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가톨릭국가 아일랜드에서 인도계 38세 ‘게이 총리’ 탄생할 듯

아일랜드에 인도계 이민자 가정 태생의 38세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아이리시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집권당인 피너게일(아일랜드가족당)의 새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2일(현지시간) 리오 바러드커(사진)가 당선돼, 정계에서 은퇴하는 엔다 케니 총리의 뒤를 잇게 됐다고 보도했다. 가톨릭국가인 아일랜드에서 ‘티샤크’라 불리는 정부 수반 자리를 동성애자가 맡게 된다는 사실에 현지 언론들은 물론 영국과 미국 등의 언론들도 놀라움을 표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아일랜드가 처음으로 게이 총리를 세우려 한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아일랜드가 로마가톨릭의 보수적인 사회전통에서 급속히 떠나가고 있다”고 썼다. 더블린 태생인 바러드커는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약학을 전공했고 의사로도 잠시 일했다. 2007년 하원의원..

액션맨 푸틴

푸틴, 이번엔 아이스하키. 요즘 푸틴 뭐하고 있나 했더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30일(현지시간) 휴양도시 소치의 샤이바올림픽경기장에서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훈련에 참가했다고. 요샌 왜 액션맨 놀이 안 하나 했는데. 근래 푸틴의 동향이 좀 궁금하긴 했는데... 요새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아베가 크렘린으로 찾아갔고. 지난해 12월 푸틴이 10년만에 일본 방문하면서, 아베 만나는데 지각을 해 일본에서 비판이 일었다. 이번엔 지각은 하지 않았나보다. 오늘, 2일에는 휴양지 소치에 찾아온 메르켈을 2년만에 만났다. 언젠가 메르켈이 개를 무서워하는데, 굳이 메르켈 만나면서 개를 데리고 나가 겁에 질리게 한 적도. 이번엔 개는 데리고 나오지 않았나보다. ..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6월 조기총선" 전격 발표...영-프-독 올해 모두 선거, 격변의 유럽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18일 전격적으로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6월 8일에 총선을 치른다고 합니다. 이로써 올해에 유럽의 주축인 영국, 프랑스, 독일이 모두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유럽이 격변을 맞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사람들이 결정하게 하자"고 했습니다.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것을 두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의 위험을 제거하자"고 했습니다. 메이는 오는 19일 하원에 조기총선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이 특유의 '정면돌파'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메이는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에 반대했습니다. 하..

“대통령이 우리 애를 데려다줬어요!” 아이슬란드에서 생긴 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사는 쇨비 레이르 마그누손과 트리스탄 마리 엘마르손은 13살 동갑내기 소년들이다. 두 아이는 함께 아이슬란드 시내에 있는 수영장에 다니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트리스탄의 엄마가 시내에 있는 라우가르다이슬라그 공공 수영장에 두 아이를 데리러 가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엄마가 조금 늦은 사이에, 트리스탄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통령 차를 얻어타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가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농담이 아니었다. 귀드니 요한네손 대통령(48)이 마침 수영장 앞을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집에 데려다줄 수 없느냐”고 물었고, 대통령은 “전혀 문제 없다”며 태워다준 것이었다. 그날 요한네손 대통령은 이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대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구정은의 세계]미국 관리 50명 모아 저녁 대접한 러시아 대사

요즘 미국이 ‘러시아 스캔들’로 시끄럽습니다.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던 마이클 플린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 이야기를 나눠놓고서, “제재 이야기는 한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까지 거짓 보고를 한 플린은 결국 쫓겨났지요. 그 다음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미국의 법무장관은 우리 식으로 하면 검찰총장입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총지휘해야 할 세션스도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1일 드러났습니다. 세션스는 결국 이튿날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습니다. 세션스는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 측과 접촉한 적 없다고 했기 때문에, 위증 혐의도 받고 ..

[정리뉴스]‘하드 브렉시트’로 간다...영국의 선택,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61)가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 천명했습니다. EU와의 끈을 끊고 ‘유럽 국경 너머의 나라’가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탈퇴 절차는 3월부터 시작됩니다. 시장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도 EU에서 떨어져나갈 영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등 브렉시트에 따른 절차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메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영빈관인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연설하면서 “EU 단일시장을 떠날 것이며 관세 협정들을 새로 맺겠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남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는 “EU를 결코 떠나지 않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이는 “단일시장에..

크리스마스에 세상 떠난 ‘라스트 크리스마스’ 가수 조지 마이클

‘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에게, 2016년의 성탄절은 노래 제목처럼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됐다. 마이클이 53세로 25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셔 고링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언론과 경찰에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며 자세한 상황을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BBC는 경찰을 인용해, 이날 오후 1시 42분 앰뷸런스가 도착했으나 마이클이 곧 숨졌다면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의 소속사 측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이자 친구였던 조지가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으며, 매우 슬프다”고만 밝혔다. 남성 듀오 ‘왬!..

[구정은의 세계]러시아, 보드카, 푸틴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테러가 일어나고, 터키 앙카라에서는 러시아 대사가 현지 경찰관에게 ‘영화처럼’ 암살을 당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바이칼호 부근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로션을 술 대신 마신’ 주민들이 숨졌다는 것이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20일(현지시간) 현재 59명으로 늘었다. 피부에 바르는 토너를 술 대용으로 마셨다는 것인데, 엽기적이다. 중국에서 가짜 술을 먹은 사람들이 시력을 잃었다더라, 가짜 계란에 가짜 고구마까지 판다더라 하는 소식은 이제 온 세계의 공공연한 상식이 됐다. 하지만 가짜 먹거리를 만드는 것과, 로션을 술 대신에 마시는 것은 다르다. 로션 용기에 에탄올이 들어있다고 써놨는데 사실은 메탄올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로션은 애당초..

세계 최초 ‘안면 이식’ 수술받은 여성, 11년만에 사망...거부반응과 암으로

2005년 12월 당시 38세였던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가 장 미셸 뒤베르나르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이 성공했을 때 세계가 놀라움 속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과 같은 ‘페이스 오프(Face Off)’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것. 물론 영화에서처럼 멀쩡한 사람 2명의 얼굴을 맞바꾸는 전면 이식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위험도가 높은데다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얼굴 이식 수술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디누아르는 당시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가 기르던 개에게 얼굴을 물려 심하게 다쳤다. 코와 입술은 거의 손상됐고 잇몸과 아래턱이 다 드러날 정도였다. 당시 아미앵과 리용 병원 팀으로 구성된 공동의료진은 수술을 위해 프랑스 북부 발렌시엔느의 병원..

터키, 군부 쿠데타로 유혈사태...'술탄' 에르도안 축출되나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술탄’이라 불리며 권력을 휘둘러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군부 내 소수 집단의 소행”이라며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미 군부가 방송을 비롯해 권력을 장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군이 시민들에게 발포했으며, 경찰 등 17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앙카라의 의사당에서 수 차례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속주의를 바탕으로 한 헌법을 무시하고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면서 국민들을 통제하려 해온 에르도안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난민 문제 등에서 터키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유럽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부, “권력 장악” 선언 터키 군인들은 15일 밤(현지시간) 국영 TRT TV 방송을 통해 수도 앙카라와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