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41세 이탈리아 여성 외교장관 모게리니, EU 새 외교대표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탈리아 외교장관인 페데리카 모게리니(41)를 외교안보 고위대표로 선출했다. 헤르만 판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모게리니가 외교대표가 됐음을 알렸다. 외교대표는 정상회의 부의장도 겸직한다. 모게리니는 영국 출신인 캐서린 애슈턴 현 대표가 퇴임하는 오는 11월부터 5년간 EU의 외교정책을 책임지게 된다. 로마 태생인 모게리니는 정치학자 출신으로 지난 2월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내각의 외교장관으로 발탁됐다. 당시에도 이탈리아 내에서 경험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EU의 외교분야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중도우파 성향이지만, 이번 회의에서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 등의 좌..

푸틴의 다목적 포석 ‘에너지 정치학’

러시아가 세계 최대 에너지회사인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러시아 내 ‘독점체제’를 깰 태세다. 세계 에너지산업의 한 축인 러시아의 에너지부문 재편 움직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중국으로의 에너지수출을 늘려 ‘아시아로의 축 이동’을 가속화하려 하는 것인 동시에, 서방의 제재에 맞서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기도 하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두 개의 거대 에너지 기업을 보유한 러시아가 노리는 새로운 ‘에너지 지정학’은 어떤 것일까. 푸틴 “가스프롬 독점 체제 재검토하라”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독점체제를 재검토할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푸틴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향후 몇 년 간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프로젝트가 될 시베리아 천연가스..

러시아가 가스산업 '가스프롬 독점체제'를 깨려 하는 이유는?

세계 에너지산업의 한 축인 러시아의 에너지부문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제제재에 맞서 중국으로의 에너지수출을 늘려온 러시아가 ‘아시아로의 축 이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국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푸틴 "가스프롬 독점 체제 재검토하라"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독점체제’를 재검토할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정부는 시베리아 천연가스전을 가스프롬이 독점개발하게 할 것인지, 자국 내 다른 에너지기업들에게도 접근권을 줄 것인지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9월 1일까지 검토해 결정한다고 했지만 크렘린의 지시가 내려온 이상 가스프롬 독점체제는 깨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최대 승자는 ..

러시아 타협할수도, 더 고립될 수도 없는 푸틴의 딜레마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다음날인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악의 피해를 입은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에게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푸틴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극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러시아 외교부는 “일부 국가들이 이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서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은 당혹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러시아는 가장 먼저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트위터에 “미국이 이 사건을 놓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

메르켈의 환갑 선물은 ‘역사학자의 강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7일로 환갑을 맞았다. 집권 기독민주당(CDU)에서는 10년 전 메르켈 총리의 50세 생일 때 학자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행사를 열었다. 이번엔 어떤 학자가 초청 강사가 될지 관심을 모았는데, 그 주인공은 현대사학자 위르겐 오스터함멜(62)로 드러났다. dpa통신은 기독민주당 주최로 이날 저녁 메르켈의 생일 축하행사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메르켈과 기독민주당 인사들, 초대손님 등 1000여명은 파티의 핵심인 초청강사로 나선 오스터함멜로부터 ‘역사의 시간적 지평’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는다. 오스터함멜은 식민주의 연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로, 영국 런던정경대학과 독일 카셀대 등에서 공부했으며 프라이부르크 대학을 거쳐 현재는 콘스탄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에도 , 와 같은..

왕세손 집 고치는데 78억원... 영국 왕실 또 ‘세금낭비’ 논란  

부엌 고치는 데 2억9000만원, 집수리에 78억원.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부부 이야기다. 왕세손 부부 거주지인 켄싱턴궁 리노베이션에 거액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실의 사치와 ‘세금 낭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데일리메일은 26일 윌리엄 왕세선 부부가 켄싱턴궁을 고치는 데에 450만파운드(약78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캠브리지 공작·공작부인’이라는 직호를 갖고 있는 부부는 런던 하이드파크 서쪽의 켄싱턴궁에 살고 있다. 2011년 결혼한 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부엌을 수리하면서 17만파운드(2억9000만원)를 썼다. 그런데 최근에 공식적인 부엌이 아닌 ‘가족만의 사적인 부엌’을 하나 더 만들겠다며 다시 집수리를 벌였다. 그렇게 해서 방이 20개나..

푸틴, '군사력 사용승인 철회'... 우크라이나 사태 손익계산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새 정부를 세웠고,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얻었고,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얻었습니다. ‘친서방이냐 친러시아냐’의 노선 갈등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유혈사태는 정리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 평점’을 이야기하기엔 이르지만, 우크라이나도 유럽도 러시아도 모두 한 가지씩 얻고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러-우크라이나 ‘무력충돌 위기’ 일단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력 사용승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지 석달만입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보여준 대담한 선의의 표시”라고 보도했습니다. 의회는 푸틴의 요청을 받아들여 25일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20일 평화안을..

교황 “노인도 젊은이도 못 돌보는 사회” 유럽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쇠’해가는 유럽을 향한 고언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가톨릭 구호기구 ‘상테지디오 공동체’가 운영하는 로마 시내 트라스테베르의 노인 보호시설을 방문한 교황은 유럽이 나이든 사람들을 종종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유럽에서 노인들은 점점 버림을 받고 있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유럽이 “피로해졌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이든 이들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은 젊은이들도 잘 돌볼 수 없다”며 “(이런 사회라면) 젊은이들은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가벼운 질환’ 때문에 즉위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이틀간 휴식을 취했던 교황은 다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

스페인 국왕, 아들에 양위.. 유럽왕국들 ‘양위 바람’  

유럽 왕국들의 ‘양위’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76)이 2일 퇴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새 세대가 에너지와 정의감을 가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때”라면서 양위 계획을 알렸습니다. 이로써 카를로스 국왕의 39년 재위기간은 끝나고, 아들 펠리페 왕세자(45)가 왕위를 이어받게 됩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펠리페는) 왕위를 계승할 준비가 돼 있으며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11월 독재자 프랑코가 숨진 뒤 입헌군주제가 부활하면서 즉위했습니다. 스페인의 민주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프랑코와 협력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

메르켈 독일 총리의 60세 생일 선물은?  

“60세 생일을 맞아 하고 싶은 일은 과학 강의를 듣는 것.”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오는 7월 17일로 60세 생일을 맞는다. 독일 슈피겔은 18일 메르켈의 생일에 500여명이 참석하는 축하파티가 열릴 것이며, 메르켈의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연합(기민련)에서 그를 위해 깜짝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이 야당인 기민련을 이끌던 시절인 2004년, 기민련은 당 대표인 메르켈의 50세 생일 파티를 하면서 뇌과학자의 강연을 준비했다. 동독 태생으로 물리화학자 출신인 메르켈은 이 행사를 몹시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듬해 메르켈은 총리가 됐고, 지난해 총선에서 이겨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독일의 정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첫 여성 총리이자 통일 후 첫 동독 출신 총리인 메르켈을 위해 기민련은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