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몇 달 째 계속되고 있고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중국의 강경대응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으나 각국 정부들은 이례적으로 조용하다. 독일은 이 와중에 인민해방군 훈련 지원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해, 홍콩 청년지도자 조슈아 웡이 독일 언론에 공개 비판하는 일까지 있었다. 홍콩 문제를 대하는 반응은 각국이 중국 혹은 홍콩과 맺고 있는 관계를 보여주는 잣대이기도 하다. ‘양비론’ 펼친 유엔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세계에 재갈을 물리고 있고, 각국은 베이징의 눈치만 본다. 예전 아시아·중남미의 민주화 시위 때와 달리 이번엔 각국 정부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단적인 것이 유엔의 태도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8월 성명에서 “시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