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사진으로 본 세계]댐 막아낸 카야포 원주민, 아마존 화재에 살아남을까

아마존 숲이 몇 주 째 불타고 있습니다. 불길을 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하늘을 덮습니다. 아마존의 화재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산불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파이어, 초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래 열대우림을 베어내는 마구잡이 개발이 가속화돼왔고, 거기에 화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산불 사태에도 개발 우선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합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전날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지역의 주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답니다. 원주민 보호구역이 국토의 14%나 된다면서 “이전 정권들이 무책임하게 보호구역을 많이 지정했다”고 했습니다...

기업 탐욕이 만든 죽음, ‘미국판 가습기 살균제 사태’ 존슨&존슨에 6900억원 배상판결

오피오이드는 아편계 진통제 성분이다. 주로 미국에서 암 환자나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규제가 완화되고 제약사들이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일반적인 진통제처럼 널리 사용됐다. 특히 오클라호마와 오하이오 주 등에선 약국에서 ‘시간 당 몇 백 건씩’ 처방되는 바람에 남용 문제가 심각했다. 그렇게 만든 것은 제약회사들의 마케팅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은 오피오이드로 만든 듀로제식, 뉴신타 같은 약품을 팔면서 “모든 고통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줄여준다”고 선전했다. 아편계 진통제라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실은 감췄다. 듀로제식과 뉴신타는 한국에서도 판매되는 진통제들이다. 다른 제약회사들도 가담했다. 퍼듀 사는 옥시콘틴을 만들어 팔았고, 이스라엘 제..

남미 앙숙 아르헨-브라질의 '대선 싸움'...핵심에는 좌파 상징 룰라

남미의 앙숙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서로 상대의 대선을 놓고 ‘훈수 싸움’을 하고 있다. 좌파 정권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우파 대통령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두 나라 좌우파의 대립이지만, 태풍의 눈에 있는 인물은 수감 중에도 여전히 남미 좌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다. 아르헨 좌파 대선후보 “룰라 석방하라” 아르헨티나 좌파 대통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와 부통령 후보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20일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리우타임스 등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이들은 ‘500일간의 불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불의로부터의 자유는 너무나 중요한 요구”라면서 500일 넘게 수감돼 ..

“세금 밝혀라” “누구 맘대로” 소송전 들어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트럼프  

“대선에 나서려면 세금기록부터 공개하라.” 2016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줄기차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괴롭혀왔던 요구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꿋꿋이’ 세금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져, 내년 대선 캠페인의 복병으로 등장할 판이다. 민주당이 집권한 캘리포니아주가 민주·공화당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세금기록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에 반발해 캘리포니아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트럼프 대 캘리포니아’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7일(현지시간)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반환받은 소득세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법이 “위헌적”이라며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

텍사스, 버지니아, 플로리다...미국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연달아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엘패소 총기난사범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고, 데이튼 사건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두 사건뿐 아니라 올해 미국에서는 총기난사가 하루 평균 한 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의 비영리기구 ‘총격아카이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일까지 벌어진 ‘대량 총격’(mass shooting), 즉 공격자를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이 모두 251건 일어났다. 무차별 총기난사가 벌어질 때마다 총기 규제론이 고개를 들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는 없다. 미국에서 그동안 벌어진 대형 총격사건들을 정리해본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총기난사 2017년 10월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는 ‘루트 91 하..

토마호크

Modern, Mature, Powerful. 미국 무기제조회사 레이시온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토마호크 미사일에 대한 소개글 제목입니다.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원래는 냉전시절에 핵탄두를 달기 위해 개발됐는데 ‘핵전쟁’은 벌어지지 않았고,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재래식 무기로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어딘가를 공습한다, 하면 맨 먼저 등장하는 게 이 미사일입니다. 미국이 타깃으로 삼은 나라 근해에 구축함이 뜨고, 항공모함이 등장하면 ‘곧 때린다’는 신호입니다. 군함에서 곧바로 미사일이 날아가기도 하고, 항모에서 fighter가 발진해 폭격을 퍼붓기도 합니다. 그래서 군사전문가들은 토마호크를 ‘미군의 메신저’라 부르기도 합니다. 토마호크는 1000마일(1600km) 넘는 거리를 날아가는데 배에서 쏠 수도 있..

누베 비아헤라, 어떤 개의 죽음

불쌍한 것.... 누베 비아헤라, ‘떠다니는 구름’이라는 뜻이랍니다. 개의 이름입니다. 어쩐 작자가 주인이었는지... 콜롬비아의 부카라망가에 있는 팔로네그로 공항 터미널을 떠돌고 있었답니다. 아마도 주인이 공항에 버리고 간 모양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듬해였나, 일본 TV에서 당시 후쿠시마에 버려졌다가 구출된 개에 대한 다큐를 본 적 있습니다. 지진이 뭔지도 모르는 개가, 식구들 다 떠나버리고 그 땅에 홀로 남겨져서 굶주린 채 헤매다가 어찌나 상처를 받았는지... 동물보호단체에서 개를 구해서 보살펴주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겁에 질려 구석에 웅크리고는 눈만 그렁그렁한 채 사람들을 꺼리더라고요. 그 눈망울 보면서 울었어요. (이번 포항 지진 뒤에도 애완견들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어 고민이라던데...)..

대통령 밥값은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은 어떻게 해왔나

청와대가 특수활동비를 축소하고, 대통령 밥값은 대통령 사비에서 지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에선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쓰는 개인 생활비와 밥값을 내는 것이 낯설게 들리겠지만 미국에선 백악관 주인들이 개인 비용을 모두 내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AP통신 등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거주하는 기간에 식비는 물론이고 치약 같은 생필품도 모두 부담한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이고, 연간 5만 달러의 공무지원비를 별도로 받는다. 이밖에 여행경비 10만 달러, 여가비 1만9000달러를 받는다. 가장 최근에 대통령 봉급이 인상된 것은 1999년이며, 2001년 조지 W 부시부터 이 기준을 적용받았다. 월급을 받아 생활비를 내는 건 물론이고, 백악관 손님에게 내주는 음료비도..

미군 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호 시험항해

미국 해군의 새 항모 제럴드 포드 호(USS Gerald R. Ford)가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건조기지를 출발해 처음으로 시험 항해에 나섰다. 미 해군이 건조하고 있는 '포드급 항공모함' 중 첫번째로 취역하게 되는 제럴드 포드 호는 개발비용을 포함해 건조 비용으로 160억 달러 이상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1월 진수됐다. 선체 길이 337m에, 78m 폭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으며 F-35C 등의 전투기를 75대 이상 실을 수 있다. 포드급 항모에는 A1B 원자로가 탑재됐다. 기존 니미츠급 항모는 가압경수로 증기터빈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포드급 항모는 원자로의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모터를 가동하는 핵-전기 추진 방식이다. 전투기 발진 시스템도 바뀌었다. 이..

캐나다 퀘벡시티 모스크에서 총기난사...기도하던 무슬림 6명 사망  

모스크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 동부 퀘벡주의 퀘벡시티에서 29일(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무슬림들을 향해 총을 쏜 괴한들은 퀘벡 억양을 쓰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난데 없는 참사에 캐나다는 공포에 떨었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공격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BC뉴스와 라디오캐나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퀘벡시티 서쪽 생트포이에 있는 이슬람문화원의 모스크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총을 쐈다. 경찰은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시 경찰에 따르면 모스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이튿날 새벽까지 철야기도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온 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