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나토, 동유럽 몬테네그로 받아들이기로...러시아 반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또 동진(東進)을 한다. 나토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를 가입시키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러시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병합하면서 고조된 ‘신냉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몬테네그로에 가입 초청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몬테네그로가 내년 중 가입을 하면 나토의 29번째 동맹국이 된다. 나토로서는 2009년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를 받아들인 뒤 7년만에 회원국을 늘리는 것이 된다. 몬테네그로는 ‘가입 초청’을 받음에 따라 나토와 협상을 벌이며, 나토 회원국들 의회의 비준동의를 거쳐 공식 가입하게 된다...

푸틴, 오바마와는 만나도 ‘전투기 갈등’ 에르도안은 안 만나

‘차르’와 ‘술탄’은 결국 만남지 않았다. 터키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후 계속돼온 두 나라 갈등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자리에서 회동을 갖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안했으나 푸틴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파리에서) 에르도안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만남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영공 침범에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면서 전투기 격추에 대해 러시아에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

파리 병원서 방호복 도난...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 있나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과 방호용품들을 대거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조직들의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와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파리 시내 네케르 병원에서 지난 19일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방호복 ‘상당 분량’이 없어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가 의회에 나와서 IS의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던 날이다. 방호복과 함께 화학물질의 침투를 막는 방호용 신발 30여켤레와 장갑, 마스크 등도 도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스 총리에 이어, 장-이브 르드리앵 프랑스 국방장관도 22일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화학무기나 생물무기 공격이 “리스크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

압데슬람 어디갔나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주동자 압둘하미드 아바우드가 숨지면서, 유일하게 현장에서 도망친 살라 압데슬람(26)이 사건의 전모를 밝힐 열쇠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하며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인 압데슬람은 테러 직후 벨기에로 다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외곽 무슬림 거주지역인 몰렌비크 등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벨기에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압데슬람이 브뤼셀의 친구에게 연락해 범행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파리 공격이 ‘너무 많이 나갔’으며, 그런 잔혹행위에 가담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파리에서 녹화된 폐쇄회로(CC)TV에는 압데슬람이 카페와 식당에서 시민들에게 총격..

파리 테러 '기획자'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사망 확인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의 ‘기획자’로 지목된 압둘하미드 아바우드(27·사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경찰과 군의 검거작전 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수사 책임자인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전날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벌어진 검거작전에서 사망한 테러 용의자 두 명 중 한 명인 남성이 지문 검사를 통해 아바우드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경찰과 특수부대는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 테러 용의자들이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심야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용의자 1명은 폭탄벨트를 터뜨려 자폭했고, 남성 1명도 사망했다. 경찰은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수습한 두 사람의 시신을 분석, 숨진 남성이 아바우드임을 밝혀냈다. 자폭한 여성은 아바우드의 사..

푸틴, “프랑스군에 협조하라”... 서방과 관계 풀리나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형성된 ‘새로운 전쟁’ 구도 속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재감이 별로 없는 반면, 세계의 관심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공조할 것인가다.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지중해함대 사령관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프랑스 군과 직접 대화할 창구를 만들고 프랑스의 동맹국으로서 협조하라”고 지시를 했다. 이 장면은 국영TV로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됐다. ‘전시 지휘자 푸틴’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연출이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민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IS 지부의 공격으로 추락한 뒤 시리아 공습을 강화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항공기가..

올랑드 “IS 파괴할 것…휴전은 없다” 애국자법 시대로 가는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전쟁’을 선언했다. 이슬람국가(IS)의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한 그는 국가비상사태를 석달 간 연장하고 초강력 안보조치들을 취하겠다고 했으며, 헌법도 고치겠다고 밝혔다.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열어제친 ‘애국자법 시대’가 프랑스에서 재연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르샤유 궁에서 열린 상·하원 긴급 합동회의에 나와 연설하면서 시리아와 프랑스 양쪽에서 강력한 대테러 작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다에시(IS의 아랍어식 호칭)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 모두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시리아 IS 지역을 계속 공습할 것이라면서 “휴전은 없다”고 못박았다. 샤를 드..

'유럽의 9.11' 파리 동시다발 테러... IS '새로운 전쟁' 나섰다

사망자 129명, 부상자 352명. 테러가 유럽의 심장을 강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럽의 9·11’이라 할 대규모 공격이 벌어졌다. 시리아·이라크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1년 반 만에 세계를 다시 악몽으로 밀어넣었다. 만평잡지 샤를리 에브도 공격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대규모 테러공격으로 프랑스는 충격과 슬픔에 빠져들었다. 최소 6군데에서 테러리스트 3개 팀이 총격과 자폭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내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전쟁행위”라 규정하고,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국경 통제에 들어갔다. 알자지라 방송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고 ..

'프랑스의 9.11', 파리 테러 상황

'파리의 9.11'이 일어났습니다. 13일, 금요일 저녁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상황 정리해봅니다. 이날 밤 파리 시내 유명 콘서트홀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고 프랑스-독일 간 축구경기가 열리던 경기장 주변에서는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그 밖에도 레스토랑과 바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사망자는 콘서트홀 한 곳에서만 100명이 넘습니다.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즉시 자리를 피한 뒤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프랑스의 모든 국경을 봉쇄했으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파리 전역에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동시다발 테러, 파리를 강타 이날 밤 9시30분쯤, 바타클랑 콘서트홀에 무장한 괴한들이 들어와 총을 ..

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옛 동독 공산당 샤보프스키 사망

“그래서…, 음… 결정했습니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모든 시민이… 국경의 어디를 통해서든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로.” 1989년 11월 9일 저녁, 동독 공산당의 공보담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 결정된 여행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행 자유화 조치가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더듬거리며 답했다. “내가 알기로는, 음, 지금…, 지금 당장입니다.” 1971년부터 철권통치를 해온 에리히 호네커 정권은 이미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었고, 라이프치히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동·서독 간 이동을 허용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었다. 하지만 38년 동안 두 지역, 아니 ‘두 세계’를 갈라온 장벽이 일순에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