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171

WP·가디언 등 "봉준호, 송강호 '블랙리스트' 올랐었다…'기생충'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10일(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영화를 제작한 주역들이 한국의 이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음을 지적하는 기고가 실렸다.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지금처럼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기고한 변호사 네이선 박은 박근혜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 목록이 1만명에 달했다면서 봉 감독의 영화에 대한 당시 정부의 시각을 소개했다. 봉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은 경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평가됐고, ‘괴물’은 반미 영화로 규정됐으며,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적 저항..

외국 언론들이 본 'K-POP의 그늘'

정준영, 버닝썬, 설리, 구하라. 앞의 둘은 너무나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이름들. 뒤의 둘은 너무나 슬프면서도 또 다시 분노하게 만들었던 이름들. 더군다나 구하라는 '아육대' 시절부터 '청춘불패' 등등 온갖 예능을 즐겨 보며 정말이지 좋아했던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거기에다 어려운 시절 보내며 악착같이 살아왔다는 것에다가 '전라도 출신'에 대한 악플들까지 받아가며 살아왔다는 사실까지 겹쳐져 더더욱 안타깝기만. 요 며칠 새 외국 언론에 비친 K-POP의 그늘들. South Korea rape convictions destroy K-pop’s wholesome facade /파이낸셜타임스 The wholesome veneer of the South Korean K-pop phenomenon was ..

시리아와 북한, 오바마와 트럼프

국제관계에서 솔직함 혹은 정직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상과 현실은 어떤 기능을 할까? '기능'이라고 하니 너무 추상적이다. 좀 더 쉽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나쁜 나라, 나쁜 지도자를 나쁘다고 손가락질하고 때려주는 게 좋을까, 일단 싸움은 막고 사람들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을까. 이렇게 물으니 또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굉장히 복잡한데. 버락 오바마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었고, 솔직하지 못했고, 무능했다. 최소한 시리아 문제에서라면. 바샤르 알아사드라는 독재자를 몰아낼 뜻이 없으면서 나쁘다고 지탄했고, 쫓겨나야 한다고 얘기했다. '(미국이) 쫓아내야 한다' '쫓아내겠다'라고는 하지 않았다. 이란이 물밑에서 협상을 해주고, 그래서 러시아가 아사드의 안전보장을 해주면서 시리아가..

냉면 외교

고딩 딸네미, 한동안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고 다녔는데. 이틀간 제가 그랬네요. "나만 냉면 못먹었어." 냉면외교, 디누들라이제이션.... 냉면이 대세는 대세인 모양입니다. CNN은 정상회담 전에 냉면에 대해 연구;;까지 했다고. 어느 언론은 제목을 저렇게 뽑았네요. 이제 DMZ가 아닌 DNZ가 생길 판.... 하지만 제대로 뜻을 살리려면 de-noodlisation이 아닌 re-noodlisation이 돼야 하지 않을까... ㅎㅎ 아래는 프랑스 LCI에 실린 '르 평양 냉면' 기사. 그 다음은 로이터 기사를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웹사이트에 실은 겁니다. 북한의 차가운 국수가 남과의 연대를 따숩게 덥혀주고 있다는 훈훈한 뉴스....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도 AFP의 냉면 기사를 소개했네요..

[포토 뉴스] ‘평창의 김 여사’ 내일은 어디로?

‘평창의 김여사.’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날마다 열띤 응원을 하고 있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연일 화제입니다. 동계올림픽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기 쉬운 패럴림픽에 엄청난 관심을 쏟아부으며 날마다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김 여사의 모습이 매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갑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김 여사는 패럴림픽 경기들을 모두 다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강릉과 평창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김 여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김 여사의 패럴림픽 응원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개막식에는 부부동반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지난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했습니다. 연합뉴스 10일엔 바이애슬론 청와대 제공 10일 오전에는 평..

[기타뉴스]세월호 다큐 내레이션 맡은 정우성, 계속되는 '소신 행보'

배우 정우성.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정우성씨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의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16일 “정우성이 더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우성,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 과학 다큐멘터리 내레이터 참여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있는 다음달 개봉될 ‘그날, 바다’는 사건 당일 세월호의 항로가 담긴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기록과 탑승객·목격자의 증언, 세월호에 실려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를 재구성한 다큐입니다. 또 물리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을 재현했다고 배급사 측은 밝혔다. ‘백년전쟁’ 등 역사 다큐멘터리를 만들..

[정리뉴스]변호인 살 돈도 없다는 MB, ‘전 재산 사회환원’ 어떻게 돼왔나

이명박 대통령 측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변호인단을 선임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다시피 이 전 대통령은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서울시장 재임 4년 동안 월급도 한푼도 안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변호인단에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약간 어려움이 있다”면서 재정적인 문제를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 전 대통령의 ‘전 재산 사회환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12월 7일,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락에 관계 없이 우리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선거방송연설에서 ..

[구정은의 세상]삼성의 ‘수임료 대납’ 의혹 불거진 미국 로펌 에이킨검프는?

톰 뢰플러는 미국 텍사스주 출신으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8년에는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선거자문과 모금활동을 맡았습니다. 미국 대선을 3년 앞둔 2015년 그의 이름이 다시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부시 가문의 아들’로 당시만 해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캠페인을 지원하는 모금기구를 그가 이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제 빌라레알이라는 기업 컨설턴트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0년 중국 상하이 세계엑스포 미국측 커미셔너로 일했던 사람입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에는 클린턴을 위해 ‘미국을 위한 힐러리’라는 이름의 모금활동을 했습니다. 로펌들이 늘어선 거리 이름을 따서, 워싱턴의 로비업계를 ‘K스트리트’라 부르지요. 뢰플러와..

21만명 동의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청원, 청와대 어떻게 답할까

초·중·고등학교에서 페미니즘교육을 의무화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명 넘는 지지를 받아 청와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초.중.고 학교 페미니즘교육 의무화’ 청원에 5일까지 총 21만3219명의 ‘동의’를 표했다. 이 청원에는 5일 오후 5시까지 동의한 사람이 15만명 정도였으나 7시간만에 6만여명이 늘었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검사 성추행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청원은 지난달 6일 올라왔으며 한 달이 지나 종료됐다. 청와대가 공식답변을 내놓는 기준인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공식답변 대상이 됐다. 청원을 한 사람은 “아직 판단이 무분별한 어린학생들이 학교에서 여성비하적요소가 들어있는 단어들을 아무렇지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