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칼라슈니코프 총을 든 ‘안드레이’... 우크라이나의 소년병

‘안드레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옆에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옆에는 복면을 쓰고 무장을 한 남성들이 보인다. 안드레이의 나이는 이제 겨우 15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조직 ‘보스토크 대대’에 소속된 소년병이다. 지난 8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자들에게 맞서기 위해 소년병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6~17세의 미성년자들이 정부측 군사작전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모두 15~17세의 소년들을 모집, 전투에 내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병사로 모집돼 전투에 직접 투입된다는 근거들이 있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

프랑스, 상륙함 러시아 판매 ‘일단 보류’  

프랑스가 논란 많던 미스트랄급 상륙함 러시아 인도를 결국 미루기로 했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러시아에 공급키로 한 최신 미스트랄급 상륙함의 인도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엘리제궁이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상황 때문에 상륙함을 인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 측은 새 대통령령이 나올 때까지 보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거센 압력 속에 사실상 인도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래로 수차례에 걸쳐 대러 경제제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러시아측과 계약한 대로 상륙함을..

러 비행기들, 미국·유럽 상대 ‘위험 비행’

이러다가 정말 충돌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우크라이나 사태 뒤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잔뜩 고조돼 있지요.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 전투기·정찰기들이 ‘니어미스(near miss·초근접 비행)’를 비롯한 위험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체를 겨냥한 ‘도발’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국 민간싱크탱크 유럽리더십네트워크(ELN)는 10일 러시아 비행기들이 서방 비행기나 군함 가까이 접근해 충돌 직전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위험한 극단정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Dangerous Brinkmanship: Close Military Encounters Between Russia and the West in 2014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우주국, “3D프린터로 달에 기지 만든다” 가상 동영상 공개  

이르면 앞으로 40년 뒤에는 인류가 달에 거주하게 될 지도 모른다. 유럽우주국(ESA)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3D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달에 거주공간 등을 만드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CNET 등이 10일 보도했다. ESA는 지난해부터 민간기업인 포스터+파트너스와 함께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연구를 해왔다. 이들이 지난 6일 공개한 동영상은 달에 무인 착륙선을 보낸 뒤 달 표면 위에서 기지를 만드는 가상의 작업과정을 보여준다. 먼저 ESA는 로봇과 3D프린터를 실은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 로봇은 지구로부터 원격 조종을 받아 돔 모양의 시설을 만든다. 이 돔은 달 표면에서 부풀어오르게 돼 있다. 그러고 나면 로봇은 달의 토양과 암석 등을 채취한 뒤 3D프린터에 집어넣고, 우주기지에 필요한 설..

동서독 통일비용은 과연 얼마?  

25년 전 동독과 서독을 갈랐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동독 인구 1600만명 중 200만명이 장벽 너머 서독이었던 땅을 밟았다. 동독 사람들은 서독의 가게들을 채운 ‘자본주의의 풍요’에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서독 가게들에선 청바지와 화장품 등이 동이 났다. 식품진열대에선 바나나가 사라졌으며 맥도날드 레스토랑들은 햄버거를 주문하러 온 동독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곧이어 그들이 맞닥뜨린 것은 차디찬 현실이었다. 동독 지폐는 곧 값어치가 없어졌으며 서독 정부가 일종의 ‘환영비’로 동독 사람들에게 줬던 1인당 100마르크(당시 돈으로 약 6만원)는 곧 주머니에서 새나갔다. ‘서독의 마르크를 벌어들여야 한다는 현실’이야말로 동서독의 경제적 통합을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근 ..

이탈리아 총리, 일주일새 두번째 ‘달걀 세례’ 수모

유럽 정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가 자국 내에선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정책에 대한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렌치 총리가 일주일 새 두번이나 시위대로부터 계란 세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현지 언론 더로칼 등이 6일 보도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몬차에 새로 세워진 알카텔-루슨트 공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도착하기가 무섭게,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동자들이 총리의 자동차에 날달걀을 집어던졌다. 시위대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모두에게 일자리를” “부당해고 반대” 등을 외쳤다. 프랑스 통신회사인 알카텔-루슨트는 이 지역에 공장을 세웠으며 렌치 총리는 이것이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나라들) 모두를 위한 기술 투자”라고 치켜세웠었다. 그..

“사이코패스는 미성년자라도 신원공개해야” 영 법원 판결  

시민들의 ‘알 권리’가 중요한가, 미성년 범죄자의 인권 보호가 우선인가. 영국에서 15세 살인범의 신원 공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반년 전 영국 리즈의 한 학교에서 10대 소년이 교사를 살해한 뒤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범인이 미성년자라는 것 때문에 왜 끔찍한 살인 계획을 세웠는지,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은 보도되지 않았다. 미성년 범죄자들에 대한 보호규정에 따라 경찰과 언론은 자세한 상황을 비공개로 남겨뒀던 것이다. 그러자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이름·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직 10대에 불과한 소년의 신원을 드러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맞붙었다. 리즈 법원은 3일 “범죄의 심각한 본질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년의 신원에 대한 보도 제한을 풀었다. 법원은 유죄판..

푸틴 암 투병설?

유도 선수에 만능 스포츠맨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2)이 암에 걸렸다?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이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를 시급히 공격할 이유가 있었다”며 푸틴 암 투병설이 돌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소문의 출처는 ‘푸틴의 주치의’로 알려진 한 의사다. 올해 84세의 이 의사는 옛 동독 출신으로, 푸틴이 KGB 동독지부에서 일하던 시절 친분을 쌓았다. 최근 푸틴의 얼굴이 보톡스를 투여한 듯 부어 있는 것은 암 치료 때문에 이 의사로부터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푸틴이 골수염 혹은 췌장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날이 불투명해진 푸틴이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이뤄낸 지도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합병하려..

풍력이냐 원자력이냐... 목표는 큰데 현실은 녹록지 않은 유럽의 에너지 구상

풍력이냐 원자력이냐.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소비를 늘리겠다며 유럽이 야심찬 에너지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터빈을 돌리는 바람이 국경을 넘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여전히 유럽 내에서조차 자국 에너지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의 유통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목표를 결정합니다. 이 회의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간에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습니다. 핵심 이슈는 양국간 접경인 피레네 산지의 송전설비 설치 문제입니다. 스페인은 최근 풍력발전량이 늘어나자 유럽국들로 전기를 수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피레네 지역을 거쳐 ..

유럽 도시들이 올림픽 유치를 거부한 이유는

독일 뮌헨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평창에 고배를 마셨다. 그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시 나서려 했다가 결국 유치전을 포기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다보스, 노르웨이 오슬로 등도 마찬가지로 올림픽 유치 계획을 ‘폐기’했다. 유럽에서는 주민들에게 별 혜택이 없고 재정적으로도 손해가 더 큰 올림픽같은 대형 국제행사 대신에, 환경을 지키고 실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환경 파괴하고 돈 들어가는 올림픽 반대" 뮌헨 등 주민투표로 '유치계획 폐기' 지난 5월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결과는 “유치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가미쉬, 뮌헨, 트라운슈타인, 베르히테슈가드너란트 등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