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12

일본 천황, "손녀가 보고 싶어"

나루히토 황태자 부부와 딸 아이코 공주 일본 황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황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 장관이 공개적으로 "천황 폐하 부부가 손녀를 보고 싶어 하는데도 황태자 부부가 손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황태자 측을 질타, 속사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3일 하케다 신고(羽毛田信吾) 궁내청 장관이 정례회견을 갖고 황태자 부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나루히토(德仁) 황태자와 마사코(雅子) 황태자비가 딸 아이코(愛子.7) 공주를 데리고 천황 폐하 부부를 자주 찾겠다고 약속해놓고서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하케다 장관은 "천황 폐하 부부가 아이코를 보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도 황태자는 노력하겠다는 말만 하고서 손녀를 잘 보여주지 ..

오키나와 또 미군 범죄... 파문 확산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이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1995년 오키나와에서 시작돼 일본 전역으로 퍼졌던 항의시위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총리와 방위성 장관이 나서서 분노를 표하고 미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12일 각료회의에서 오키나와 미 해군 병사의 14세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전날 밤에도 관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반복되는 범죄와 말 뿐인 재발방지 대책을 겨냥한 듯 "재발을 막겠다는 약속만으로 되겠느냐, 이번엔 정말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반올림'의 마법... 1등은 누구?

GM의 수성(隨城)이냐, 도요타의 등극이냐. 세계의 이목을 모았던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판매 대결은 일단 `무승부'로 판정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3일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936만952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일본 도요타도 지난해 판매실적을 공개했으나, "937만대를 팔았다"고만 했을 뿐 그 이하 단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두 라이벌이 "타이(tie) 기록을 세웠다"면서 더욱 치열해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을 전했다. GM `지키기' 성공 GM은 전년대비 3% 판매 신장을 보이며 1931년부터 지난해까지 76년째 세계 1위를 이어갔다. 특히 큰 버팀목이 돼준 것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성장국가들. GM은 작년에 중국에..

NHK 수난시대

일본 공영방송 NHK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군 위안부 프로그램 `외압 파문'과 시청료 인상 문제를 둘러싼 마찰에 이어 이번엔 `인사이더 매매(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사건으로 NHK 회장이 사퇴를 표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NHK의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회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직원들의 주식 내부자 거래 파문에 대해 책임을 지고 경영위원회에 사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회장에 이어, 이시무라 에이지로(石村英二郞) 보도담당 이사 등 간부 2명도 22일 사의를 밝힐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이 보도했다. 임기 만료를 사흘 남겨놓고 불명예 퇴진의 길을 걷게 된 하시모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은 최고책임자인 나에게 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하시모토..

일본 조기총선 언제 할까

일본 자민ㆍ민주 양당이 새해 벽두부터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일 두 정당이 중의원 조기선거를 염두에 두고 전국 219개 선거구의 후보자를 거의 확정지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체 선거구의 90%, 민주당은 80%의 후보자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최대 관심사는 조기 총선이 언제 실시될 것인가 하는 점. 현재 중의원은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이른바 `우정(郵政)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전체 480석 중 320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오는 3월 예산 관련 법안 승인을 전후해 총선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현 의원들의 임기는 ..

추락하는 후쿠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정부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도가 3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 이대로 가다간 연금 문제에 발목을 잡혀 정국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던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쿠다 내각 지지율은 31%로, 30%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신문은 “이달 1, 2일 조사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이 44%였었는데 20일도 채 되지 않아 13%포인트나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취임 뒤 한때 60%대에 이르렀던 내각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후쿠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로 치솟은 것으로..

남태평양의 '고래잡이 싸움'

일본과 호주 사이에 `고래잡이 갈등'이 벌어질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유럽국들과 국제 환경단체들이 오래전부터 비판해왔던 일본의 포경 어업 재개를 막겠다며 호주가 `총대'를 메고 나선 것 때문인데요. BBC, CNN, AP통신 등 외신들은 호주 정부가 태평양 남단에서 벌어지는 일본 포경선단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공군과 해군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호주의 케빈 러드 신임 총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서도 일본이 포경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충분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노동당 소속인 러드 총리는 보수당의 전임 총리 존 하워드와 달리 강력한 친환경정책을..

일본, "편의점도 온실가스 규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끝나기 무섭게, 일본 정부가 강력한 온실가스 규제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저탄소 경제’의 주도권을 노리는 선진국들의 초강력 온실가스 감소 대책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도 ‘온실가스 보고 의무’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발본적(拔本的) 대책’으로 지구온난화대책추진법의 대대적인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 공개한 개정법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기업·시설의 범위를 크게 넓히고, 업종별·기업별로 배출 억제 지침을 정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사업자는 일반에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담고 있다. 현행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 등 사무소와 사업시설 단..

일본 큰손들 '미국 탈출'

일본 금융기관들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의 여파로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금융청은 22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된 주식ㆍ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내 금융기관들이 500여곳에 이르며 지금까지 확인된 손실액이 총 2260억엔(약 1조9400억원)에 이른다고 처음으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 총액은 1조3300억엔. 그중 대형은행들 보유분이 1조2000억엔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지방은행과 신용금고ㆍ신용조합들은 소규모 투자에 그쳤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금융청은 밝혔다. 그러나 아직 10월 이후의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한 손실 규모는 집계하지 않은 것이어서, 총 손실 규모는 더 ..

후쿠다 국제무대 '데뷔'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이번 주 미국 방문과 다음달 중국 방문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후쿠다 총리는 오는 15일 도쿄(東京)를 출발, 16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일동맹 `확인' 위한 방문 일본 자위대는 미국의 아프간전 개시 이래 6년 동안 인도양에서 미 군함에 석유 공급을 해주는 지원활동을 벌여왔지만, 자민당 정부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을 연장하지 못해 활동이 중단됐다.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말 파키스탄 영해에서의 급유 작업을 끝으로 활동을 멈췄다. 후쿠다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