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지진으로 숨진 네팔 사람들, 사망위로금은 170만원.

사망위로금 170만원, 장례비용 68만원. 지진으로 숨진 네팔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될 돈의 액수다. 네팔 정부가 1일 대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에게 각각 10만루피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장례비용 4만루피씩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국영방송인 라디오네팔이 보도했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현재 6200여명으로 늘었다. 일각에선 이미 1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의 대책은 느리고, 구조와 재난 수습 역시 순조롭지 못하다. 정부가 아직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국제기구들과 구호단체들이 직접 피해조사에 들어갔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진앙지가 위치한 카트만두밸리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네팔에 입국했다. 유엔은 지금까지 13만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고 카..

[네팔 강진]재앙 훑고 간 ‘신들의 도시’ 사람이 보듬다

무너진 건물 밑에 한 남성이 깔려 있다. 시민 4명이 맨손으로 시멘트 더미를 들춰 남성을 빼낸 뒤 치료소로 옮긴다. 옆에선 또 다른 시민이 손에 쥔 잡지로 먼지투성이가 된 남성의 얼굴에 부채질을 해준다. 미국 CNN방송이 27일 전한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풍경이다. 시민·관광객 너나없이 폐허 속 맨손 구조 앞장 구호품도, 제대로 된 구조장비도 아직 없지만 시민들이 나서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찾고, 다친 이들을 이송하고 있다. 군인들도,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다. 전기와 수도는 대부분 끊겼다. 식당들도 문 닫고 마실 물조차 모자라자 곳곳에 ‘공동부엌’이 생겨나고 있다. 식재료와 음식을 모아 나누고, 집 잃은 이들도 밥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카트만두 의대 외과의사들은 ..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사고 기체 해저에 가라앉은 듯… 수색 장기화 우려도

한국인 3명 등 162명을 태운 에어아시아 QZ8501 여객기가 실종된지 하루가 지났으나, 29일(현지시간) 밤까지 추락 흔적을 찾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바해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군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이 지원에 나섰다. 기체가 해저에 가라앉았다면 수색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사건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수마트라 벨리퉁 섬 부근에서 수색을 재개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는 선박과 비행기들을 보내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닷속 블랙박..

인도 북서부에서 소수민족 충돌로 70명 가까이 사망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분리주의 반군의 무장공격으로 70명 가까이 숨졌다. 당국의 진압과정에서 보복 공격이 속출하는 등,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당국은 대규모 충돌을 우려, 이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보로족이 토착민 공격, 60여명 살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아삼주 일대에서 분리독립운동을 벌여온 ‘보로(Bodo)’라는 소수민족 분리주의 게릴라들이 이 지역 거주민인 아디바시(adivasi)들을 공격해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65명을 살해했다고 24일 전했다. 공격을 가한 것은 ‘보로랜드민족민주전선(NDFB)’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는 반군들로, 이들은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아삼주 코크라지하르, 소니트푸르 등 5곳을 공격해 아디바시들을 학살했다. 아디바시 마을 주민들은 보복으로 ..

베슬란 사건 10년만에 다시 벌어진 학교 참사

2004년 9월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자치공화국에 있는 베슬란 초등학교에 체첸 분리주의자들이 들어가 학생들과 교사 등 110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사흘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무장군인들과 진압경찰이 초강경 진압작전을 펼쳐, 어린이 186명을 포함해 33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참사가 일어났다. 파키스탄 남부 페샤와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이 공립학교를 공격, 130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탈레반, 학교 공격... 130명 사망 이번에도 대부분의 희생자는 어린 학생들이다. 학교는 분쟁이나 테러, 살인 같은 범죄와 가장 멀리 있어야 할 곳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학교를 무대로 한 테러공격이나 총기난사·흉기난동·인질극·납치같은 일들이 수시로 벌..

호주 시드니 인질극, 시작에서 종료까지

이란 난민 출신 남성 만 하론 모니스가 인질극을 벌이던 호주 시드니 도심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카페에서 16일 새벽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갑자기 총성이 울렸습니다. 인질범이 잠시 잠든 사이,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34)이 총을 빼앗으려다 모니스의 총에 맞은 것입니다. 이 카페에서 2년 넘게 일해온 존슨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어 연달아 총성이 울리자 곧바로 경찰이 진입했습니다. 총격전이 벌어졌고, 75세 할머니 등 3명이 어깨와 발 등에 총을 맞았습니다. 당시 카페 안에 있던 인질은 총 17명. 그 중 2명은 임신부였습니다. 인질 중 한 명인 여성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은 임신한 친구를 보호하다가 총에 맞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범인이 사살되면서, 전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인질..

호주 국민들, 인질극에도 “나는 무슬림과 함께합니다” 연대 표시  

“내가 당신과 함께 탈 거예요.” 시드니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인질극이 벌어져 호주 전역에 충격을 안긴 15일, 호주 인터넷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에는 #illridewithyou(내가 당신과 함께 탈 거예요)라는 해시태그(주제어)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날 밤 9시(현지시간)까지 약 12시간 동안 2만2000명 넘는 이들이 이 주제어를 사용했다. 자칫 ‘대테러전’ 분위기 속에 유형무형의 차별과 핍박을 받을 지 모를 호주 내 무슬림 공동체에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카페 인질사건으로 “호주인들이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도 무슬림 주민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뭉쳤다”고 보도했다. 이 해시태그의 발단은 시드니에 사는 레이첼..

[호주 인질극]시드니 카페서 인질사건...인질 중 한국 교민도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호주 시드니의 카페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명소인 오페라하우스 부근에서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정보가 있어서 당국이 소개령을 내렸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15일 오전(현지시간) 시드니 시내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에 있는 ‘린트’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무장한 남성이 손님 13~20명을 가두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한국 교민도 1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국 교민은 20대 배지은씨로 알려졌다. 배씨의 지인인 동료 유학생은 YTN에 “배씨가 평소 린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인질극을 벌이는 주범은 총기를 든 남성이다. 경찰특공대가 현재 카페 밖에서 상황을 살피며 대치 중이나, 인질..

[호주 인질극]호주 ‘이슬람전사’ 150여명 시리아, 이라크서 활동  

호주 시드니에서 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짓으로 보이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 이전부터 호주에서는 시리아·이라크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에 자원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문제가 큰 이슈가 돼왔다. 2011년 센서스에 따르면 호주에는 47만6000명 정도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2.2%로 비중은 작지만, 무슬림 인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호주 무슬림은 다른 이슬람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주류인 수니파이며, 시아파와 수피(시아파의 일종)는 일부에 불과하다. 무슬림들은 대개 현지 사회에 적응해 살아왔으나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호주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강화되면서 불만을 품은 젊은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파인 토니 애벗 총리 정..

[호주 인질극]IS 관련 가능성은 낮아... ‘자생적 극단주의자’ 소행일 듯  

호주 시드니에서 15일 벌어진 카페 인질극은 알카에다나 이라크·시리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토니 애벗 정부의 무슬림에 대한 공격적인 ‘대테러작전’에 반발한 자생적인 소규모 조직이나 무슬림 청년들의 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호주에서 150명 이상이 시리아·이라크로 떠나 IS를 비롯한 극단조직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캐나다·미국·일본 등 각국에서 지하디스트 자원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내전을 한창 진행중인 IS가 해외에 지부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소말리아 알샤바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예멘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 등 기존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최근 세를 키운 IS에 충성서약을 하거나 연대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