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3

북 지도부 '국제재판 회부' 논의 계기로 본 국제형사재판소(ICC)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에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권고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인 대량살상과 제노사이드(종족말살) 등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반인도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국제법정인 I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설립 16년이 된 ICC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인도주의 국제법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와 ‘제3세계 지도자들만 단죄하는 재판소’라는 평가가 엇갈려왔다. '반인도 범죄는 언제 어디서나 단죄' … 유엔 산하기구, 소장은 송상현 판사 CNN방송 등은 9일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들을 전격 석방한 배경에 ICC 회부를 피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ICC의 설립근거인 ‘로마조약’에 가입해 있지 않으며, 설혹 유엔 인권 결의안에 ICC 회부..

IS 지도자 알바그다디 ‘부상설’...오바마 "이제 공격 시작할 국면"

살아 있나, 죽었나. 쫓겨났나, 다쳤나.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대량학살 등 잔혹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둘러싼 의문들이다. 이라크 정부는 9일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미군이 주도하는 공습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가 성명을 내 공식적으로 이를 발표했고, 이라크 정부 관리들은 AP통신에 ‘IS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하며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국제 동맹군이 이라크 북부 모술 부근에서 IS 지도부가 탄 차량을 폭격했으며 이 때 알바그다디가 다쳤다는 것이다. 반면 미 국방부는 공습 내용이나 알바그다디의 부상 등에 대한 정보를 아직 확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1000만달러(약 109억원)의 현상금..

유럽우주국, “3D프린터로 달에 기지 만든다” 가상 동영상 공개  

이르면 앞으로 40년 뒤에는 인류가 달에 거주하게 될 지도 모른다. 유럽우주국(ESA)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3D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달에 거주공간 등을 만드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CNET 등이 10일 보도했다. ESA는 지난해부터 민간기업인 포스터+파트너스와 함께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연구를 해왔다. 이들이 지난 6일 공개한 동영상은 달에 무인 착륙선을 보낸 뒤 달 표면 위에서 기지를 만드는 가상의 작업과정을 보여준다. 먼저 ESA는 로봇과 3D프린터를 실은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 로봇은 지구로부터 원격 조종을 받아 돔 모양의 시설을 만든다. 이 돔은 달 표면에서 부풀어오르게 돼 있다. 그러고 나면 로봇은 달의 토양과 암석 등을 채취한 뒤 3D프린터에 집어넣고, 우주기지에 필요한 설..

동서독 통일비용은 과연 얼마?  

25년 전 동독과 서독을 갈랐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동독 인구 1600만명 중 200만명이 장벽 너머 서독이었던 땅을 밟았다. 동독 사람들은 서독의 가게들을 채운 ‘자본주의의 풍요’에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서독 가게들에선 청바지와 화장품 등이 동이 났다. 식품진열대에선 바나나가 사라졌으며 맥도날드 레스토랑들은 햄버거를 주문하러 온 동독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곧이어 그들이 맞닥뜨린 것은 차디찬 현실이었다. 동독 지폐는 곧 값어치가 없어졌으며 서독 정부가 일종의 ‘환영비’로 동독 사람들에게 줬던 1인당 100마르크(당시 돈으로 약 6만원)는 곧 주머니에서 새나갔다. ‘서독의 마르크를 벌어들여야 한다는 현실’이야말로 동서독의 경제적 통합을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근 ..

이탈리아 총리, 일주일새 두번째 ‘달걀 세례’ 수모

유럽 정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가 자국 내에선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정책에 대한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렌치 총리가 일주일 새 두번이나 시위대로부터 계란 세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현지 언론 더로칼 등이 6일 보도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몬차에 새로 세워진 알카텔-루슨트 공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도착하기가 무섭게,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동자들이 총리의 자동차에 날달걀을 집어던졌다. 시위대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모두에게 일자리를” “부당해고 반대” 등을 외쳤다. 프랑스 통신회사인 알카텔-루슨트는 이 지역에 공장을 세웠으며 렌치 총리는 이것이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나라들) 모두를 위한 기술 투자”라고 치켜세웠었다. 그..

7세 아이와 나무판자에 매달려 6시간 바다 위를... 필리핀 타클로반 슈퍼태풍 '하이옌' 1년

지난해 이맘때, ‘슈퍼태풍’이라 불린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세부 섬 부근 타클로반 일대를 강타했다. 당시 공군장교 페르민 카랑간은 타클로반 공항의 설비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바닷물은 공항청사 안에까지 넘쳐들어왔다. 강풍에 문을 닫을 수조차 없었다. 허리까지 물이 들이찼다. 카랑간은 부대원들에게 지붕으로 올라가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그 순간 지붕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부서진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버팀목을 붙들고 물 위를 떠돌며 살아남으려 애쓰던 카랑간은 주변에 있던 코코넛 나무를 향해 간신히 헤엄쳐갔다. 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한 어린 아이가 간신히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그대로 있으면 물이 곧 나무 위쪽까지 물이 차올라 파도에 휩쓸려갈 것이 뻔했다. 카랑간은 아이를 내려오게 해서 ..

호주 ‘살아있는 소’ 100만 마리가 중국으로....  

세계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는 중국의 수출 품목은 어디까지 늘어날 것인가. 중국이 호주와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소 수입계약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호주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육류소비가 늘면서 ‘고기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이 육류를 들여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쇠고기가 아닌 살아있는 소를 대거 수입하기로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측은 연간 10억달러라면 대략 100만마리의 육우를 중국에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호주 북부에서 지난해 소 전염병을 일으키는 블루텅(bluetongue)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호주산 육우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우려가 사라지면서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중국과의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

미 버클리시 탄산음료세 도입...미 전역 확산될까

아이들의 비만을 막기 위해 탄산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부모와 아이들의 자율에 맡겨야 하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가 지난 5일 탄산음료에 세금을 붙이기로 하면서 다시 탄산음료세(soda tax)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버클리시는 지난 4일 모든 탄산음료와 에너지드링크(고카페인음료)에 1온스(약 28g)당 1센트의 세금을 붙이는 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75%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탄산음료세를 매기기로 한 곳은 버클리가 처음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선 탄산음료 한 캔의 가격은 대략 12센트, 2ℓ짜리 대용량 병은 68센트 비싸지게 된다. 건강 지킬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 나우루는 인구가 1만명이 채 못 되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이 나라는 ..

27년된 차 타고 다니는 우루과이 대통령

남미 우루과이에는 국민 모두가 다 아는 낡은 하늘색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가 있다. 1987년에 생산된 것으로, 이미 도로를 달린 지 27년이 지난 구식 중의 구식이다. 하지만 이 자동차는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을뿐 아니라,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다름 아닌 호세 무히카 대통령(78)의 자가용차이기 때문이다. 무히카의 신고된 재산은 32만2883달러(약 3억3130만원)다. 그는 대통령 월급 1만1000달러의 대부분을 기부한다.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소득에 맞추기 위해서다. 무히카는 호화로운 관저 대신 감정가 10만8000달러의 농장에서 살고 있는데, 이 농장조차 아내의 소유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무히카에게 최근 귀가 솔깃할 법한 제안이 들어왔다. 폭스바겐 비틀..

임신 때 지방 많이 먹으면 아이에게 식습관 유전될 가능성  

임신했을 때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자식들에게도 비슷한 식습관이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새끼를 밴 쥐 24마리를 반반씩 나눠 12마리엔 보통 먹이를 주고 다른 12마리에는 고지방 먹이를 준 뒤 태어난 새끼들을 관찰한 결과, 고지방식을 먹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그렇지 않은 새끼들보다 고지방 먹이를 더 먹고 싶어 했으며 몸무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방식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상대적으로 움직임도 적었고, 식욕억제제인 암페타민을 투여해도 억제 효과가 적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물체를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조직의 유전자가 덜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