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5

오바마는 백악관 밥값도 스스로 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비에서 이색 ‘사면식’을 열었다. 이날의 사면 대상은 칠면조였다. 미국 대통령들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매년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들을 ‘위로’하기 위해, 칠면조 한 마리를 사면함으로써 살려주는 관례가 있다. 오바마는 사면 연설에서 “민주·공화당 전직 대통령들이 해왔듯 칠면조를 사면한다”며 “합법적인 권한에 따른 행정명령”이라고 말했다. 주요 정책이 의회에서 부결되는 걸 피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남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바마가, 스스로를 풍자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미 대통령의 칠면조 사면은 1960년대에 관행이 됐고, 1989년부터는 공식 행사가 됐다. 이번 오바마의 칠면조 사면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에 실렸다. 그러..

살해될 확률이 백인의 6.3배... 통계로 본 미국 흑인들의 현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흑인 청년 사살 사건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 6발을 쏴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이 불기소 결정을 받으면서 불이 붙은 흑인들의 거센 항의 시위는 사흘째인 26일 다소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이 사건이 남길 파장은 커 보인다. "감옥 생활 하는 흑인 비율, 백인의 6배" 뿌리 깊은 미국의 흑백 차별 실태가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흑인 성적소수자(LGBT) 운동 등 인권운동을 해온 여성 기독교 목회자 달린 가너 목사는 26일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브라운은 인종차별 때문에 숨졌다”며 “흑인이 감옥 생활을 하는 비율은 백인의 6배이고, 흑인의 실업률은 백인의 2배”라고 썼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에서 ‘흑인..

칼라슈니코프 총을 든 ‘안드레이’... 우크라이나의 소년병

‘안드레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옆에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옆에는 복면을 쓰고 무장을 한 남성들이 보인다. 안드레이의 나이는 이제 겨우 15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조직 ‘보스토크 대대’에 소속된 소년병이다. 지난 8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자들에게 맞서기 위해 소년병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6~17세의 미성년자들이 정부측 군사작전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모두 15~17세의 소년들을 모집, 전투에 내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병사로 모집돼 전투에 직접 투입된다는 근거들이 있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

시리아 난민 구해주는데 1인당 1400만원? 스페인서 인신매매조직 적발  

시리아 난민 구해주는데 1인당 1400만원? 내전과 학살, 공습에 시달리는 시리아인들을 유럽으로 이주시켜주는 대가로 1인당 1만유로(약 1400만원)를 받고 사실상의 인신매매를 해온 일당이 붙잡혔다. 스페인 경찰이 이런 인신매매조직원 18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레바논 출신의 스페인인을 우두머리로 한 이들 일당은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진 시리아 중산층 주민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시리아인들로부터 돈을 받은 뒤 난민신청 등의 절차 없이 스페인에 입국할 수 있도록 위조서류를 만들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돈을 낸 시리아인들이 스페인으로 오기까지는 대부분 기나긴 여정을 거쳐야했다. 먼저 아시아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한 뒤, 브라질 등 남미 국가를 거치면서 국적을 ‘세탁’한다. 그러고 나서..

나이지리아에서 10대 소녀들이 연쇄 자폭테러

나이지리아에서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대형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시장 복판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연쇄테러의 범인들은 10대 소녀 2명으로 추정된다고 AF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이슬람 극단조직 ‘보코하람’의 본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의 한 시장에서 여성 2명이 잇달아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시장 상인 등 최소 60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히잡(이슬람 머리수건)을 쓴 10대 소녀 2명이 붐비는 시장으로 들어와 연달아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특히 첫 폭발이 일어난 뒤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구하러 몰려들었을 때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범인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일대에서 비슷한 테러공격을 계속해온 보코하람이 ..

프랑스, 상륙함 러시아 판매 ‘일단 보류’  

프랑스가 논란 많던 미스트랄급 상륙함 러시아 인도를 결국 미루기로 했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러시아에 공급키로 한 최신 미스트랄급 상륙함의 인도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엘리제궁이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상황 때문에 상륙함을 인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 측은 새 대통령령이 나올 때까지 보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거센 압력 속에 사실상 인도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래로 수차례에 걸쳐 대러 경제제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러시아측과 계약한 대로 상륙함을..

'파벨라의 요정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슬럼가 소녀들의 이색 성년식

분홍빛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화관을 쓴 마르셀레 후사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춤을 춘다. 후사를 비롯한 13명의 소녀들은 흰색, 파란색, 노란색 드레스들을 곱게 차려입었다. 모두 15살 동갑내기들이다. 정장을 차려 입은 신사가 무대로 나와 후사에게 왈츠를 청한다. 그러다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일순간 브라질 펑크로 바뀌고, 색색의 드레스 차림을 한 소녀들은 열정적인 댄서로 변해 성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밤을 맞는다. 이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세후쿠라에 살고 있다. 통상 ‘파벨라’라 불리는 리우의 악명 높은 슬럼가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날 밤만큼은 리우에서 가장 화려한 코파카바나 팰리스호텔의 볼룸이 소녀들의 무대가 됐다. 소녀들에게 춤을 청한 신사들은 파벨라의 갱조직원들과 폭도들을 진압하는 무장경찰들..

지하디스트 대 자원병들... 시리아는 왜 '용병들의 전쟁터'가 됐을까

제임스 휴즈는 영국 육군 병사로 5년간 복무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도 세 차례나 파병됐습니다. 본인이 페이스북 등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렇다고 합니다. 아무튼 휴즈는 올들어 전역했지만 곧 다시 총을 잡았습니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입니다. 휴즈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포위된 채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코바니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에 합류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는 역시 영국인인 친구 제이미 리드와 함께 쿠르드 청년 군사조직인 YPG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리드는 최근 페이스북에 IS와의 전투 상황을 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반 IS 진영에 합류하는 '외국' 젊은이들 휴즈와 리드가 소속된 부대에는 최소 15명의 서방 출신 ‘용병’들이 있다고 합니다. 시리아..

혜성탐사로봇, 사상 첫 혜성 착륙

지구에서 쏘아올린 우주선이 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는 혜성탐사선 로제타호의 착륙용 유닛 ‘파일리(Philae)’가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1시 10분) 목성 주변의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파일리는 모선인 로제타로부터 22.5㎞를 날아가 이 혜성에 내려앉았다. 로제타호에서 발사된 착륙용 유닛 파일리가 12일 혜성 67P/추리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하기 전 3㎞ 상공에서 혜성의 모습을 촬영했다. / 유럽우주국(ESA)·AP연합뉴스 파일리는 착륙용 다리 3개가 붙어 있는 시추장비 형태로,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다만 화성 탐사선들에 탑재돼 있는 이동식 ‘로버’와 달리 움직여 다니지는 않는다. 파일리는 혜성의 표면 사진을 촬영..

미·중 온실가스 감축 합의… 탄소배출 1·2위국 온난화 공동대응 첫발

‘역사적인 합의’, ‘기후변화에 맞선 싸움의 새로운 이정표’. 12일 미국과 중국이 온실가스 줄이기에 합의한 것은 1992년 리우협약 이래 세계가 30여년 동안 기울여온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두 나라가 손을 맞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중국이 감축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편지로 시진핑 설득… 중국 대기오염 심화도 영향 무엇보다 두 나라는 에너지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나라들이다. 지난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330억Mt(입방톤) 정도로 추정된다. 그 중 중국이 100억Mt, 미국이 55억Mt를 차지했다.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 가까이를 두 나라가 뿜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