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달라이 라마 "내가 마지막 될 수도"

“중국은 나를 여전히 정치지도자로 보지만 나는 영적인 지도자다. 내가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가능성도 있으나 걱정하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 중국 당국의 핍박을 받아온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80)가 지난 6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와 인터뷰를 하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수도 있지만, 티베트 불교의 역사는 달라이 라마를 정점으로 한 종교 지도체제의 역사보다 훨씬 뿌리가 깊다는 점을 강조했다.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없어도 잘 이어질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티베트의 벽지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고 한달 만인 1950년 11월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됐다. 다음달로 티베트 불교의 수장..

아프간 탈레반, 북부 주요도시 장악... 철군 앞둔 미군에 ‘타격’  

전쟁 개시 후 14년. 하지만 세계 최강대국이 ‘적’으로 규정하고 맹공격을 퍼부었음에도, 그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또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이 28일 북부 도시 쿤두즈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를 수중에 넣은 것은 2001년 10월 미국의 대테러전으로 정권을 빼앗긴 뒤 처음이다. 탈레반은 이날 새벽 무장전투원 수백 명을 동원,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쿤두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공격 감행 12시간 만에 시내 중심가의 광장을 점령했으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등의 사진을 찢어버리고 탈레반 깃발을 내걸었다. 또 교도소 문을 열고 탈레반 수감자 140명 등 600여명을 풀어줬다. 아프간..

[뉴스 깊이보기] 베이징에 익룡이 떴다  

중국 베이징에 익룡이 나타났다. 중국이 3일 항일전쟁 승전기념 열병식을 통해 첨단무기들을 선보였다.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무기의 84%가 신무기인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무인기 ‘윙룽(翼龍)’이었다. 청두의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가 제작한 것으로, 2012년 11월 주하이 에어쇼를 통해 글로벌 무기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6년 전의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에는 완성되지 않아 선보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드론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퍼레이드에 나온 윙룽은 미국의 무인기 MQ-9 리퍼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윙룽의 무게는 1.1톤에 달하고, 길이는 9m이며 날개 총연장은 14m다. 중고도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으로, 최고 53..

[뉴스 깊이보기]증시 대폭락, “중국은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경제 자체가 흔들리는 데다,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이 오히려 신뢰 위기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경제지들이 24일 다시 대폭락을 맞은 중국 증시·중국 경제에 대해 내놓은 분석들을 모아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다시 대폭락을 맞은 24일 “증시 분석가들은 이제 중국 정부가 ‘지는 전투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물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는데 증시만 인위적으로 부양하려는 정책은 이미 한계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2% 떨어졌다. 경제 전망과 중국 증권가치 사이에 갭이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특히 산..

[뉴스 깊이보기]사망한 오마르는 누구이며 탈레반은 어디로 갈까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을 결성한 최고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55)가 사망했다고 아프간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압둘 하시브 세디키 아프간 국가안보부 대변인은 29일 AP통신에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영국 BBC방송은 아프간 정부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 오마르가 2~3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그간 오마르가 건재하다고 주장했으나 이전부터 사망설은 끊이지 않았다. 탈레반 내부의 한 분파인 ‘피다이 마하즈’는 오마르가 수하의 탈레반 지휘관들이던 악타르 무함마드 만수르와 굴 아가 측에 의해 2013년 7월 피살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의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오마르는 2년..

강단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낸 인도의 ‘미사일맨’ 압둘 칼람

평생 ‘꿈’과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젊은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던 사람다웠다. 83세의 노과학자는 젊은이들 앞에서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 있을 미래의 행성을 이야기하다가 쓰러져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APJ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이 27일 타계했다.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칼람은 이날 북동부 메갈라야주 실롱에 있는 실롱경영대학에서 강연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칼람은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2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그는 트위터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에 대해 강의하러 실롱에 간다”는 글을 올리며 기대를 표시했었다. 칼람은 28일 특별기로 델리에 운구됐고, 정부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모든 관공서는 조기를 걸었다. 프라납 무케르지 대통령과 나렌..

태국서도 메르스 발생...UAE에선 환자 사망  

태국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나왔다. 태국 보건부는 18일(현지시간) 외국에서 온 남성 여행객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아시아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나라는 한국, 중국(한국인 1명),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5개국이 됐다. 더네이션 등 현지 언론들은 환자가 75세의 오만 여행객이라고 보도했다. 오만 내에서는 지금까지 6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그 중 3명이 숨졌다. 이 여행객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를 받기 위해 방콕에 왔다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였고, 2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동행한 가족 3명 등 59명과 접..

아시아의 참상 뒤에는 인신매매... 네팔과 로힝야의 비극

네팔 지진의 상흔이 가라앉기도 전에, 네팔인들의 또다른 비극이 들려온다. 인신매매다. 인도 등지로 노예처럼 팔려나가는 아이들이 네팔 아이들이 잇달아 구출됐다. 네팔과 접경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 노동국 관리 산지브 쿠마르는 “최근 20일 사이에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가던 아이들 26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네팔 지진 뒤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가 더 무너지고, 인신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국제기구들이 경고해왔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살기가 막막해진 빈농 부모들이 아이들을 인신매매 조직들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인신매매와 조혼(早婚) 늘었다” 이번에 구출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인도 북부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던 사람들이다. 지진이 난 뒤 인도 북부도 피해..

인니·말레이 “로힝야족 보트피플 수용하겠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바다 위를 떠도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인도네시아 측과 논의한 끝에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 등 해상 난민 약 7000명에게 임시 피난처를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난민들은 일단 배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아니파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1년 안에 이들의 재정착과 송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시킨다는 조건에서, 난민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 등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 아체주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 사이 안다만 해에는 미얀마 불교도들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과 가난을 벗어나려고 밀입국자 행렬에..

집권 1년 모디, ‘메이크 인 인디아’ 내세워 아시아 순방  

“인도에서 만들라(Make in India).” 중국을 잇는 세계의 생산기지를 자처하고 나선 인도의 구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부터 중국·몽골·한국을 연달아 방문하며 대대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이달 말 취임 1년을 맞는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모디는 14일 중국의 역사 도시 시안(西安)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환대를 받았다. 시안이 있는 산시성은 시 주석의 고향이다. 중국 지도자가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외국 정상을 맞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외국 정상을 제 고향에서 맞는 것은 처음”이라며 반겼다. 모디는 트위터에 “시안은 현장법사의 인도 여행과도 관련 깊은 곳”이라는 글을 올렸고, 병마용을 둘러본 뒤 이날 밤 베이징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