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낙마한 보시라이 기소... 다음달 재판 열릴 듯

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64·아래 사진)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기소됐다. 뇌물,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인민검찰원이 이날 뇌물 수수와 횡령,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보시라이를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보시라이가 “국가기관 업무에 종사하면서 직무상 권한을 이용, 재물을 챙긴데다 그 액수도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국가와 인민에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산둥성 고위직 판사 여러명이 최근 행적을 감췄다면서 사법 당국이 보시라이 재판에 앞서 판사들을 소집, 비공개회의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르면..

호주인들이 시리아로? 호주 무슬림사회 '시리아 파장'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는 간호사 소냐 압바스는 이슬람 수니파다. 호주에서 나고 자란 압바스는 지난해 2차례 시리아를 여행했고, 지금은 시리아 반정부군 대표조직인 ‘자유시리아군’에 돈을 보낸다. 압바스의 남편 칼릴 수브자키는 자유시리아군 자원병으로 잠시 복무한 경험이 있다. 압바스의 남동생 로저는 킥복싱 선수였는데, 반정부군에 자원했다가 지난해 10월 시리아 최대도시인 알레포에서 정부군 총에 맞아 숨졌다. sbs.com.au 내전의 자원병이 되기 위해 1만4000km 떨어진 호주에서 무슬림들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 반정부군에 동참한 외국인은 약 6000명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아랍의 봄’을 먼저 경험한 리비아와 튀니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사람들이다. 반정부군 내 일부를 구성하는 ‘알누..

면도한 빈라덴 못알아본 파키스탄 경찰... '아보타바드 위원회 보고서'

2011년 5월 미군 특수부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숨어있던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내 사살했다. 전쟁터도 아닌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대테러전 동맹이던 파키스탄 정부와 보안당국은 전혀 모르는 채 전격적으로 벌어진 작전이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보타바드 위원회’를 만들어 이 작전의 경위를 조사했고, 알자지라 방송이 8일 이 위원회 조사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조사결과 빈라덴이 9년이나 파키스탄에서 숨어지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보안당국의 무능과 게으름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키스탄은 다시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위원회는 빈라덴의 가족들과 측근들, 파키스탄 관리들과 정보기구 책임자들을 조사해 빈라덴의 은신 기간 행적을 재구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라덴은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이..

파키스탄 무샤라프, 반역죄로 제소... '쿠데타 사슬' 끊길까

쿠데타에 대한 단죄인가, 정치적 보복인가.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퇴임 뒤 망명길에 올랐던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대통령이 반역죄로 제소됐다. 그의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재기에 성공한 나와즈 샤리프 총리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무니르 말리크 검찰총장은 24일 무샤라프에게 반역죄를 적용, 대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법상 반역죄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샤리프 총리는 같은 날 하원에 나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무샤라프의 쿠데타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왼쪽)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이들의 악연도 참 질기다. 군 참모총장인 무샤라프는 1999년 무혈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2008년까지 집권했..

소수민족, 종교 탄압에 '인종청소'까지... 미얀마 '버마족만을 위한 민주화'인가

얼마전 미얀마 중부 라카인 주정부가 무슬림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를 2명까지만 갖게 하는 선별적 산아제한을 하겠다고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라카인 주 정부는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국경지대 무슬림인 로힝자족 2개 마을에 국한되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 대상지역인 마웅다우와 부티다웅은 주민 95%가 무슬림인 곳이었다. 종교에 따른 산아제한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주 정부는 ‘종교 간 긴장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고 주장했다. 로힝자의 출산율이 높아 인구가 급증하면서 다른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뭐라든 이 조치는 나치 같은 인종주의자들의 선별적 산아제한 같은 우생학적 조치를 연상케 한다. 주 정부는 ‘종교 간 긴장’을 운운했지만 실제로는 소수민족인 로힝자에 대한 인종주의적 차별..

나토, 아프간 치안권 최종 이양...탈레반 공세는 가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이래 치안을 담당하며 반군과 싸워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이 18일 아프간 정부군에 치안권을 공식 이양했다. 이로써 2001년 11월 미국의 ‘대테러전’ 개시 이래 13년 가까이 이어져온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은 보조역할로 물러나게 됐다. 나토군은 이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카불의 국립국방대학에서 치안권 이양식을 갖고 아프간 군에 치안권을 ‘최종 이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제부터 아프간 군이 전국의 치안을 책임지게 된다”고 말했다.나토군은 개전 10년째인 2011년 7월부터 아프간 군에 단계적으로 치안권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친 이양 작업을 통해 아프간은 전국 403개 ..

버마 대통령 백악관 간다... 국제사회 '완전 복귀' 신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테인세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는 20일로 에정된 테인세인 버마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15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라온 성명이다. 백악관은 “테인세인 정부는 아웅산수지 여사, 시민사회 지도자,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꾸준히 개혁을 진전시키고 있고,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눈길을 끄는 것은 성명의 제목이었다. ‘테인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대한 성명’이라 돼있었기 때문이다. 버마 군부는 1989년 국명을 ‘미얀마’로 바꿨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정통성 없는 군부 독재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버마’라는 옛 칭호를 써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버마 양곤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두 호칭을 혼용했고, 이번 성명에서도 두 이름이 같이 쓰였다. 아직 미..

필리핀 전직 대통령, 마닐라 시장으로 변신

한국에선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 디딤돌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외국에선 반대로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 수도의 시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의 조세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 마닐라의 시장에 당선됐다고 마닐라불레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3일 지방선거에서 마닐라 시장에 당선된 조세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올해 76세의 에스트라다는 영화배우 출신의 정치인으로,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뇌물수수 의혹이 일면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2001년 대중 봉기로 축출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마닐라의 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시장에 당선됐다. 부패 문제로 종신형까지 선고받았지만 당당히 정치적으로 복권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망자 1000명 넘어... 유엔도 나섰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참사에 대한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조직할 권리를 보장해주고, 공장주들이 독식해온 이익의 일부를 노동자들에게 환원하라.” “방글라데시 의류를 사오는 미국 기업들은 즉시 현지 정부와 단체들의 조사에 협력하라.” 유엔과 미국 정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의 권리’와 ‘글로벌 기업들의 책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방글라데시 사바르 의류공장 붕괴사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개선의 신호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보이콧(불매운동)을 넘어서 현지 정부와 외국 정부들, 국제기구,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사진 www.thedailystar.net 사바르 사건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

총선 앞두고 시험대 오른 파키스탄

나라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은 나이가 어려 총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으며, 심지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선거를 이틀 앞두고 국외로 떠났다. 돌풍을 일으킨 야당 정치인은 연설회장에서 엉성한 무대에 올랐다가 떨어져 병상에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정당명부 투표를 해야 하는데 글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아 정당들은 번호 대신 ‘그림’으로 캠페인을 한다. 지방 곳곳에선 하루에도 몇차례씩 후보들과 정당 사무소를 노린 폭탄이 터진다. 11일 총선을 치르는 파키스탄 풍경이다. 핵무기 보유국에다 2억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 한때는 인도와 경쟁하며 남아시아의 패권을 꿈꾸던 파키스탄이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쿠데타와 암살과 정정불안이 거듭된데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협력하면서 온 나라가 더 아수라장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