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란 빌미로 걸프국가들 '군비확장'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국들에 무기판매를 늘리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잠재적 핵위협과 테러조직들의 공격에서 산유국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란을 자극해 역내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걸프 내 반미세력의 공격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최근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4개국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공급하는 등 걸프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를 은밀히 밀어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계획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입안된 것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물밑에서 계속 추진돼왔다.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거센 반발에 밀려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배치계획을 철회했지만 걸프에 대..

탈레반 '균열' 조짐?

탈레반이 분열되고 있는 것일까. 유엔 아프간 특사와 탈레반 측이 두바이에서 비밀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상’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탈레반의 균열을 시사하는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유엔과 탈레반 측이 이달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28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밑에 군사조직과 정치조직, 지역별 조직을 두고 있다. 지역별 조직은 이슬람의 전통적인 협의체를 가리키는 ‘슈라(shura)’로 불리며, 최고 슈라가 이들을 총괄한다. 여러 지역조직 중 파키스탄 퀘타의 슈라를 이끄는 지역 군사령관이 지난 8일 두바이에서 유엔 아프간대표부의 카이 아이데 특사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유엔 소식통들을 인용해 “탈레반 측은..

런던회의 '탈레반과 대화를'

영국 런던에서 28일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가 열렸다. 교착상태에 빠진 아프간 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과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마련한 성명 초안에는 “아프간의 온전한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일부 지역의 치안 통제력을 아프간군에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외부 전문가들이 3개월 내에 아프간의 부정부패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회계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출구전략’이다. 영국 측은 “아프간 주둔군의 역할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반군 출신 전향자들을 통합하려는 아프간 정부의 노력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아프간 군·경을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지..

부르카엔 반대하지만...

또 부르카 얘깁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상징하는 종교적 요소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모스크의 첨탑(미나레트)을 금지시키기로 한데 이어(이건 증말 웃기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프랑스가 이슬람 머리쓰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르카 금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보편적 인권과 프랑스적 가치”를 옹호하는 반면, 무슬림 국민들은 “마이너리티(소수) 문화에 대한 핍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 산하 특별조사위원회는 26일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다 가리는 부르카는 우리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면서 “모든 병원·학교·관공서와 대중교통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부르카위원회’로 불리는..

'케미컬 알리'도 처형

이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을 화학무기로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온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사진), 일명 ‘케미컬 알리’가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 학살 주범인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의 사촌이자 심복이던 알리는 1988년 북부 쿠르드 지역 할라브자 마을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살포, 주민 5000명 이상을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이란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쿠르드족을 대량학살했다. 알리는 쿠르드족 말살정책을 주도, 화학무기와 폭격을 가해 18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 VX 등 독가스를 주로 써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었..

미국, 탈레반과 '평화협상'?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군이 탈레반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고 재건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10만여명을 총지휘하는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권력을 분점할 수 있도록 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재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총사령관으로 부임한 매크리스털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프간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인물이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올해엔 전황에 눈에 띄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 강조하면서도, 아프간전 회의론이 널리 퍼져 있음을 자신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

가자로 가는 험한 길

“드디어 국경을 넘었다.비바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 만세)!” 가자(Gaza)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영국과 터키 등 세계 17개국에서 온 자원활동가와 구호요원들이 지난해 12월초 영국을 출발, 약 200대의 트럭에 짐을 싣고 홍해에 면한 아카바 항에 도착한 것은 크리스마스가 되어서였다. 트럭에는 의약품과 식품 등, 봉쇄 속에 굶주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긴급구호품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침공 1년이 지나도록 철통 봉쇄를 하면서 ‘가자 고사작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이스라엘·미국 눈치를 보는 이집트는 빗장을 닫아걸고 트럭들의 발을 묶었다. 가자에서 정부 역할을 하는 무장정치조직 하마스를 몰아내기 위해 100만명 가자 주민 모두의 숨통을 죄고 있는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북쪽과 동쪽은..

예멘으로 '전쟁 확대'?

미국이 예멘을 상대로 대테러전을 확산시킬 조짐이다.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미수범이 예멘 알카에다와 관련있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확인한데 이어,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미국 언론들과 회견하며 ‘예멘 알카에다의 위험성’을 설파했다. 하지만 이미 내부 분쟁으로 ‘3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예멘에 미국이 개입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문제는 예멘” 백악관의 공세 하와이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4일 워싱턴으로 돌아온 오바마는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 보좌진과 만나 성탄절 테러미수 사건의 경위와 대책 등을 의논할 계획이다. 앞서 오바마는 “테러범은 예멘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와 관련이 있다”고 못박았으며 예멘 알카에다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

CIA가 무인공습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논란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아프간 변경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CIA 요원 7명이 숨졌는데, 범인은 CIA가 대테러전을 위해 고용했던 정보원이었다. 2일 미국 언론들은 정보기관인 CIA가 전쟁에 깊이 개입하면서 정작 본래 임무인 정보전에서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 호스트주 채프먼 CIA 전초기지(FOB)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범인은 아프간 군복 밑에 폭발물질이 장착된 조끼를 걸치고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으로 사망자 중에는 세 아이의 어머니인 FOB 책임자 등 CIA 요원 7명이 숨졌다. CIA로서는 1983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탄테러로 요원 8명이 사망한 이래 최악의 피해다. CIA는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팔레스타인의 벽화 예술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 전기도, 난방용 기름도, 물과 식량 등 생필품 공급도 모두 이스라엘군에 봉쇄돼 난민촌 주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그러나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저항의 의지와 함께 예술이 피어난다. 알자지라 방송은 30일 인터넷판에 미사일과 화학무기가 휩쓸고 간 가자지구의 폐허에서 빛을 발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벽화 예술’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인구가 밀집한 가자시티와 난민촌 골목 곳곳에는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공격과 봉쇄, 그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묘사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스프레이로 서툴게 갈겨쓴 구호들도 있지만, 근래에는 정교하고 컬러풀한 벽화로 진화하는 추세다. 쿠파체, 디완체, 나크시체 등 아랍어의 여러 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