinion/1.610687 아바즈 커뮤니티가 번역했습니다. [데스몬드 투투 기고] 이스라엘인을 향한 호소 : 팔레스타인 해방을 통해 자유로워지십시오 지난 몇 주간 전세계 시민 사회 구성원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자비하고 불공정한 미사일 폭격을 규탄하는 전례 없는 움직임을 가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케이프타운, 워싱턴, 뉴욕, 뉴델리, 런..

[로그인] 슬럼과 전염병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는 서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 세인트폴 강과 메수라도 곶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이 나라 인구 410만명의 4분의1에 이르는 100만명이 이 도시에 산다. 도시가 세워진 것은 1822년이다. 미국의 흑인 ‘해방노예’들이 정착해 나라를 세우고 이 도시를 만들었다. 몬로비아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군 기지로 쓰이면서 서아프리카의 주요 항구 중 하나로 성장했다. 7만5000명 사는 곳에 화장실은 4개 몬로비아의 바닷가에 웨스트포인트라는 지역이 있다. 항공사진으로 본 이 일대는 바다로 뾰족 튀어나온 리조트타운같다. 실상 이 곳은 슬럼이다. 형편은 말할 수 없이 열악하다. 몇해전 비정부기구 조사에서 이 지역에는 하수시설이 있는 화장실이 단 4개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만5000명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