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대통령 물러나고, 시장은 열어라" 베네수엘라에 뒷거래 제안한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2019.12.31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은 좌파 정치인 마두로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서방의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통화 상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였다. 마두로를 퇴진시키고,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에 미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줄리아니의 목적이었다. 줄리아니와 피트 세션스 전 하원의원이 막후에서 마두로에게 이런 거래를 제안했으며, 여기엔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도 걸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1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세션스는 지난해 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마두로를 직접 만났다. 이어 9..

미 대선 '갑부 후보' 블룸버그, 캠페인 전화는 교도소에서 돌렸다?

내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당내 경선 캠페인 전화를 돌리면서 ‘교도소 노동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설득하는 것조차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미국 선거운동의 문제점이 ‘교도소 콜센터’로 확인된 것이다. 인터넷매체 인터셉트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후보 측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이용한 ‘캠페인콜(홍보전화)’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블룸버그 캠프는 뉴저지에 있는 프로컴이라는 회사와 캠페인콜 계약을 맺었다. 프로컴은 다시 ‘제3의 업체’에 아웃소싱을 했다. 이 업체는 뉴저지와 오클라호마에 여러 개의 콜센터를 두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의 콜센터 중 두 곳은 교도소에서 운영된다. 그 교도소 콜센터..

아이티의 또다른 그늘, 평화유지군의 ‘버려진 아이들’

브라질에서 온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미겔을 만났을 때, 마리는 기독교계 학교에 다니던 14살 소녀였다. 아이를 가졌다고 알리자 미겔은 마리와 아이를 돌보겠다고 약속했지만 파병기간이 끝나니 브라질로 돌아가버렸다. 그 후로는 연락이 끊겼다. 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마리를 집에서 내쫓았고, 마리는 힘들게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시간당 25구르드, 약 300원 정도를 받으며 일하는 마리는 근근이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나 학교에 보낼 돈이 없어 걱정이다. 중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2004년 대통령을 몰아낸 쿠데타가 일어났다. 정정불안 속에 사상자가 늘자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냈다. 2010년 1월 이 나라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나 22만명 이상이 숨졌다. 유엔이 다시 평화유지군을 대거..

우크라이나에서 그린란드까지...‘트럼프 진창’에 빠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해야 했다. 논의를 하려 했는데 그린란드 문제까지 불거져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가 진행 중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청문회 증언을 민주당이 공개하기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에는 지난달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의회에 나와서 한 발언들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트럼프 스캔들도 문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망가진 국무부 실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녹취록을 보면 테일러 대사는 청문회에서 “올여름 고위 관리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문제를 논의해야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백악관 관리들과 장관들이 “서로 다른 때에 서로 다른 출장들을 다녀야 했고 그린란드를 사들이는 문제..

[동물의 소리(VoA)]직장까지 그만두고 57일간 보더콜리를 찾아...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어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마음 아프고 그리운지. 직장까지 그만두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 헤매다가 57일만에 다시 찾은 부부의 이야기가 뉴욕타임스, a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최근 소개됐다. 캐롤 킹과 남편 번 킹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스포캔에서 케이티라는 이름의 보더콜리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 7월 부부는 7살된 케이티를 데리고 나흘간의 여행을 떠났다. 몬태나의 산악지대를 돌아보는 휴양여행이었다. 숙소도 ‘애완견 친화적인’ 호텔로 잡았다. 그런데 호텔 방에 있던 케이티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부부는 귀가 일정을 늦추고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호텔에 머물며 케이티를 찾아 헤맸다. 몇 주 동안 새벽 4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은 채 케이티의 기척을 기다렸다. 온 동네에 개..

[뉴스 깊이보기]총격전, 카르텔, 미심쩍은 퇴치작전…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거리의 총격전, 마약 카르텔, 미심쩍은 퇴치작전. 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 18일 멕시코 서부 해안에 있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 치안군과 갱들이 총격전을 벌여 8명이 숨졌다. 미국 교도소에 수감중인 마약왕 ‘엘차포’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를 체포하기 위한 급습작전이었다. 하지만 마약갱들은 거세게 저항했고, 당국은 ‘생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비디오를 붙잡자마자 다시 풀어줬다. 앞서 14일 미초아칸에서는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경찰 14명을 살해했다. 이튿날에는 게레로주 테포치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5명이 숨졌다. 최근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내무장관은 치안군 7만명을 전국에 배치했다면서 마약갱들과의 전쟁에서 “곧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안드..

"매우 아픈 사람" "천년 동안 중동에 가 있어라" 트럼프의 '막말 열전'

싸워야 할 적은 방치하고, 막아야 할 전쟁은 안 막으면서 하루종일 ‘정적들’과 싸우는 지도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과 17일 터키 문제, 의회 탄핵조사 등을 놓고 잇달아 양당 정치인들과 온·오프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는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 하원 지도부와 회동을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를 선언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였다. 트럼프와 민주당 지도부가 이 만남에서 가장 크게 맞붙은 것은 터키 문제였다. 트럼프가 시리아 북부의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의 침공을 사실상 용인한 것을 놓고 민주당 측은 맹비판을 가했고, 트럼프도 격분해 맞받아쳤다. ‘네 탓 공방’만 하며 만남은 끝났다. 펠로시는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이 멜트..

탄핵되면 내전? 우익 목사 선동 리트윗한 트럼프

2019.10.1 발단은 극우파 목사가 한 말이었다. 미국 남부침례교단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우파 성향 매체인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쫓아내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트위터로 퍼뜨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뉴스위크는 9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내전 위험을 경고하며 극단적인 선동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일 민주당원들이 대통령을 자리에서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면 내전을 야기할 수 있고 우리 조국은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폭스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썼다.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신이 탄핵되면 국가가 ..

'외교 원톱'이라더니...트럼프 '총알받이' 된 폼페이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서 몰아내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힘이 실릴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외교 원톱’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과 이란 갈등, 북미 대화 등 할 일이 쌓여 있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얽힌 총알받이가 돼버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 민주당의 엘리어트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가 요구한대로 국무부 관리들이 출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앞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조사’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무부 관리 5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폼페이오는 이 출석요구가 국무부의 전문가들을 “위협하고, 괴롭히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이라고 ..

[사진으로 본 세계] 일론 머스크, 화성 유인우주선 '스타십' 공개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8일(현지시간) 화성까지 갔다 올 수 있는 유인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의 발사시설에서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이 빠르면 다음달에 첫 발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타십 모델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화성과 달뿐 아니라 태양계 어디든 갔다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