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이번엔 니스 테러... ‘테러다발 국가’ 된 프랑스, IS 추종자 많고 미국보다 공격 쉬워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만평잡지 샤를리에브도를 공격했을 때 세계는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 아래 애도와 연대를 표했다. 11월 파리 축구장과 공연장, 식당 등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나자 다시 세계의 이목이 파리로 쏠렸고 ‘나는 파리다’라는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에서 줄을 이었다. 그리고 다시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니스에서 14일(현지시간)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고, ‘나는 니스다’라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1년 반 사이에 3차례 대규모 공격을 당하면서 ‘테러다발국가’가 돼버렸다. 남부 아비뇽을 방문하고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파리로 올라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사건 발생 5시간 반뒤인 새벽 4시에 TV로 중계된 연설을 했다. [니스 테러] 바스티유..

이스탄불 공항 연쇄 자폭테러에 총격전

유명 관광지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터키 이스탄불의 국제공항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났다. 최소 3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연쇄적으로 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전을 벌여 최소 36명이 숨지고 150명 가까이 다쳤다고 휴리예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 28일 밤 10시 25분쯤(현지시간) 이스탄불 외곽에 있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당국은 곧바로 자폭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공격 배후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공격을 감행한 사람은 최소 3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택시를 타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한 뒤 현장에서 자폭했다. 이들 외에 제 4의 범..

[브렉시트 그후]난장판 영국...책임은 누가 지나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화폐 가치는 급락했다. 집권당은 오리발에, 야당은 진흙탕 싸움 중이다. 국민들은 갈라져서 한쪽에선 “이민자 나가라”를 외치고 한쪽에선 시위를 하겠다고 벼른다. 일은 벌려놨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난장판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지은 뒤 영국의 모습이다. 앞서 무디스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데 이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도 27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2계단, 1계단을 내렸다. 중국 출신인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에서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가 최악의 경우 5.6%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들은 양분됐다. 28일에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뉴스 깊이보기]“영국 못 믿어, 노동당 못 믿어” 독자행보 나선 스코틀랜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고? 물론이다. 우리 의원들은 법적인 동의를 해주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뒤 영국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인물은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차기 총릿감으로 떠오르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아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수석장관이자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인 니콜라 스터전(45)이다. 스터전을 중심으로 한 스코틀랜드의 독자행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영국과 갈라져서 ‘유럽의 일원’으로 남겠다며 분리독립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스터전은 26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SNP 의원들이 브렉시트에 “법적인 동..

디파르투갈, 이탈리브, 체크아웃? 씁쓸한 브렉시트 유머들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기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앞서 그리스는 EU 채권단의 가혹한 긴축 요구에 반발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에서 탈퇴하겠다고 해 ‘그렉시트’ 위기를 불렀다. 지난해 그리스가 결국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사실상 ‘백기투항’을 하면서 그렉시트는 현실이 되지 않았으나, 영국의 브렉시트는 현실로 다가왔다. EU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다음 나라는 어디냐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독일 베를린에서 25일(현지시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창립멤버 6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을 때, 독일 재무부가 사전에 작성한 보고서가 논의됐다.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헝가리에서 제2의 브렉시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가 독일 언론에 유출돼 파장..

로마, 토리노,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유럽을 바꾸는 여성 시장들

비르지아나 라지(37), 키아라 아펜디노(31), 안 이달고(57), 마누엘라 카르메나(72), 아다 콜라우(42). 요즘 유럽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들이다. 공통점은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1~2년 사이에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시장에 당선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최근 유럽 곳곳에서는 ‘도시 정치’라는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권위와 기득권층에 맞서고, 생활밀착형 공약과 친환경 정책으로 21세기 거대도시들이 맞닥뜨린 도전에 대응하는 시장들의 움직임이 유럽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분열 위기를 맞고 있고, 회원국 정부들은 통합은커녕 내부 정치싸움을 벌이기 바쁘다. 그 사이에 중앙정부의 빈틈을 메우는 도시들의 도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로마 2600년 역사를 다시 쓰다 지난 19..

[뉴스 깊이보기]‘탈 중심’으로 가는 세계...브렉시트가 던져준 고민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5일(현지시간) 사설에서 “EU는 부정당하고 패배했다. 안으로 약해졌으며 밖으로도 쇠퇴하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썼다. 부정당한 것은 유럽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정치·경제질서, 유럽 차원에서는 EU라는 통합된 공동체, 국가 단위에서는 정치 엘리트들이 좌우하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반발이 브렉시트를 통해 드러났다. 세계 모든 곳, 모든 영역에서 일고 있는 ‘탈중심’의 흐름이 증명된 것이다. EU 탈퇴를 택한 영국인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는 청원에 26일까지 280만명 가량이 서명했다. 런던 시내를 비롯해 곳곳에서 반 브렉시트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반면 불확실성을 조금..

[브렉시트 충격]‘처칠의 꿈’ 70년만에...유럽을 등진 영국

영국의 선택이 세계를 흔들었다. 유럽연합(EU)은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국 탈퇴에 직면해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기성정치에 반대하는 흐름과 신고립주의가 지역공동체 탈퇴라는 극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영국은 물론 세계의 정치·경제 질서가 격변의 시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24일 발표되면서 영국은 물론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전날 실시된 국민투표 개표 결과, 유권자들은 예상을 웃도는 큰 표차로 탈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집계 결과 탈퇴를 선택한 사람은 1741만명(51.9%), 잔류를 지지한 사람은 1614만명(48.1%)이었다. 당초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4%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투표율은 72.2%로 높았다. 데이비..

[뉴스 깊이보기]영-EU, 복잡한 ‘이혼 절차’..브렉시트 어떻게 진행되나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떠나기로 결정은 했으나,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EU 조약 상으로는 2년에 걸쳐 ‘이혼 절차’를 밟게 되지만 실제로는 이 기간이 10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EU는 회원국 탈퇴 규정을 담은 EU 조약 ‘50조’를 사상 처음으로 발동하게 된다. 영국이 유럽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전달하면 EU 집행위원회와 각료이사회가 영국과 탈퇴 협상을 개시한다. 먼저 비공식 협의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에 최대한 합의한 뒤에 공식적으로 50조가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안은 2년 안에 마무리짓고 유럽의회 승인을 얻은 후 EU 회원국들이 각료이사회에서 가중다수결로 통과시켜야 발효된다. 유럽이사회는 ‘역내 인구의 65% 이상이 찬성하고(인구 기준), 전체..

뚜껑 열어봐야...브렉시트, 투표 직전까지도 박빙

(2016.4.23)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투표일 전날까지도 잔류냐 탈퇴냐를 가르는 유권자들의 표심은 아슬아슬하게 엇갈렸다.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전날부터 내리던 폭우는 그쳤으나, 투표일 날씨는 흐렸다. 런던 2구역에 있는 스위스코티지의 투표소는 오전까지 한산했다. 공휴일이 아닌 까닭에 직장과 학교가 마친 뒤에야 투표소가 붐빌 것이라고 투표소 관계자는 말했다. 투표를 마친 캐럴라인 랜은 “영국은 EU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EU도 완전히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투표를 하러 왔다”고 했다. 도심 의회광장 부근 투표소에서 만난 스테파니의 생각은 반대였다 그는 “탈퇴할 경우 너무 많은 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