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신현실주의' 정치학자 케네스 월츠 사망

‘신현실주의(Neorealism)’로 유명한 미국의 정치학자 케네스 월츠(사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89세. 캘리포니아대(버클리) 석좌교수와 컬럼비아대 교수를 지내고 미국 정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월츠는 1959년 전쟁의 원인을 인간 본성과 국가의 내부구조, 국제정치 구조라는 3개의 범주로 구분해 설명한 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79년 펴낸 은 그를 국제정치학의 주류로 띄워올렸다. 당시까지 한스 모겐소 등 유럽에서 건너온 학자들이 국제정치·외교학의 흐름을 이끌어왔다면, 월츠는 이 책을 통해 모겐소의 현실주의를 비판하면서 ‘미국적 관점을 담은 미국식 이론’을 선보였다. 개별 국가를 인간과 같은 개별 행위자로 파악하는 현실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제정치의..

미국 재무장관 '돼지꼬리 서명' 결국엔...

세계 1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재무장관에겐 주어진 과제가 많다. 그 중 하나는 ‘서명’을 멋지게 하는 것이다. 미 달러화에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기 때문이다.‘돼지꼬리 서명’으로 미국 인터넷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제이컵 류 재무장관이 결국 서명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류 장관은 지난 1월 지명됐을 때부터 악필 서명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류 장관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시절에 했던 서명은 동그라미 7~8개를 이어붙인 듯한 기나긴 돼지꼬리 모양이어서 도저히 무슨 글자인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 신임 장관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서명 때문에 재무장관 지명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다. 역시..

국제행사 앞둔 브라질서 '버스 안 성폭행'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를 가로지르는 버스 안에서 지난 3일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남성이 승객들을 차 앞쪽으로 몰아놓고, 총기로 기사를 위협해 계속 차를 몰게 만든 뒤 30대 여성 1명을 성폭행했습니다. 그러고는 버스를 세우고 내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마약에 중독된 상태인 것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리우에서 미국 여성 관광객이 집단성폭행을 당하고 프랑스인 남자친구가 범인들에게 폭행당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빌린 승합차를 타고 유명 관광지인 코파카바나 해안에 갔다가 납치돼 변을 당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들이 빌린 승합차와 그 운전기사가 문제였습니다. 범인은 10대~20대 남성 3명이었는데 임차한 승합차의 운전기사가 공모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원조기구 추방한 모랄레스, 그리고 볼리비아와 미국의 악연

볼리비아가 또 미국을 치받았습니다. 우고 차베스 사망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강경한 반미지도자가 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1일 미 원조개발처(USAID) 직원 9명에 대해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모랄레스는 이날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노동절 기념식에서 미 원조개발처가 “정부를 상대로 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가 자기네 뒷마당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며 원조개발처 직원들을 추방하기로 한 것은 “그런 말을 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 외교 관련 행사에서 “서반구(중남미)는 우리 뒷마당”이라 말해 과거 제국주의자들과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시절에도 잇단 실언으로 빈축을 샀..

니코틴, 칼로리... 다음은 '카페인'?

니코틴, 칼로리, 다음에는 카페인?식음료의 ‘유해성분’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이 이번엔 카페인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FDA는 “카페인이 음식물에 얼마나 함유돼 있고, 이것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인 검’이 등장하는 등 식품의 카페인 첨가가 늘어나자 미 FDA가 카페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사진 www.precisionnutrition.com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식품회사 링글리는 얼마전 ‘에너지 경보 검(Alert Energy Gum)’이라는 이름의 이 검을 내놓으면서 회사 측은 “바른 에너지를, 지금 당장”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카페인이 들어있..

“나는 게이입니다” NBA 사상 첫 ‘커밍아웃’

“나는 34세의 NBA 센터입니다. 나는 흑인이고, 게이입니다(I‘m gay).”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와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어온 제이슨 콜린스(34·사진)는 ‘올스타’ 명단에 오르거나 엄청난 플레이로 유명세를 탄 적 없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심지어 NBA 주요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뛴 적조차 거의 없다.하지만 2012-13 시즌 위저즈에서의 플레이를 끝으로 지금은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올라 있는 콜린스는 “나는 게이입니다”라는 두 마디 말로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NBA 사상 현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 프로스포츠의 현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것이다.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미 프로농구(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왼쪽)가 지난 19일 경기..

보스턴 사건,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의 비극

아버지는 낡은 차를 사들여 모양 좋게 고친 뒤 파는 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주여성들이 흔히 하듯 미용실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두 아들은 운동에 재능이 있었고, 살림살이도 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모든 게 잘못되기 시작했습니다. 불경기탓에 아버지의 사업은 흔들렸습니다. 아들들은 마리화나와 술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했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큰아들의 방황에 실망한 어머니는 가족의 오랜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슬람에 귀의했고, 큰아들이 곧 어머니를 따랐습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공격을 저지른 타멜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10년도 더 전에 미국으로 이주해 적응하며 살아오던 젊은 형제는 어째서 제2의 고향인 보스턴에, 몇년간 얼굴 맞대고 지내오던 이웃을..

조지 W 부시 "역사가 나를 심판할 것"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역사가 나를 심판할 것”이라 말했다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부시는 25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기념관’ 헌정식을 앞두고 이 신문과 전화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헌정된 기념관과 관련해 집권기의 공과를 둘러싼 토론장이 아닌 “사실을 전시해 놓는 곳(a place to lay out facts)”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 뒤 ‘조용한 은퇴자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조지 W 부시 전대통령. 사진 조지 W 부시 기념재단 이 기념관은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학 내에 세워졌다. 헌정식에는 오바마를 비롯해 부시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생존해 있는 전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

장학금 받던 우등생이 보스턴 '테러범'으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참사를 일으킨 용의자는 고교시절 장학금을 받던 우등생이었다.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 인근에서 11년 전 이주해온 이들은 보스턴 외곽 케임브리지의 노퍼크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는 조하르 차르나에프(19)는 케임브리지의 린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주립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다녔다. 그는 러시아어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청에서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조하르의 형인 타멜란 차르나에프(26)는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2009년 전국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 차르나에프는 “조하르는 천사 같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반면 형인 타멜란의 경우 여자친..

보스턴 용의자들, 추격에서 사살까지

검은 야구모자를 쓰고 티셔츠에 재킷을 걸친 백인 남성, 흰 야구모자에 배낭을 멘 또 다른 젊은 남성.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8일 밝힌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 두 사람의 인상착의였다. 생생한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에 담긴 ‘용의자1·2’의 모습이 공표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보스턴 일대는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라톤대회 테러가 발생한 보일스턴 북쪽 케임브리지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이날 밤 10시30분쯤 총격전이 벌어졌다. 대학 구내에서 누군가 총을 쐈고, 추격하던 학내 경찰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학생들에게 “32번 건물 앞에서 총탄이 발사됐으니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경찰이 19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