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15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란, 미국, 우크라이나, 캐나다...보잉 추락과 제재 '복잡한 셈법'

미국이 만들어 우크라이나에서 운행하던 항공기가 이란에서 추락해 캐나다인들이 많이 숨졌다. 미국과 이란이 공방을 벌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테러나 미사일 공격이라는 증거도 없고 미국인들이 사망한 것도 아니지만 이 사고가 향후 미-이란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사고조사는 물론이고,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의 항공기 판매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나다와 우크라이나까지 관련돼 있어 파장과 셈법이 몹시 복잡하다. 이란 “블랙박스 미국에 안 준다” 8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고 있을 때 테헤란 공항을 떠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PS752 여객기가 추락했다. 176명이 숨진 이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는 적다.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공격 나선 이란, 시리아 간 푸틴…트럼프 도발에 중동 아수라장

8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의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중 2번째로 큰 곳이다. 미 해병대와 82공중강습사단, 의료부대와 지원부대, 영국군 등이 주둔하고 있다.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방문했던 곳이고, 지난해 11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군 위로차 방문한 기지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추가공격을 이어갈 것이라 공언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이 대응해오면 우리는 미국 내에서 대응하겠다”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 군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뒤, 중동의 불안정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여론 등에 업고 대미..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군의 '솔레이마니 사살', 국제법으로 본다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드스 특수부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뒤에, 솔레이마니가 미국 시설들을 겨냥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위권 차원에서 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국제법과 이라크 법, 이라크와 미국 간의 협정 등을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의 행위는 정당할까. ‘임박한 위협’ 있었나 미 국무부 이란 담당관 브라이언 후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TV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의 미국 시설들을 공격해 미국인 수백명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함으로써 “몇백 명은 아닐지라도 몇십 명의 미국인들을 구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구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

[구정은의 '수상한 GPS']문화유적이 공습 타깃? 트럼프 "이란 52곳 목표물" 발언

이라크와 가까운 이란 서부의 초가잔빌은 기원전 1250년 무렵에 지어진 거대한 지구라트다. 진흙 벽돌을 높이 쌓아 만든 메소포타미아의 전형적인 거대 건축물로, 페르시아보다도 더 먼저 존재했던 엘람 문명의 유산이다. 기원전 640년 앗시리아 제국의 아슈르바니팔 대왕이 이 일대를 점령한 이래 폐허가 됐으나 여전히 53m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며 고대 역사의 흔적을 찾는 이들을 맞고 있다. 초가잔빌의 지구라트, 샤흐르-이 수크테(‘불에 탄 도시’)의 청동기 시대 인류 정착지,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와 수사의 아파다나 왕궁, 다리우스 대왕 시절의 유적과 기원전 5세기 슈슈타르의 수리(水理)시스템, 인구 673명의 유목민 마을, 18세기 카자르 왕실의 유산인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전, 몽..

[구정은의 '수상한 GPS']푸틴, 트럼프에 "'테러 정보' 고마워"…내년 양국 관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워싱턴이 건네준 ‘팁’ 덕분에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테러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크렘린은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테러 대응을 비롯한 관심사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언론보도문에서 “러시아 측이 제안해 두 정상이 통화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를 막을 정보를 전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테러 대응에서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련의 관심사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했다. “테러 정보 전해줘서 감사” 푸틴 대통령이 사의를 표했다는 ‘테러 정보’는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최근 적발된 테러 음모를 가리키..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세계의 크리스마스 풍경

“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인구 98%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15년째 계속돼온 성탄 이벤트가 있다. 2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방콕 근교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인 아유타야의 한 학교에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코끼리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올해에도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유타야의 지라사르트위타야 초·중등학교에는 코끼리 4마리가 찾아와 학생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학교 근처에 있는 민간 코끼리 이벤트 회사인 ‘아유타야 코끼리궁전’의 소유주가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아이들을 위해 하는 행사다. 선물을 받은 팟차라몬이라는 초등학생은 방콕포스트에 “코끼리도 귀엽고, 코끼리들의 춤도 귀여웠다”고 말했다. 하일라이트는 선물을 주고 난 뒤 코끼리가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하..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동 성학대' 지탄 받아온 교황청, '비밀유지법' 없앤다

2019. 12. 18 바티칸의 악명 높은 ‘비밀유지법’이 마침내 무력화됐다.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등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이 법을 근거로 숨기기에 급급해온 교황청이 마침내 세상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간) 10여년 동안 세계 곳곳의 가톨릭 교구들에서 터져나온 사제들의 성학대 사건과 관련해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83번째 생일을 맞은 교황은 교서를 발표하고 특정 범죄행위에 대한 고발이 들어오거나 재판·결정 등이 있을 경우 비밀유지법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정 범죄’에는 미성년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적 학대들이 포함된다. “가장 무거운 죄악” 바티칸의 다른 기밀들에 대해서는 비밀유지법이 계..

[구정은의 '수상한 GPS']'그레이트게임 3.0'? 미국 발 빼는 아프간에 군사기지 짓는 중국

‘그레이트 게임 3.0’이 될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단계적으로 빼내기로 했다.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기로 한 것이다. ‘제국의 수렁’이라 불리는 아프간에서 옛소련에 이어 미국도 처참한 상처만 입고 물러나는 꼴이 됐다. 반면 중국은 아프간에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아프간까지, 발을 빼는 미국과 영향력이 쇠퇴한 러시아의 빈틈을 비집고 중국이 들어가는 형국이다. 미국 NBC방송 등은 트럼프 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 철수시키는 계획을 이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전쟁 기간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 10만명이 넘었던 미군 주둔 규모는 8000~900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맞물려..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람코 상장' 알린 여성들…'석유 팔아 탈석유' 성공할까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증권거래소에서 사라 알수하이미 거래소장이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을 선언했다. ‘왕관의 보석’이라 불려온 아람코의 시장 데뷔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지분 1.5%만 공개했는데도 기업공개(IPO)사상 최대 256억달러를 달성한 아람코의 주가는 11일 타다울(리야드 증시)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를 찍었다. 첫날에만 주가가 10% 뛰어올랐고, 기업가치가 1조8800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1위로 등극했다. ‘여성’ 내세운 아람코의 시장 데뷔 아람코가 ‘2조 달러짜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봤던 사우디 측은 목표치가 눈 앞에 보인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모하메드 알 자단 경제장관은 11일 아람코 IPO를 경제 붐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면서 “이 자산이 우리가 성장 잠재력을 유지할..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트바젤의 바나나 소동과 '쓰레기 같은 작품들'

바나나가 문제였다. 미국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바젤 행사가 연일 화제다. 발단은 아트바젤 쇼에 전시된 작품 한 점이었다.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지오 카텔란이 ‘코미디언’이라 이름 붙인 이 작품은 프랑스 수집가가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구입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 ‘작품’이 그저 청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철썩 붙여놓은 형태였다는 것이다. ‘이게 예술작품이냐’ 하는 심정들로 관람객들이 옆에서 사진을 찍었고, 엄청나게 비싼 바나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그걸 떼어서, 청테이프가 바나나에 붙은 채로 껍질을 벗겨 먹어버렸다. 근처에 있던 관람객들은 키득거리며 예술작품이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봤다. 바나나를 먹은 사람은 ‘조지아 태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