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국제사회, 이번엔 이스라엘 벌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구호선단 탑승자들을 즉시 석방하고 공정한 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또 가자지구에 대한 비인도적인 봉쇄를 풀라고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모호한 비판’에 머물렀으며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에 민간인 전원 석방, 공정하고 투명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냈다. 성명은 “각국 영사관이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선단이 구호물자를 목적지까지 옮기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에 의해 3년째 물품과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언급하면서 “인도적인 구호물자와 인력이 차질없이 계속해서 공급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또 이 지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싣고가던 선박을 공격, 최소 15명이 숨졌다.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31일 새벽 가자지구에 식량·의료품을 건네기 위해 지중해를 이동하고 있던 구호단체 ‘자유가자운동(FGM)’의 구호선박들을 공격, 15명 이상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자유 선단(Free Flotilla)’이라 명명된 구호선단은 다국적 구호활동가 700여명과 구호품 1만톤이 실린 터키선적 선박 6척으로 이뤄져 있었다. 배들은 지난 21일 키프러스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의 제지로 30일에야 항해를 시작했다. 선단이 가자지구 해안 65㎞에 다가갔을 무렵 하이파 항구의 해군기지에서 출동한 이스라엘 함정 3척이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공격 2시간..

'전자오락하듯 전쟁'... 우려가 현실로

머나먼 사막의 군사기지에서 화면을 바라보며 전자오락을 하듯 버튼을 눌러 수천㎞ 떨어진 곳을 폭격한다. 미국이 걸프전 이래로 세계에 보여준 ‘첨단 전쟁’의 모습이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실상이다. 하지만 원격조종 공격이 늘면서 인명살상에 대한 군인들의 정서적 불감증이 심해지고 민간인 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지적이 많다. 미군이 29일 공개한 아프간 민간인 차량 오폭사건 조사보고서는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부근 크리치 공군기지의 공군 특수전사령부는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를 원격조종해 아프간 중부 우루즈간주에서 ‘수상한 차량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이 정보를 전달받은 아프간의 미군은 차량행렬을 폭격했다. 무장헬기로 공습하..

리비아서 항공기 추락, 8세 소년 기적적 생존

Rescue teams search the site of the Libyan Afriqiyah Airways plane crash in Tripoli, Libya, May 12, 2010. |AP 리비아 국적 아프리키야 항공 여객기가 12일 오전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객 104명 가운데 네덜란드 8세 소년을 제외한 103명이 숨졌다. 사망자 절반 이상은 네덜란드 관광객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려던 아프리키야 항공 8U771 여객기가 이날 오전 6시쯤 착륙하다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모함메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에는 승객 93명과 승무원 11명 등 10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

자원부국 카타르는 성인병 천국

중동의 자원부국 카타르가 국민들의 ‘성인병’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원 수입으로 먹고 살며 육체노동은 이주노동자들에 맡기다보니 국민들이 뚱뚱해져 성인병 천국이 되고 있는 겁니다. 뉴욕타임스가 27일 비만 경보가 울린 카타르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으로 유명한 카타르는 아라비아 반도의 한귀퉁이에 달린 조그만 나라입니다. '반도 속의 반도'랄까요. 넓이는 1만1600㎢로 경기도 면적과 비슷하지만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2만1700달러(구매력 기준·2009년)로 리히텐슈타인에 이어 세계 2위랍니다. 자원이 많기 때문이죠. 석유매장량은 155억배럴로 세계14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25조2600억㎥로 러시아·이란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두바이 못잖..

이란 핵 과학자들 잇달아 '미국에 귀순'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시비 뒤 국민적 반발에 부딪쳤던 이란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이란 핵 과학자들 사이에 정권에 대한 불신이 늘면서, 서방에 핵개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미국 정보기구들이 근래 이란 핵 과학자들로부터 여러 종류의 정보들을 얻어내 이를 취합·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여러 정보기구들의 보고 내용을 모은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 공개가 최근 두 차례나 미뤄졌는데, 이란 핵 과학자들에게서 나온 정보를 평가·분석하느라 연기됐다는 것이다.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정보국(DIA) 등 10여개 정보기구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데니스 블레어 백악관 국가정보국장도..

오바마 - 네타냐후 성과없는 싸늘한 만남

미국과 이스라엘의 밀월관계에 결국 금이 가는 것일까. 양국 관계가 ‘35년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고집’ 때문에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시간 동안 네타냐후와 회담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조명을 못 받은 만남이었고, 평소와 달리 회담 전후의 모습조차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 뒤 오바마는 곧바로 관저로 올라가버렸다. 네타냐후는 집무실 옆방에서 보좌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만남을 청해 오바마와 예정에 없던 30분간의 추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도, 선언문도 내놓지 못했다. 이날 두 정상의 ‘싸늘한 만남’은 네타..

이라크전 7년... '민주주의' 높은 평가, 정국 안정은 아직도...

기자들 수십명이 인터넷 카페로 달려간다. 손에는 CD롬 복사본들이 들려 있다. 기자들은 총선 중간개표 결과가 담긴 CD롬을 1.2달러씩 내고 복사한 뒤, 그것을 열어보고 기사를 쓴다. 그러니 선관위 주변의 인터넷 카페들은 내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이다. 지난 7일 선거를 치른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독립선거관리위원회는 18개 주 총선 결과가 집계되는대로 기자들에게 알리고 TV 스크린으로 비춰줬지만, 며칠 전부터 CD롬 배포로 바꿨다. 개표가 일찍 끝난 일부 주 선거결과가 발표된 뒤 시아파 정치세력의 양대 축인 누리 알 말리키 현 총리 측과 이야드 알라위 전 과도정부 총리 측이 서로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자 선관위가 발표 절차를 바꾼 것이다. 알라위 측의 항의로..

하타미마저 출국금지?

이란 강경파 정권의 개혁파 탄압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란 정부가 개혁파의 기수이자 ‘문명 간의 대화’를 역설한 지도자로 이름 높았던 모하마드 하타미 전대통령(66·사진)마저 출국금지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9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하타미 전대통령의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출국금지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하타미의 측근들은 “출국금지 조치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보안 당국의 ‘선전전’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개혁파 웹사이트인 팔레만뉴스는 “하타미는 이란을 떠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이란 정부는 출금 조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타미는 1997년부터 2005년 마무드 아마디네자..

이라크의 민주주의 실험- 총선은 일단 '합격점'

미군 철수가 시작된 이래 처음 실시된 7일 이라크 총선은 유혈사태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되게 치러졌다. 왕정과 민족주의 정권, 쿠데타와 군부독재, 사담 후세인의 철권통치 등 얼룩진 현대사를 가진 이라크는 ‘민주주의 국가’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 미국 등 서방은 “이라크가 ‘중동 민주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독재국가나 전제 왕정이 지배적인 중동에서 이라크의 민주주의 실험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mployees of the Independent High Electoral Commission (IHEC) tally votes at a counting station in Baghdad March 7, 2010. /REUTERS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투표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