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12

아소의 변명

“지켜야할 것은 지키는 것이 보수의 본질이다. 우리는 그것을 분명히 보여주지 못했다.” 오는 일본 총선에서 패장으로 전락할 것이 확실시되는 아소 다로 총리가 27일 ‘보수주의의 실패’를 자민당의 몰락 원인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민당 총재인 아소 총리는 이날 오전 오사카 지원유세 중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보수주의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데 대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자민-공명 연립정권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들이 쌓여왔다는 걸 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아소 총리는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 하며, 개혁이라는 것도 지켜야하는 것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보수의 본질은 원래 그런 것인데 우리..

일본 총선 사흘전

일본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55년 체제’가 끝나고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일본 현대 정치사에 일대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셈이다.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일본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번 총선이 일본에 가져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고 있는 ‘기일전 투표(부재자 투표)’를 중간집계한 결과 지난번(2005년) 총선의 1.5배인 305만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오키나와, 나가노 등은 투표율이 지난번의 2배에 이르렀다. 기일전 투표에는 총 10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가 지역구인 아소 다로 총리도 도쿄 치요다구 투표소에서 25일 미리 투표했다. 앞서 NHK 여론조사에서는 90% 이상이 “꼭 투표하겠다”고 답..

게이단렌 너마저... '사면초가' 자민당

일본 최대 경제단체로서 전통적으로 자민당을 지지해왔던 게이단렌(經團連)이 오는 30일 총선에서 자민당 지지의견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재계마저 자민당에 등 돌리는 분위기다. 자민당은 사면초가가 됐으며, 거물급 의원들조차도 정치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게이단렌이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 지지 방침을 밝히지 않고 회원 기업들에게 ‘자유투표’를 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게이단렌은 2005년 총선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우정민영화 정책을 찬성한다고 발표, 자민당 지지를 분명히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지지 입장을 밝혀달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지지를 사실상 거부했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게이단..

거리로 나선 일본 젊은이들

Young Japanese Raise Their Voices Over Economy By HIROKO TABUCHI /뉴욕타임스 TOKYO — A group of young people recently gathered in a darkened park here. Holding placards and megaphones, they chanted slogans condemning the Japanese government and a lack of jobs and opportunity. The scene, which is repeated often in the gritty Tokyo neighborhood of Koenji, is nothing close to the protests that have rece..

日, 냉동생쥐 복제 성공 “매머드도 부활 가능성”

일본 과학자들이 16년 동안 냉동돼 있던 생쥐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시베리아에 자연상태로 냉동돼 있던 털매머드 같은 멸종 동물의 복제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의 와카야마 데루히코 박사 등 연구진은 영하 20도에서 냉동 상태로 보관돼 있던 생쥐들의 뇌세포에서 핵을 추출, 살아있는 생쥐의 난세포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핵을 제거한 난세포에 냉동생물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오래 전 냉동된 생물을 부활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핵을 바꿔넣은 난자에 전기 자극과 화학약품 처리를 해, 수정란처럼 핵 분열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죽은 동물을 복제한 ..

일본의 '희망' 우주로

일본이 우주탐사 경쟁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무인 달탐사위성 발사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일본 최초의 우주실험실 `키보(KIBO)'를 쏘아올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어로 `희망'을 뜻하는 키보는 글자 그대로 일본 우주 탐사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일본은 달ㆍ화성 탐사 등 우주개발 경쟁에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키보를 발판삼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조원짜리 `우주의 렉서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ISS에 장착될 키보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에 걸친 연구ㆍ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키보는 일본 내 작업을 거쳐 지난 2003년4월 플로리다로 옮겨졌으며, 이후 5년간 각종 테스..

일본은행 '총재 빈자리' 되나

내일 임기가 끝나는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을 놓고 일본 정부돚여당과 야당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신용시장 위기 속에 일은(日銀) 총재가 공석이 되는 사태만은 피하기 위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18일 중으로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 합의를 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기만료 전날까지 `인사 싸움' NHK방송은 18일 오전 후쿠다 총리가 타나미 고지(田波耕治·69·아래 사진) 국제협력은행 총재를 차기 일은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국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자민당은 총재 후임을 새로 찾지 못했다며 관련법을 고쳐 후쿠이 총재의 임기를 연장하고 당초 총재 승진 대상으로 제시했던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부총재도..

일본 '과학기술특구' 만든다

일본 정부가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혁신적 기술특구'를 설치하고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과학기술 연구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혁신적 기술특구' 설치방안을 만들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17일 보도했다. 특구 설치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첨단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산-관-학(産-官-學) 제휴를 확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시범적으로 10곳에 재생치료와 암 연구 등 의료분야 연구시설들을 모은 `첨단의료 개발특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장소는 임상연구가 가능한 대학병원들과 의료 관련 기업이 모여있는 지역이 유력시된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곳곳에 ..

로봇 왕국 일본

로봇대국 일본의 `로봇 생활화 혁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의 한 연구팀은 두려움과 기쁨, 분노 등 기본적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낼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로봇이 인간처럼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궁극적인 인공지능(AI)'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도 아직 논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적어도 인간과 비슷한 기초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단계엔 이미 와있는 것 같습니다. 웃고 화내는 `감정 로봇'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미래의 로봇을 내다보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봇혁명이 한창 진행중인 일본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메이지(明治)대학 연구팀이 도쿄(東京) 근교의 연구실에서 얼마전 탄생시킨 로봇 `..

일본의 '오바마 마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자 덩달아 꿈에 부푸는 사람들이 있다. 오바마의 부계 친척들이 살고 있는 케냐의 루오족 오바마 일족에 이어, 일본에서도 오바마의 성공에 환호하는 이들이 있다고 산케이(産經)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후쿠이(福井)현의 오바마(小浜)라는 소도시 주민들. 도쿄 서쪽 400km 바닷가에 있는 오바마는 인구가 3만2000명에 불과하고 별다른 구경거리도 없어 내방객이 드문 곳이다. 이 도시는 오바마 의원과는 어떤 인연도 없지만, 다만 이름의 발음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오바마 의원에게 성원을 보내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경선전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시내 호텔들에는 오바마 의원의 포스터가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