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14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번 주는 ‘화성 주간’…미·중·UAE 탐사선 발사

이번 주는 ‘화성 위크’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미국, 중국 세 나라가 줄이어 화성으로 탐사선을 발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지구를 강타한 올 여름, 맨 먼저 화성으로 탐사선을 쏘아보낸 것은 UAE다. 2015년 발표한 계획대로 20일 오전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을 발사했다. 아랍어로 ‘희망’을 뜻하는 아말은 이날 오전 7시 조금 못 미쳐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 탐사선은 5억km 이상을 날아가 UAE 건국 50년이 되는 내년 2월 쯤 화성 궤도에 들어간다. 석유 부국 UAE는 ‘화석에너지 이후’를 준비하며 과학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왔다. 특히 위성발사 등 우주기술에 오래 전부터 공을 들였다. 에미리츠응용과학기술연구소(EIAST)와 두바이에 있는 무함마드..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19 급증 플로리다엔 '트럼프 따라쟁이' 주지사

총기규제 반대, 낙태 반대, 이란 핵합의 반대, 팔레스타인 원조 반대, 오바마케어 반대. 미국의 ‘떠오르는 극우 정치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1)의 행보다. 코로나19 봉쇄에도 반대하며 결정을 미루더니, 결과는 결국 ‘하루 최다 확진자’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 지역 신규 확진자는 1만5300명으로, 4월 4일 뉴욕주의 1만2274명을 넘어 미국에서 ‘하루 최다 확진’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27만명, 사망자는 4200여명이다. 이런데도 올랜도 근교의 월트디즈니월드는 넉달 간의 영업중단을 끝내고 지난 11일 재개장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무더위 속에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테마파크에서 놀겠다며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스케치했다. 디즈니사는 ..

[구정은의 '수상한 GPS'] 코로나19 강타 당한 미국 의류공장, 무너진 '성공신화'

캐나다 몬트리얼 출신의 사업가 도브 차니(51)는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메리칸어패럴’이라는 의류회사를 창업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두 수직통합시킨 이 의류회사는 13개국에 수출을 하며 직원이 250여명에 이르는 ‘북미 최대 의류공장’으로 성장했다. 차니는 캘빈 클라인이 받았던 마이클상, LA패션상 등을 받으며 유력 청년사업가가 됐다. 차니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그린카드(영주권)’ 소유자라는 점 때문에 ‘이민자의 성공스토리’로 각광받기도 했다. 공장 직원들도 90%가 멕시코 출신 이주노동자였다. 차니는 2000년대 중반 ‘LA합법화(Legalize LA)’라는 이름으로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내주자는 캠페인에 나섰다. ‘LA 합법화’라는 구호가 쓰인 티셔..

[구정은의 '수상한 GPS']WTO 수장 도전, 유명희 본부장 라이벌은 ‘나이지리아 반부패 상징’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수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8명이 출사표를 냈다. WTO는 8일(현지시간) 마감된 사무총장 후보 접수에 한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8개국 출신이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지난달 24일 WTO에 낸 지원서에서 “한국의 통상각료로 25년간 교역 부분에서 혁신가, 협상가, 전락가이자 개척자로 일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자 시스템의 중요성을 믿으며 개방적인 교역체제의 수혜자인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갱신해나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유 본부장의 강력한 경쟁자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66)이..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편전쟁 하려는 거냐" 홍콩 놓고 자극하는 영국, 성난 중국

“제2의 아편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냐.”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의 5일 기사 제목이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군이 중국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영국 해군 수백 명이 이집트 수에즈운하 ‘동쪽’에 상설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근해에 항공모함이라도 보낼 참인가, 새로운 아편전쟁이라도 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영국이 중국과의 갈등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하고 영국의 ‘황금 시대’를 다시 불러낼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영국이 중국을 도발했던 제국주의, 팽창주의 시절의 인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중국은 세계에서 군..

[구정은의 '수상한 GPS']'제2의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옹호 나선 측근 그리넬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미군 공격을 사주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다.’ 뉴욕타임스가 이런 보도를 하면서 미국이 ‘제2의 러시아 스캔들’로 다시 시끄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랬듯 “가짜뉴스”라 맹비난하면서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으로 석달 간 일하다 물러난 리처드 그리넬(53) 전 독일 주재 대사의 트위터 글을 28일(현지시간) 리트윗했다. 그리넬은 트위터에서 러시아-탈레반 관련 보고를 “한번도 들은 적 없다”며 언론이 ‘정보를 정치화한다’고 주장했다. 그리넬은 트럼프 정부의 외교와 정보 분야 전문가처럼 여러 이슈에 말을 보태고 있지만 사실 두 분야 모두에 전문성이 없고 되레 숱한 논란만 일으켜온 인물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꼭 닮은 행태, 트럼프 대통령을 무조건..

[구정은의 ‘수상한 GPS’]흑인 레이서에게 '올가미'를…나스카와 인종주의의 오랜 결탁관계

올해 26세인 부바 월리스는 미국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NASCAR)에서 시보레 카마로 ZL1 1LE을 모는 흑인 레이서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태어난 그는 12살 때 자동차경주에 발을 디뎠다. 10년 전 나스카 지역대회에서 시작해 X피니티시리즈, 트럭시리즈를 거쳐 2017년 ‘최고위급’ 경주인 컵시리즈에 진출했다. 7차례 나스카 챔피언을 따낸 리처드 페티가 운영하는 팀에 소속돼 4년간 89번 출전했다. 백인들이 지배적인 나스카에서 월리스는 ‘가장 성공적인 흑인 레이서’로 불린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컵시리즈에 모두 출전할 자격을 가진 흑인 레이서는 월리스 단 한 명이다. 컵시리즈에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흑인 선수가 나온 것은 1971년 웬델 스콧 이래 월리스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에는 자동차..

[구정은의 '수상한 GPS']히말라야가 '제2의 남중국해'? 중국·인도 왜 싸우나

인도 북부에서는 수십년 째 국경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슈미르에서는 ‘통제선(LoC)’이라 불리는 위태로운 선이 파키스탄과의 사실상의 국경이다. 중국과는 무려 4060km에 걸쳐 경계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그중 3400km 구간에는 확정된 국경이 없다. 실질통제선(實際控制線·LAC)이라는 모호한 선이 있을뿐이다. 그 선을 사이에 두고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히마찰프라데시, 시킴, 아루나찰프라데시 4개 주가 중국과 맞닿아 있다. 중국 쪽에서 보자면 티베트자치구가 인도와 접경하고 있다. 실질통제선 가운데 중국령 악사이친과 인도령 라다크 사이 구간은 분쟁이 계속돼온 지역이다. 갈등의 씨앗은 인도의 영국 식민통치 때 뿌려졌다. 1865년의 ‘존슨 라인’, 1899년의 ‘매카트니-맥도널드 라인’, 1914년의 ..

[구정은의 '수상한 GPS']플로이드 사망에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내는 아프리카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미국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유엔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필로니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 증언을 하며 “형이 숨지던 모습이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방식”이라며 경찰의 흑인 살해와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권이사회의 안건으로 부각시킨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플로이드가 숨지고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종주의 철폐를 촉구했다. 파키 의장은 성명에서 AU의 전신인 아프리카연합기구(OAU)의 1964년 결의안을 언급했다. ..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 경찰은 정말로 흑인들을 많이 사살할까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에 이어 또다시 백인 경찰관에 의해 흑인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레이샤드 브룩스(27) 사건은 진정되는 듯했던 항의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많은 이들은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가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사법제도 개혁을 요구한다. 반면 한쪽에선 ‘흑인들의 범죄가 실제로 더 많다’며 경찰시스템에 인종주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통계회사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찰에 사살된 백인은 370명, 흑인은 235명, 히스패닉은 158명이었다. 2017년 이후 경찰에 의한 전체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미국 인구 중 백인이 76%이고 흑인이 13%인 것과 비교하면 불균형이 확실하다. 이에 대해..