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베이너 미 하원의장 "미국이 디폴트 가게 놔두지 않을 것"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이어 채무 지급불능(디폴트) 위기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 측이 디폴트만은 막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요구해온 부채상한 조정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셧다운부터 풀라는 오바마와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던 베이너 상원의장이 3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양당 표결로 부채한도 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셧다운 책임을 둘러싼 비난이 공화당에 주로 쏠리는 상황에서 부채한도를 올리는 표결을 시사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건설회사를 찾아가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USA투데이(http://www.usato..

미 정부 폐쇄 '셧다운', 알기 쉬운 정리.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라는 엄청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밀어붙이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네요.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 공화당은 뒤늦게 ‘타협’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 첫날인 1일 국립공원 재개장과 전역병 지원업무 재개 등을 담은 3개의 타협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백악관은 “연방정부의 업무들 중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자는 것이냐”며 거부했습니다. '17년만의 셧다운’ 첫날인 1일 오바마는 일단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며칠 뒤로 예정된 아시아 순방의 일정을 일부 바꾸긴 했습니다만...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 건강보험 지원제도의 수혜자가 될 보험 미가입자 10여명을 초청해..

주민 24명 시골마을 위협하는 미국 네오나치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리스는 주민이 24명 뿐인 작은 마을이다. 포장도로에서 5km를 더 들어가야 하는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네오나치’로 불리는 백인 우월주의자인 폴 코브(61)라는 사람이 이사오면서부터다. 코브는 리스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본거지로 만들어 “(백인들을) 위협하는 인종들을 몰아내고 (백인) 민족의 깃발이 휘날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브는 22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리스를 넘어 다른 마을, 나라들, 전 세계로 나의 운동을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시골마을 리스에 있는 인종주의자 코브의 집. 코브는 이 작은 마을의 집들을 사들여 ‘인종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 미 공영라디오(NPR) 망상증에..

워싱턴 총기난사 범인 알렉시스는 누구

에런 알렉시스는 34세의 남성이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살면서 절에 다니는 불교 신자였고, 태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명상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태국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기도 했는데, 주변에서는 “TV 요리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알렉시스는 16일 워싱턴 해군체계사령부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 12명을 숨지게 한 뒤 진압경찰의 총에 사살됐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공격 뒤 5개월여만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17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알렉시스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양친과 함께 살며 평범한 성장기를 보냈다. 2007년 미 해군에 들어가 포트워스 군기지에서 기술병으로 복무했다. 두 차례 메달을 받는 등 성공적으..

미 워싱턴 해군작업장서 괴한들 총기 난사… 10여명 사상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해군 작업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해군은 16일 해군체계사령부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괴한들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과 해병대, 특수기동대(SWAT) 등 긴급 진압요원이 투입돼 총격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괴한이 해군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의 해군 작업장 건물 위에서 16일 경찰 헬기가 한 남성을 바구니에 태워 이송해가고 있다. 이날 해군체계사령부에서 괴한들이 총격전을 벌여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AP 이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해 민간인들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주변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스티글리츠, "서머스 연준 의장 안돼" 공개 반대운동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70)가 차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 후보로 꼽히는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59)에 반대하는 ‘저격수’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현 의장의 후임으로 서머스를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스티글리츠를 필두로 한 유명 경제학자들이 ‘서머스 반대’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크리스티나 로머 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로라 타이슨 전 경제회복위원회 위원 등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350여명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공동 서한을 보내 버냉키 후임으로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을 지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

미 NSA 비밀 정보수집에 브라질 격앙 “산업스파이 행위”

미국 국가정보국(NSA) 불법 정보수집 문제로 미국과 브라질 간 외교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NSA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개인 통신내용까지 감청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브라질의 ‘자존심’인 최대 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브라질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9일 페트로브라스를 상대로 NSA가 감시활동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산업 스파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는 어느 나라의 안보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정보수집 활동을 ‘국가안보’로 포장해온 미국을 비판하고, 자국 기업들을 불법 스파이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

매케인, 시리아 청문회서 온라인 포커게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온 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정작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상원 청문회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매케인은 3일(현지시간) 오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이 참석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때 아이폰으로 온라인 포커게임을 했고, 이 모습이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케리 국무장관은 의원들에게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란과 북한 등에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며 공습론을 펼치고 있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은 매케인이 누구보다 목소리 높여 주장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매케인은 이날 오전에도 백악관..

“킹 목사 연설 초안엔 ‘I Have a Dream’ 없었다”

1963년 8월 28일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워싱턴의 군중들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며 흑백 차별이 없어진 세상을 역설했다. 킹 목사의 이 연설 50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민권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행사들이 한창이지만, 정작 이 유명한 구절은 당초 연설문에 들어있지 않았다.킹 목사의 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클래런스 존스(82)가 20일 미국 CBS 계열 KPIX5 방송에 출연해 반세기 전 역사적인 연설의 후일담을 공개했다. 킹 목사의 연설문을 작성한 클래런스 존스. 사진 USA투데이 그에 따르면 7개 문단으로 구성된 짧은 연설문 초안에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들어 있지 않았다. 초안 뿐 아니라, 킹 목사가 직접 내용을 추..

스티븐 로런스와 짐머먼 사건, '제도적 인종주의'

스티븐 로런스는 18세의 흑인 학생이었는데, 1993년 4월 22일 저녁 영국 런던 남부 엘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백인 젊은이 5명에게 흉기로 찔려 숨졌다.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았지만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나중에 기소가 됐지만 2명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로런스의 죽음은 영국에서 인종차별을 둘러싼 논란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오랜 기간 식민지를 운용하고 그 결과 수많은 유색인종을 국민으로 받아들이게 된 영국에서, 인종차별은 해묵은 주제였다. 영국은 전세계에 흑인 ‘노예’들을 퍼뜨린 주범이지만 동시에 인종차별이나 노예 매매를 옛 열강 중 가장 먼저 종식시킨 나라라는 자부심 또한 갖고 있었다. 로런스 사건은 식민통치가 끝난 지 반세기도 더 지나 벌어진 일이었기에 영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